지난 수요일의 저희 부부의 결혼 13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대부 남편들의 경우결혼기념일이 다가오면 약간의 부담을 갖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멋진 명품가방이나 값비싼 옷을 선물하고픈 마음은 간절하나 실현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저 역시 당일에서야 부리나게 뭘 선물하지 고민하기 시작했는데, 아쉬운데로 꽃선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이 한 겨울에 생화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꽃가게 사장님들도 팔리지 않으면 시들어 버릴 생화를 재고로 두기를 꺼려하기 때문 입니다.
노래를 통해 말문을 터다
몇 군데 가게에서 거절을 당한 끝에 한 곳의 가게에 들러서 확인해 보니, 생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가격 협상(?)을 통해 저렴한 가격대의 꽃다발을 주문하곤 가게 내부를 두리번 살피고 있는데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리기 시작 했습니다.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라는 노래였습니다.
여느 꽃가게마냥 평범한 실내풍경
미처 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지만, 작업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집성목 테이블도 제 취향과 비슷했습니다.
처음 본 사람과 매끄러운 대화 시작의 단초는 이처럼 아주 작은 부분에 대한 공통점 발견에 있나 봅니다.
책과 꽃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라면......
위 사진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는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책꽂이 제일 오른쪽의 것), 전옥표의 '이기는 습관', 이종선의 '따뜻한 카리스마' 등등....
저에게도 익숙한 책들을 제법 발견할 수 있더군요.
꽃가게 내부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여진 몇 권의 책들이 정말 자연스렀습니다.
사장님이 만들어 주신 꽃다발
책과 꽃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면.......더 이상의 뒷 조사(?)는 무의미할 듯 하여, 본 블로그를 통해 소개합니다.
가게 상호는 '집안에화초하나' 입니다.
가게상호도 여느 꽃집과는 다르죠. 위치는 김해시 삼정동 입니다.
연락처는 아래 비누꽃 사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집안에화초하나' 카페와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네요.
김해 꽃집 '집안에화초하나' 사장님은 실내건축 디자인 및 화훼장식 자격증을 갖춘 전문 플로리스트라고 하네요. 생일 꽃다발, 결혼기념일 꽃다발, 화환 등등을 전국배송하는 일까지 하신다고 합니다.
김해 및 장유 일대는 무료 꽃배달이 가능하나, 타 지역은 꽃배달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해 및 장유 외 타 지역 꽃배달 비용이 추가된다는 의미는.......다른 꽃집처럼 다단계식 연결고리가 아니라, 주문 접수 후 사장님 직접 만들어서 배송한다는 의미겠지요.
특히 이곳은 비누꽃이 전문인가 봅니다. 비누꽃이 어떤 것인지 부가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되실 듯..
비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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