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천문대 (2)
김해 볼거리 - 편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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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최고의 등산코스(?), 솔직히 산책코스라 하는게 맞겠다.

아래 사진에서 나온 길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김해 편백숲을 지난주와 이번주(4/2)에 걸쳐 2회 다녀왔다.

김해천문대 앞 갈림길(삼계체육공원방향, 가야테마파크방향,소도마을방향)에서 소도마을 방향으로 약 1시간 걸으면 편백숲이 나온다.


김해 편백숲 이정표김해 편백숲 이정표


산아래 동네에는 이미 벚꽃이 만발했으나 이곳은 아직은 한창은 아니다. 아쉽다.

아마 이번 주중에는 만개할 것 같다.



이 산책로의 묘미는 왁자지껄하지 않은 맛이 최고다.

도심과 가까워서 그런지 혼자 아니면 2명 단위로 걷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옷차림도 요란치 않아서 좋다.

김해 편백숲 가는 길김해 편백숲 가는 길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 걸은 후 도착한 편백숲!

광활한 그런 숲은 아니다. 한 눈에 편백숲이 다 보일 정도이니 조촐하다. 

김해 편백숲김해 편백숲

이곳에는 소나무가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다.

근데 자란 모양새가 편백나무처럼 위로 쭉쭉 뻗어나 있다.

아마도 편백나무를 닮아가는 것 같다.

아들에게 "좋은 친구를 사궈라"라고 내뱉은 말이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들에게 이곳 소나무를 보여주리라!

(안타까운 사실 하나,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잎도 없고 가지도 없다. 아마도 누군가가 편백숲에 있는 소나무를 제거하는 조치를 한 모양이다.)


포스트 보강 2016.05.25

위 소나무와 편백나무에 대한 언급과 뜻이 일치하는 글귀를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에서 발견했다.

봉생마중蓬生麻中 불부이직 不扶而直,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누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는 뜻입니다


저 건너편 마루에서부터 클래식음악(바이올린) 소리가 들렸다.

이에 자극을 받은 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1번'를 켠 후 마루에 누워 음악을 감상해 봤다.

기분 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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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염원보다 앞서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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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정도 일 것 입니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로 약간 지쳐하는 아내와 함께 인근에 있는 산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등산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장시간이 소요되는 산은 애시당초부터 부담스러워 한답니다.  최근에 다녀온 산 중에서 그나마 산 축에 속할 만한 산을 꼽으라면 약 3~4년 전에 다녀온 마산 무학산 정도이니 등산에 대한 저의 거북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힘들게 내려와야만 하는 봉우리를 굳이 왜 올라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의지 박약을 그 이유로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산행하자는 의견도 제가 먼저 했으니 말입니다. 가슴 속에 뭔가 꽉 막힌 것을 뚫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녹음에 지친 마음과 눈을 새척하면서 걸으며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습니다. 약간 경사 진 곳을 오를 때는 자연히 대화도 중단된 채 등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등산에 집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손에 움껴쥐기 위해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그것을 가져버렸는데, 이걸 모르고 두 손 맞잡고 마음 속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

이미 결정이 난 것도 모른 채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한들, 뭐가 바뀔까....
무모한 간절함은 집착이요, 정신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절함이 집착인지 아니면.....가능성 높은 시도인지를 어떻게 하면 분간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마음 속에서 되뇌이다 보니, 벌써 김해 천문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시가지 아래로 시야를 돌리는 순간,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체! 전체!'

사진출처

비탈진 등산로를 오르면서 품었던 의문에 대한 대답은
상황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합리적인 자세와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등산을 통해서 제가 찾은 해답은 간단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그것 이었습니다.
성공학 서적을 보면 '간절하게 간절하게 염원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맞는 말 입니다. 꿈에 대한 간절함이 깊으면 길을수록,  이뤄질 확률은 높아진다고 성공한 대부분의 증언합니다. 
하지만 간절함은 반드시 현실에 뿌리를 둬야만 합니다. 뿌리가 현실에 근거하지 못한 간절함은 공중에 떠 있는 구름과 다름이 없습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과 독서를 통해서 찾은 해답에는 마음 속 울림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은 마치 오랜 수행을 그친 스님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적인 깨달음을 통한 득도의 경지와 같습니다. 이런 해답은 체화된 것이기에 평생을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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