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10)
검정고시강사 바라 본, 빅뱅 승리 합격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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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여 아래와 같이 올려 봅니다.
빅뱅의 승리 군이 검정고시 합격 이야기에 대한 검정고시 학원 강사가 바라 본 문제점들 입니다.
물론 원작자에게 허락을 얻어 올립니다.

빅뱅의 승리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승리를 내년 대학 입학을 목표로, 올 해 관련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16일 오전 승리 측은 "가수 데뷔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던 승리는 지난 4월 '2009년도 제 1회 고졸검정고시'에 응시했고, 지난 5월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함에 따라 대입도 준비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올 하반기에 2010년 대입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승리는 빅뱅의 멤버들과 일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일본에 정식 데뷔한 빅뱅은 현지에서의 첫 번째 싱글 '마이 헤븐'과 두 번째 싱글 '가라가라GO'를 연속으로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톱 10 안에 진입시켰다.

승리는 오는 8월 8일부터는 뮤지컬 '샤우팅'에 출연하며, 10월에는 SBS에서 방송될 '텔레시네마'의 '19' 편에 주연으로 나설 예정이다.

곧 검정고시 시험이 있습니다.

검정고시 관련자로서 글을 검색하다가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 빅뱅 승리군의 검정고시 합격소식을 보고

'아..이 친구도 검정고시로 졸업했구나!! 
스캐쥴에 바빴을터인데..합격하다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자신이 잘하고 하고싶어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멋진 친구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얼마전에 연예뉴스에서도 고교를 자퇴하고 연예활동에 전념하려는 몇몇 아이돌 스타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빨리 찾아서 그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았기에 학업을 차선책으로 두었던것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학교라는 공교육이 "무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저는 조금 떨어져서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 명이거든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들의 자아를 찾아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일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자신이 하고싶어하는 일과 해야할 일이 같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가수로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맘껏 펼치는 아이돌들이 그 일을 위해 학업을 중단하는것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인것도 같습니다.

 
하지만..중단에서 끝난다면... 좀..아쉬움이 남는것이지요.
 빅뱅의 승리군는 정규과정인 학업을 마치기 위해 또다른 길인 검정고시를 선택했고 바쁜 일정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했기때문에 검정고시를 합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검정고시가 일반 정규 고교과정수업내용의 기초수준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위 스타. 아이돌 스타 우리의 청소년들의 우상(?)일 수도 있는 많은 어린 연예인들이 자퇴를 하면서.. 그들을 아끼고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무슨 유행처럼 학교를 벗어나지 않을까 해서...

  • 본인들이 잘하는것이 무엇인지..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잘 파악하지도 못하고
  • 그저.. 지금의 학교라는 울타리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하기싫은 일이라는 이유로
  • 그 와중에 나의 우상또한 학교를 굳이 가지 않고도 잘나가는~~그런 사람이라는,
  • 그래서 자기도 그러해도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며.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것인지..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야할 시기를 그냥 건너뛰려는건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빅뱅의 승리군같은 아이돌 스타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하고싶은지를 알고 그만큼 노력을 했을것이며 힘든시간을 보내면서 지금의 자리에 왔을것입니다. 그러고도 자신이 다 마치지 못한 학업의 길을 또 다른 방법을 통해 마치기도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  일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무작정 학업을 중단하고 검정고시를 치려는 학생들에게 검정고시에 대한 제 견해를 말해 보고자 합니다.

저의 직업은 수학 강사입니다..

대학 졸업후, 몇 번의 외도(?)빼고는 지금까지 쭈욱~ 수학이라는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저또한 그닥..수학을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였으나..
지금은  학생들에게 수학이라는 걸.. 조금씩 알려주고 있습니다.
입시학원에도 있어보고 과외라는 것도 해봤지만...
그래도,지금까지...이 곳.. 검정고시 학원에서 쭈욱~. 일하고 있는건...
나름대로의 보람과..즐거움이 있기때문입니다...아니..있기때문이었죠^^:...

 

어떤 개인 상황때문에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검정고시라는 걸 통해서  나라에서 정한 정규과정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 상황이라는게  만학도들에게는 시대적 환경에 의한 타의적인게 컸다면...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개인적 환경에 의한 자의적인게 대부분인것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정규과정을 다 밟지 못한 사람들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줄수 있다는것이 참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박봉이지만 참 좋았습니다.얼마전까지는....
제가 해준것이 아무리 미비하다 할지라도
제게 편지를 써준 학생처럼 참으로 고맙게 여겨주고 한 학생에게 어떤 의미를 준다는게
저로서는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 일인지 ..

 
그러나....
요즘들어 검정고시에 대해 회의 아닌 회의가 드는건 뭘까요?

예전처럼 가정형편상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만학도들은 이제는 극히 드문것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말 하고파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것이지요.
그런데... 검정고시에는 예전보다 수강생이 많습니다. 대부분 10대 학생들이지요.
학교에 있어야할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이 많다면.. 안쓰러울 것을...
그냥 하기싫어서, 좀 더 빨리 졸업하려고, 학교가 싫어서, 아주 쉽게 학교를 나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쉽게 나올수 있는 학교... 그것또한 저에게는 유머스러운(?)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부모들의 간섭이나 지도는. 없고... 그냥 그들의 선택이고
어찌보면.. 부모들이 부추기는 것도 있는것같습니다. 빨리 졸업하라고.
(이부분은 저의 갠적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일까? 절실함이 없는것같습니다.
교단에 서는 강사입장에서도 안쓰러움이라는게 없는것같습니다..
그냥...수업해주고 합격률 높여주고...
 

왜 학업을 중단하는가?? 한번쯤 물어봐야합니다.

1.학교가기 싫어서

요즘 아이들 아주 자유롭고 자신의 견해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의 지도나 자신의 견해가 다 받아지지 않으면 쉽게 지쳐하고 포기합니다.

그래서 학교가 싫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하기싫은것을 강요하는 공간이라 인식해서 인것같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싫어서 쉽게 그만둔다면 자신이 또 다른 공간.모임에 가서도 뭔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쉽게 포기할건가요?!
그렇게 쉽게 포기한다면.. 하기싫은것은 무조건적으로 하지않는다면 그 공간 모임에서 먼저 자신을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가족과 학교처럼 자신을 그래도 위해주는 공간은 드물거든요..사회는 냉정합니다.

 
2.빨리 졸업하고 싶어서!!

빨리 졸업하려면 일단 졸업후 자신이 뭔가 할 일이 있어야합니다.
자신이 하고싶고 잘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위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있는 시간이 조금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것에 그다지 반대하고싶지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검정고시로 빨리 졸업해서 남들보다 빨리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만약 고 1을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쳐서 졸업을 하게되면 남들보다 2년의 시간을 벌게 됩니다.
하지만 대학진학에 제약이 따르는것을 알아야합니다.

먼저 수시입학의 경우 2년제는 검정고시생들이 수시입학이 가능하나 4년제는 입학전형에 검정고시 합격자 응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니 미리 알아봐야하죠.
그럼 검정고시 합격자는 4년제에 못가나? 갈 수 있습니다. 수능을 치면 되죠.

하지만. 고 1 기초수준의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들이 수능을 치기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합니다. 다시말해 쉽지는 않다는 것이지요.
고 1이지만 학업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바로 수능을  잘 칠수 있는 수준이면 조기졸업도 한 방법이 될수있습니다.





뭐 요약하자면 
자신이 정말 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는가?
그래서 본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계획이 잡혀있어야한다는것입니다.

 
그런것을 찾고 계획을 세울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고 학교라 생각됩니다.

사회속의 작은 사회에서 적응하고 그 속에서 자아를 찾아 노력이라는걸 할 수 있는 그런 청소년들을 이 사회는 바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그냥 아무런 준비없이 학교를 드만두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난것같습니다.
2~3년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던것같은데...왜 이런지 모르겠네요
티비나 언론에서 가끔 들썩거리며 말하는 "공교육붕괴"라는 단어가.요즘에는 제 가슴속에서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학교가 무너지면 어쩌나......
그래...학교가 무너지는게 뭐...대수냐... 중요한건...학생들이 무너지고 있는데....
우리사회의 핵심이 청소년들이 무너지고 있는데...
그래.. 정규과정이 뭐.. 그리 대수냐... 중요한건.. 청소년들의 정서가 무너지고 있는데....

 
몇 년전.. 소위 "짱"이라 불리는 여학생이 저희 학원에 왔습니다...
참으로 냉랭한 눈빛과..어눌한 목소리가...
다가가는 강사입장에서 흠칫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다가갔죠. 
그 아이가 쓰는 욕지거리를 가끔 같이 써 가면서 그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외워가면서...
나도 한때는 좀 놀았노라..

그아이의 호기심을 부추기는데 애를 썼더랬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잘하는게 뭔가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피아노... 그 아이가 잘한다는게 피아노였어요..

그 학생이 아주 운이 좋은 친구였는지는 몰라도...
다행히 같은 반 학생인 만학도 아줌마 한분이...피아노를 아~주 잘 치시는 분이였고.
(검정고시에 있다보면 만학도들 중에... 졸업장만 없다뿐이지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께 도움을 빌어서 그 아이는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고,
그 아이는  아줌마를 위해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해서
아줌마에게 수학 영어를 가르쳐드렸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건지... 느껴본 사람들은 다 알것입니다.
 

지금... 그 짱이라 불리던 여학생은 모 대학 음대에 진학하여..졸업을하였습니다..
 

이럴때 느끼는 쾌감을 검정고시 강사들만이 느끼는게 아닐까?....
암튼...예전의 아이들은 정서는 메말라 있지 않았던것같습니다.
단지... 자신에게 필요한게 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줄 누군가가 필요했을뿐이었던것같습니다.

그런데...지금의 아이들은... 그 관심이라는게... 잘 먹혀들지가 않는것같아요.
오히려 그 관심이라는게 아주 귀찮은것이며.... 
때로는... 그 관심이라는걸 보이는 사람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보이기도 하는것같습니다.

 
그래서...요즘 전...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가...지금 여기서 학생들에게 단순히 수학이라는것을 가르키기 위해 있는것은 아닌데...

적어도 난...
정말 수업만 하고..수업료만 챙기는 강사가 되기 싫은데...


왜...지금... 이 아이들이 이렇게 되었을까?
학교에서는 뭘 어떻게 했을까?


단순히...제 직업에 회의가 들거나... 힘들다는걸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이 아이들이... 그리고..이 아이들이 주축이 될 미래가...
 

현 정부에서 공교육 강화를 외친다고 합니다.
정말이지...비록 제가 검정고시에서 학생들을 가르키고는 있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벗어나는걸 막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나의 오너인 원장이 이 글을 읽으면..난 해고 당할지도 모른다..ㅋ)

그래도..아이들이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는걸 막아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학교가 줄 수 있는 정규 수업이라는걸... 조금은 변형시켜서라도...
아이들이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법.
사람이 함께 하는 삶이라는걸 느끼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금 이 길이 내가가 가야할 길이라면....
이 길에서...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조금씩 생각해봐야 할 것같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고 나중에 그 자식들이 주도가 되는 사회에서 살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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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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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라는 책의 리뷰는 부부의 공동 작업품이다.
남편 : 위드블로그의 서평단 신청, 리뷰 손질작업
아내 : 도서 읽기, 리뷰 초안 작성

나(아내)의 직업은 학원가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사람이다.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수학 교과 내용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수학공부하는 방법', '이렇게 공부해라'와 같은 종류의 책을 굳이 읽으려 하지 않는 나에게 남편의 이번 제의는 반갑지만은 않았다.

단순한 생각이지만 그런 책의 내용을 접하면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향에 혼선을 초래할 것 같은 불안이 감지된다. 매 학기(학원에서 일하니깐 개강시즌마다)마다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의 성향과 수준 정도를 파악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 한다고나 할까..? 아무튼 나에게 배움을 얻어가는 학생들의 성향이 일률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올바르게 대처하는지는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학생들의 표정을 보며 가늠할 뿐이다.

그래서 수학을 이렇게 가르쳐라 혹은 이렇게해야 한다는 둥의 이런 글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가르치다 보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학생들을 만났을 때에는 심리책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나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개 학원의 수학강사라는 신분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국 교육시장에 조금 발을 디뎌놓은 아줌마이기에 문득문득 유아교육, 자녀교육에 관심과 걱정을 함께 쏟아내는 것 같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나서 몇 번의 외도(?)를 제외하고는 줄곧 수학이라는 과목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관계로 스스로 저학년 수학 수업은 피했으며, 그러다 보니 늘 중고등 수업만 해왔다. 가끔 학원의 운영 형편상 초등수업을 들어가면 코 흘리개 아이들에게 나의 농담은 전달되지도 않았고 조그만 큰소리를 내도 아이들은 이내 겁을 먹었다.-,-

현재 몇년째 검정고시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입시때와는 달리 인내력과 개인별 수준학습이라는 것에 좀 더 접근한 수학강사가 된 것 같다. 10대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에게 같은 수준의 학습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한명 한명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그건 수업시간에 국한된 것이었고 정해진 교과 내용에서만 그러했다. 어느 정도 필요에 의해 공부를 할려고 찾아온 학생들을 상대하는 강사이고 정해진 진도 범위내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만 내면 되는, 한 편에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쪽집게 강사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러한 현재 나의 방식으로 6살배기 아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라는 책은 어쩌면 내가 한 번쯤 읽어 봐야할 책일지도 모를 일이다. 별 생각없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유아 초등 수학교습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수학교육의 핵심부분은 비슷하나 가르치는 대상에 대한 눈높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끼며, 한편으로는 저자의 아주 객관적이면서 애정어린 열의에 탄성도 절로 나왔던 것 같다.

먼저, '저자는 자녀에 대해 참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의 자녀에 대해 객관적이지 못하다. 물로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대부분의 엄마 범주에 속한다.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그 아이의 학습수준과 능력에 맞게 문제를 내어주고, 문제를 잘 풀면 칭찬해주고 못해도 그럴 수 있다며 다독여 주는 나의 모습이 왜 집에서 내 아이가 문제를 풀때는 잘 하면 당연하고 그렇지 않으면 속상한 마음에 가르치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짜증이 들어가는지....왜 내 아들이 이것도 못하는 마음이 소록소록 생겨난다.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지 않는 아내

남편에게 운전을 배우지 말자는 아내와 차라리 다르데 가서 학생들 가르쳐 번 돈으로 내 아이 학원비 마련하겠다라는 내 마음이 뭐가 다를까 생각해 봤다.
또한 아이가 관심을 보이고 뭔가를 자꾸 질문하고 알려고 할 때, 대견해 하면서 설명도 해주고 이해시켜주다가도 그러한 일이 잦아지면(특히 몸이 피곤하거나 힘들때면) 그것 또한 귀찮은 일이 되어버리는 일상에...말로만 교육열이 있는 엄마가 아닌지 살짝 뒤돌아 본다.저자의 일관성 있는 자녀에 학습 안내자로서 역할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고 대단하게 느껴짐은 그러하지 못한 내 모습과 비교되어서는 아닐까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반문해 본다.

유아 초등교육법이나 중고등 교육법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한가지는 교육받는 대상에 대한 눈높이 학습일 것이다. 정해진 진도와 학습량을 다 소화해 내면 정말 좋겠지만 개개인마다 다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정해진 진도대로 가르쳐야 하는 일선 교육자들도 답답하겠지만 모르면서 따라가야 하는 학습자들은 더욱 답답할 것이다. 그러해서 포기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포기라는 단어를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엄마가 아닐까?



아이에 대한 기대보다 아이에게 희망을

아이에 대한 기대보다 희망을 주고 객관적으로 내 아이를 바라본다면(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누구보다 아이에 대해 제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엄마가 될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부정하려는 마음 때문에 외면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정확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엄마다), 정해진 진도에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을 엄마의 노력과 열성으로 메꾸어 줄 수 있으리라...그래서 내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내 아이와 내 가족을 위해 영향 많은 식사를 매일 준비하는 것처럼, 언제나 꾸준히 아이가 혼자서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식탁에 밥을 차리는 것처럼, 아이가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가 옆에서 힘을 불어 넣어줘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수학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초등 저학년 엄마들에게는 이 책에 매 학기마다 수학과정에 대한 내용과 기본 교수방법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앞부분에는 수학의 神을 만든 엄마의 노하우가 있다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학년별 수학 학습지도서와 같은 느낌을 적잖이 받았다. 수학에 자신없어 하는 아이, 수학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를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엄마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앞부분만 읽어도 좋을 듯하고, 참고서를 보고 답은 구해지는데 아이에게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까? 어떻게 좀더 잘 알 수 있게 설명할까? 고민 한다면 뒷부분부터 혹은 어느 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또한 초등 수학교재에 대해 출판사 별로 장단점을 적어 놓은 부분은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깃들여져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교재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물로 수준별 교재 선택에는 신중한 편이지만 혹여나 이 책을 읽는 학부보들이 저자의 평가만 믿고 한쪽 교재에 관심이 몰리는 현상이 생기지는 않을지하는 염려도 생긴다. 물론 초등 강사로서 경험에 의한 평가이기에 참고가 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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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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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면..
하루의 반이 지나간다..

우중충한 날씨에.. 피곤과..식사후 몰려오는 잠을..엎치락 뒷치락 혼자서 이겨내려 하고 있을때


"수학 선생님..누가 찾아오셨는데..."

상담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잠이 달아났다..

"예?..누구.."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머니 한분이 교무실로 들어오신다.

한 손에는 쥬스선물셋트를 들고서..


"아이고..선생님... 저..은채(가명) 엄마 입니다.."

"아...예.."


은채.. 올 8월 초에 입학한 여학생..

한 며칠 열심히 하더니..

어느 순간 친구와 어울려 학원에 드문드문오는 아이

전화를 하면... "내일 갈께요.." 또..전화를 하면..

이제는..아예 받지도 않던 아이..


우연히..며칠전 학원 입구에서 봤었다..

"은채 너..자꾸 이렇게 학원에 안나오면..아예..학원에 못오게 짜른다!!"

엄포를 놓았었다..


"어휴..선생님..얼굴보기 민망합니더...(의자에 앉으시며) 제가..딸만 셋 데리고 이리..혼자 열심히 사는데... 고놈이..이렇게 속을 썩힙니다...큰딸은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임용친다고 하고..학교에서도 거의 올 A받는데..밑에 쌍둥이 중에 4분 늦게 태어난 요 막내 은채가..이리 속을 썩힙니다..."


"아...예(솔직히..난..말 할 틈도 없었다..어머니의 하소연에..귀기울여 들이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에 학교가기 힘들다 했을때...

그래도..학교는 다녀야된다고 했심더... 지가..가방끈이 짧아서..

지도... 검정고시로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했다 아입니꺼... 그래서..지는 압니다..

배움이 얼마나 중한지를...뭐..높은 사람 되라고 학교 댕기라는게 아니고..뭘 해먹고 살든... 밖에서 사람 노릇하려면..기본은 배워야하고.. 못배운 한 을 제가 알기때문에..학교그만두는거..억수로 말렸습니다... 하지만..이러다..은채 죽이겠다 싶어서...자퇴시키고..제가... 몇날 며칠을 울었는지 모릅니더...휴...그리고..마지막으로 남은 한 길이..검정고시라서..

지도..하겠다 하고...해서..입학시켰드만...저리..방황을 합니다..

선생님..지는 꼭..은채를 졸업시킬껍니다...

딸 셋있는거... 저거가 한다하면... 가르칠수 있는데 까지는 제가 가르쳐 볼라하거든예...

아직..젊고 하니..뭘 해서는.. 자식 뒷바라지 못하겠습니꺼.......


은채가..저러니..지도 미치겠습니다..

 그래도 자식이니...선생님 그러니..제발 학원에서는 짜르지 말아주십시오..여기서 나가면..은채..이제..갈 곳도 없습니더...

제가. 12월부터는 꼭.학원에 가라고 하겠습니다.당분간만 좀 봐 주이소...."



(아마..내가..은채더러..학원에 이렇게 안나오면 짜르겠다 엄포놓은걸 은채로 부터 듣고..어머니가..이리 걱정되어 달려오신듯했다..)


"어머니..걱정마세요... 학원에서 나가라고 등 떠밀지는 않습니다..너무 안나오고..공부안하니.. 겁주려..가끔 그런말을 하는데... 어머니께서 마음이 많이 쓰이셨나보네요..

너무..상심마세요..은채가 저리 방황하고 해도..어머니 마음 알고나면..누구보다 열심히 할것이고..나중에... 언니들 보다..더 멋진 모습으로 자랄지도 모르죠...걱정마시고... 2차 진도 나갈때는 꼭 보내주세요.."


아주... 일상적이고..평범한 답변을 드리면서...

교무실을 나서는 어머니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가에..맺힌 눈물을 보고 있자니..가슴 한 구석이..쓰려왔다...


은채가..알까?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저 애절한 마음을....

은채는 느끼고 있을까?

어머니의 저 삶의 힘겨움도...

자식의 앞으로 살아갈 날의 빛을 위해 기꺼이 받아들임을...

은채는 듣고 있을까?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를...

삶의 힘겨움을 말하기전에..거친숨을 몰아쉬며 뛰어야하는...




어머니..걱정마세요..

어머니께서..이리 열심히 사시는데..

은채도 나중에는 알겠지요..

빨리 알면 좋으련만...조금 더딘거겠지요..

조금 더디다고..원망말아주세요..

더딘만큼..더 많이 느끼고..

나중에는 더...깊은 성숙한 어머니의 딸이 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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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자세-제자의 편지로..다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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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3일 미니홈피 방명록에 올라온글.)

선생님..^^ 저 철없던 못난 제자 재현입니다.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학원 다닐때가 마치 엊그제만 같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요..
저도 여기까지 정말로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제 스스로 조금씩 안정을 찾는 느낌이랄까요..
선생님! 건강하시죠?.. 학원 다닐때부터 선생님께 감사인사드리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았는데 표현을 제대로 못했던 것같아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저는
제 인생의 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큰 은혜 정말 잊을수 없어요.
덕분에 지금은 OOOO대 2학년이 되어 취업을 앞두고 있지요. 얼마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실습을 앞두면서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예전 생각도 해보고하면서 정말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요~
언제 진짜 한번 찾아뵙도록 할게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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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졸업한 학생이..내 미니홈피에 와서 글을 남겼다..것두 우연의 일치인지..내 생일 아침에..

미니홈피를 운영하고는 있지만..재학생들한테는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게 나의 철칙!!

아이들이 교무실을 드나들면서.. 가끔 내 홈피가 열려진걸보고는 주소를 갈켜달라고 난리법석..

절대 금지당..그래서 비공개 설정이지 ㅋㅋㅋ(내 홈피에 와서..뭔 수작을 부리려구..수업시간에 내가..너희들 갈구는걸... 내 홈피에 와서 복수하려고 그러지??캬....)


 


근데..합격을 하면..가르쳐준다..

합격은 졸업이구.. 졸업하면..요놈들을 볼 기회가 적으니..어찌사는지 가끔 궁금하기때문이다.

하지만  합격발표와 동시에..아이들은 학원으로 오지않기때문에.. 내 홈피주소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는 없는셈...ㅡ,.ㅡ 그러니..아이들의 기억에 나란 존재는..합격시켜주기전까지만 존재할 뿐이라는..흑흑흑...

그러나..가끔... 나를 잊지 않고 알아주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것때문에..내가..이 일을 놓지못하는지도 모르겠다..

요녀석...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않는데..이름을 보니.. 오호..고 키크고..멀쑥한 녀석~~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마웠다.. 잘 자라준것이..너무너무 고마웠다..또다른 내 생일 선물 같았다..

그리고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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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어떤 행동과 말을 했기에.. 요녀석이 내게.. 자신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선생님이라 감사할까...라는...

난..기억나지 않는다...별스럽게 요녀석을 챙겨준것도 아닌데...

내가 하는 행동..말 한마디로..학생들의 생각이 달라질수도 있다는것이.. 기쁘기도 하고..책임감에 무겁기도 하다..

가끔 내가 강사로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서 본분을 잊고 살때가 있는데.. 이럴즈음이면..요녀석처럼 내 뒤통수를 때리는 말을 전하는 이가 있다는게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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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의 편지로..흐트러진 내 마음을 또 한번 잡았다고 해야할까?!

그냥.. 직업전선에 뛰어든 강사일뿐일지 모를 나에게..

그래도 선생님으로서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이런 제자가 있다는게 너무너무 고맙고

그래서..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오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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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 잘 하는 법(2)- 수학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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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특성상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보니...

왜..성인들 보다.. 청소년들이 더..수학을 빨리 익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물론 다른 과목도 그런경우가 많지만..그렇다고.. 청소년들이.. 두뇌가 빠르고.. 성인들이..머리가 굳어서(본인들이 가끔 그렇게 말씀 하신다... 늙으니..머리도..늙는다고..ㅡ,.ㅡ:) 공부가 잘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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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생각이 좀 다르다...

성인들이.. 받아들인 지식이 더 많아서... 그런것일수도 있고..

(이미 인지된 사실이 많아서..새로움을 받아들이는데..시간이 좀 더 걸릴지도..)

또... 그렇다 보니..고정관념이 딱..자리잡고 있어서...

다른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예로... 수업중에..."2.3 은요.. "하고 칠판에 쓰면...

대부분의 만학도들은 "6이요..."라고...아주 자신만만하고... 아는것이 나왔다는 작은 기쁨으로 큰소리로 대답하신다... 이럴땐...좀 난감하기도 하다...

구구단 외우는게 아닌데... 아주 쉽게..2.3은...하면..자연스레 6이나오는것이다...


내가 소수의 일부를 설명할 수도 있는 것을....

그들은...소수보다...구구단을 먼저 배웠기에..그럴것일지도...


반면에..청소년들은 간혹 6이라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2.3 그게 왜요... 어떻하라구요....??"뭐..이런 뜻으로 날 의아하게 바라본다....내가 원하는 반응일지도..

그래서 내 결론은 어떤 학문을 배울때는 아주 많은 선지식을 가지고 학습을 할 때 효과가 배가 되는경우가 대부분일지도 모르나...수학은.... 그냥..백지상태에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도... 그 효과가 아주 극대화 될수도 있다는것...물론...열심히 백지를 채워나갈때말이다..


난..강의를 할때..수학과 요리의 공통점을 예로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김치를 담그고자 할때 먼저 어떤 김치를 담글지 생각한다.

무 김치일수도 있고..배추 김치일수도 있다. 아님 파 김치일수도 "무엇을담글것인가?"

거기에 따라 재료준비가 달라진다..


그런다음... 순서가 중요하다...

만약 배추김치를 담글때 배추를 손질해서 소금에 절인후 양념을 해야하는데..

소금에 절이지 않고..양념을 해버린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요리도 반복학습이 아닐까?


주부 몇년차인가에 따라... 같은 요리라도 맛이 달라진다..

결혼 후 첨 만든 김치맛과, 시간이 흘러... 수십번 해 본 뒤의 김치맛은  아무래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


수학이라는 학문도 이와 비슷하다..


어떤 문제가 제시되었을때

먼저 이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잘 해석해야한다.

(수학도 영어와 비슷하다.. 영어 단어, 숙어를 잘 알고 문장을 해석하듯이.. 수학도.. 문제가 뭘 원하는지 해석을 잘해야한다.)

"이 문제가 뭘 요구하는가?"

거기에 따라 필요한 공식이 달라질수 있다.


그런 다음 순서가 중요하다..

어떤 공식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서 순서에 맞게 대입하고 풀어나가야한다..

더하기를 먼저 해야할지..곱하기를 먼저해야할지....뭐... 그런것....


그리고 중요한것... 반복 학습!!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봄으로써... 나중에는... 정말 연필이 혼자서 슬슬 굴러가는것처럼..그렇게 되어야한다...

같은 문제라도... 풀이법이라는게 다양한 경우가 있어..자신의 방식을 찾아야하며

(수학이라는 학문이..그 다양한 방법중..대개는 젤 접근이 쉬운법을 찾는게 수학의 궁극적 학습일수도 있다..요령이라는게 그 일부분일수도.....^^*)

그 방식으로 수십문제를 풀다보면... 그때는...자신의 몸에 딱 맞는 아주 편한 옷처럼...

그 문제도 자신의 것이 되어버리는것이다..


갓 시집온 새색시가 요리책을 보고.. 몇 센치까지 재어가며 재료를 썰고.. 순서하나하나 읽으며 서툴게 한 음식이..첨엔...그리 제 맛을 내지 못하는건,...당연하다.

그러다...세월이 흘러..수십 수천번 한.. 주부 9단이 된 그 색시는.. 손대중으로 양념을 넣고.. 그냥 싹뚝싹뚝 재료를 썰어넣어도...깊은 맛을 내는것과 같다...

그렇기때문에... 공부를 할때는... 일단..자신의 학습상황부터 알아야한다.


처음 요리를 하는 새색시가  팔보채 신선로 이런 고난위도 음식을 할 수 있을까?

쉽다는 라면 끓이기... 계란 후라이부터...

그러다..볶음.. 조림... 구이...뭐...천천히..하나씩... 손에 익으면서... 나중에는..한 재료만 갖다 놓으면.. 서너가지의 여러요리를 할 수 있게 되는게 아닐까...


구구단도 다 암기하지 못하고..사칙 혼합연산을 할 수 있나?

소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소인수분해를 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의 학습상태를 인지하고...

자신의 수준의 문제부터 풀어나가면...수학은 다른 과목보다는... 빨리 진도가 나가게 된다..

예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한자.."뭐..이런 책들이 출판된것으로 안다...

이 단어 알면...연결해서...이..단어가..외워지고..뭐...이런거...


그런 책들을 보면서..그래도...외워야하잖아...뭐...이런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근데..수학은... 정말 요리와 같이...

한 공식만 잘 외워두면... 여러 문제를 풀때 도움이 된다..

콩나물 한 재료만 가지고도  국 무침 찜..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그래서... 한 공식을 외우더라도.. 잘 외우고... 어떤 경우에 쓰이는지..명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수학공부를  잘 하려면..아니..제대로 하려면...

먼저 자신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주 쉬운것부터 배워나가야한다.

수학도 해석이 중요하므로.. 일단..기본적인 공식등은 암기가 필요하며

무엇을 의도하는지..잘 해석해야한다.


그런다음..해석에 맞춰..잘 풀어나가야하는데... 정말 잘 풀기위해서는

여러번 풀면서... 그 문제와 친해져야 한다.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여러번 풀다보면

꼭... 어느 순간에..막히거나.. 꼭... 같은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 오답노트라는게 필요하다..

자신이 틀린부분에 대해.. 다시 정리해두고... 여러번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어떤 날은 정말 맛있게 되고... 어떤 날은 정말 맛없게 되는경우가 있는데

수학문제도 마찬가지다... 잘 풀리던 문제가... 엉뚱하게.... 다시 보면 내가 왜 이렇게 했나 할정도로.. 잘 못해서..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도..어찌보면.. 이 문제를 내가.. 내것으로 만들만큼 많이 안풀어봤다는것일수도 있다...3년 주부의 손맛은 자주 달라져도 30년 주부의 손맛은 변함이 없는것처럼..그렇다고 수학도 몇년씩 걸리는건 아니다... 장담하건데... 수학은..같은 유형의 문제를 10번정도만 풀면...왠만한 문제는..다 내 것이 될것이다.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그런것은..한 15번쯤 풀까??^^


내가 국어 영어대신에..수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것은..어찌보면...국어 영어포기하고 어찌할 수 없는   그렇다고 학업성적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그 나름대로의 절박함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ㅎㅎㅎ

자신의 필요에 의해 꼭 해야만 했기에..열심히 했고... 열심히 하니.. 조금씩 진전이 있었고..그러다보니.. 더 재미를 느꼈던것 같다..

무엇보다 수학은 정답이 있다는게...젤루 맘에 들었다^^


만약...내가..영어를 꼭 해야했던 상황이었다면... 영어도...잘 했을지도 모르겠다..

필요하니...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을것이며... 나름대로 나만의 방법을 찾아 열심히 했을지도..그럼...지금쯤 혹시..영어강사가 되었을지도...지금도..난 영어에는 자신이 없다.. 중학교때 그렇게 주눅이 들고부터..난 영어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던것같다..


당장에... 내일 아들 유치원에서 영어 페스티발 하는데... 부모함께 하는 수업이라... 잔뜩 긴장하고 있을뿐.... 그렇다고.. 스스로 뭔가 준비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나름 영어를 잘하는 남편에게 의지해서.. 남편더라 참가하라 하고..난...이렇게 뒷짐지고 있다...


근데...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참으로 영어를 싫어하는 내가...

아들이 커가고...이 아들이 살아가야할  사회가 영어를  좀 더 필요로 하니... 거기에 조금은 발 맞춰줄수 있는 엄마가 되려면...나도 어느정도 영어 학습은 불가피할것같다...


그래서.. 서서히..해보려고... 중학교 영어교과서를 구했다...신랑말이 중학교과정만 제대로 인지해도 간단한 회화는 할 수 있을꺼라 해서....



요점은 필요하면 하게 되고... 하다 보면 자신감이 붙고...그렇게 하다보면... 재미를 느끼고.. 그러다보면... 자신이 잘하고..좋아하는 과목이 될 수도 있다는것이다..(모..통신사 cf음악과 맞춰..부르면..잼있다..ㅎㅎㅎ)



지금 수학을 해야하는 학생이나..필요한데... 자신감과 없고... 기초도 부족하다 생각하는 학생들은

오늘부터...차근히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꼭 해야할 상황이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결국은...하게 된다는거....

기왕하는거...잘 하자구요..!! 홧팅!!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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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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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도준이...

아주 활동적이고..정이 많은 아이..


3살때부터 자의반 타의반 5~6세 형아들과 함께 생활해서일까?

말하기 능력은..정말이지 타고났다..


6살 도준이랑 가끔 이야기하다보면..

정말이지.. 어찌 이리 어린아이가..이토록 논리정연할까싶다..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말 빨~~~" 대단하다...^^*


6살이지만..아직 한글을 다 익히지 못한 아이.

한글 공부하자하면..잠온다 하고.. 혼내어..한 20분 하다보면..하품하는 아이..


그래도.. 영어는..누가 시키지도 않는데..(한글을 몰라..영어는 아예 시킬생각이 없음)

유치원에서..영어시간에 젤루 적극적이라네..

한번은..원어민 선생님이.. 뭘..설명하니..

갑자기 도준이가...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우리는 한국사람이라서..영어말..많이 하면 못 알아들어요..조금씩만 해주고..한국말 해주세요...!!"했다네...

그 뒤 원어민 선생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두려움 없이 하는게..이뻐 보이겠지...


하루종일...정말..25시간 뛰어다니라 해도..뛰어다닐만큼...다동적이 아이..

그래서... 가끔..엄마 아빠가... 뒤쳐지기도 한다는...ㅡ,.ㅡ

정말이지...같이 놀아주는 것이..가장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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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사진을 찍을라치면... 여러 포즈를 잡는데...

도준이가 그런다..

"카메라가...한가지만 찍으면...심심할수 있잖아...."


그럴수도 있구나... ^^*


아이들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에는 어른들이...너무.... 현실에 물들었거든....미안해...ㅡ,.ㅡ:


"준아..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엄마..그런말은 하는게...아냐.."

"...."

그런 말은 하는게 아니었구나


언젠가... 준이 아빠가..준이랑 놀다가..준이가..목마를 태워 달라했었다..

아빠는..."준이가..세상에서 아빠가 젤루 멋져..젤루 좋아..라고 말하면 목마태워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럼..목마 안할래...."


"왜??(아빠 눈이 휘둥그레...)"


머뭇머뭇...내 눈치를 보던 도준이....

"그렇게 말하면...엄마가 슬퍼지잖아... 난...엄마 아빠 ..다 멋지고..젤 좋아하는데..."


그렇구나...


넌..언제나...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고...

넌 언제나... 작은 것에 크게 기뻐하고..

넌 언제나.. 작은 것에..크게 감사해하는것 같아...


내 아들 도준이는 ... 가끔 조용히 있어서..뭘 하는지 살펴보면...

거실 바닥에... 온갖 색종이 조각과..풀이... 떡칠이 되어 있게끔 하는... 아주...개구장이 이구..


밖에서 놀다 들어올때는... 모래더미를 옷 속에 구석구석 넣어와서는...

현관에 쏟아내는 장난꾸러기이구


한글 공부하자하면...눈물이 그렁그렁..잠온다고 하는...

눈치빠른 녀석이지만...


내 아들 도준이는...

엄마..할머니가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면 먼저 들어주려는

못들어주면..안쓰러워.어쩔줄 몰라하는 아주..인정많은 아이이구..

 

친구들과 놀때는...자신의 주장보다는

친구가 하고파 하는것을 먼저 해주는 아주..양보심이 많은 아이이구..

 

그리고..무엇보다..

바쁜 엄마 아빠가 많은 시간을 같이 해 주지 못해도

가끔.. 함께 해줄때..너무 좋아하고..기뻐하면서..

엄마 아빠에게 고마워서 사랑의 뽀뽀를 해 줄줄 아는..아주..사랑스런 아이죠..



그래서..난 행복하다..

이렇게 사랑스럽고..정이 많은 아이가..내 아들이라는 것이...

너무 너무 감사할따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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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마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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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때와 달리..이번 개강이후에는 중등반에도..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많다.

작년까지만해도..중등반은 거의 만학도들뿐이었는데...

중등까지 의무교육이어서..자퇴라는 말자체가..없으며..

부득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다던지..약간의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면.. 정원외 관리가 되어서..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수 있고.. 결석일수 90일이 지나면... 학교측의 판단에 따라..정원외 관리(예전의 자퇴같은...)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법적인 결석 일수가 넘으면..  그냥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학교측에서 아이를 맡을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수많은 아이중 몇몇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둘 시간이 없다는 이유일지도... 그래도..내가 알기론 80년대보다..한 반 학생수가 많이 줄었으며..교사들의 복지혜택도 더 많아진걸로...아는데...그래도..일선에서는 힘든 모양이다..)

어찌되었던...이런 이유로..지금 울 학원의 중등반에는 70%정도가 16~7세의 청소년들이다..

문제는 오늘 저녁 중등 수업시간...

며칠전부터..두 여학생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 구백단인 내가..감지하고 있는터...


드디어..터져버린것이다..

대각선상으로 앉아있던 요 두녀석이..

수업시간에.. 갑자기..욕을 하며 싸우는것...

그 사이에 앉아있던...만학생(50대 주부)은.. 움츠려..놀란 표정을 지으셨고...

간혹... 고등반이나..학원밖에서..이런 일을 봤던...난..(그래도..감히..호랑이 선생이라 불리는 내 수업시간에..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ㅡ,.ㅡ) 그냥..지켜봤다..

두녀석은 주변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듯..

"야이..XXX야...@#$^&*((같은...(어디.. 험한 깡패가 나오는 영화나.. 남자들끼리의 패싸움에서 가끔 들을수 있는 욕지거리들...)"

다른 아이 또한 질세라.. 거침없는 욕을...(앵두같은 고 이쁜 입에서..어찌 저런말들이 나올까 싶을정도의...)


한..20여초를 지켜보다..

"그만해라...(아주..저음이다..난..이럴때...)"

수그러 들던 요놈의 자식들이...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내..

"야이..XXX야...니가 먼저 %^&*(*했잖아.."

"쓰!!@#^ 까불지 마라."


"한 번만 더 소리쳐라..엉?? 어른도 계신데...이것들이...그만하라구.."

나의 우렁찬..고함 소리에..아주..기죽은 요놈들은..눈빛만 교환하며..이내 쑤그러들었다..

수업종료 10여분을 남겨놓고..

"영희하고 순희(가명) 둘 다..수업마치고... 내 자리로 와."


아주..갑갑한 기운을 느끼며... 수업시간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난 교실밖을 나왔고...나보다 더 덩치가 큰 두 녀석도 날따라 나왔다..

교무실 한켠..탁자앞에.. 나와..두 녀석이 마주 앉았다..아직도..이 둘은..씩씩 거린다..

서로..자기 항변에 바쁜 두녀석에게...

"한 명씩 말해..영희가 말할때는..순희는 가만히 있어..절대로 입열지마..그리고..순희가 말할때 영희도 마찬가지!!"

각자의 입장에서 한명씩 말하는데..틈틈히 상대방이 항변하는건 어쩔수 없었다..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하는데..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내 머리가 아픈 이유는 시끄러워서도 아니고...귀찮아서도 아니였다..

이 둘이 싸운 이유가...글로 남길수도 없다..너무..당황스럽고... 요 나이때에 어찌 이런일이...뉴스 한켠에서만 보던 청소년 문제가..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게서..이렇게 부끄럼 없이 쉽게 담당 선생님 앞에서..술술 나올수 있는지...

이런일이... 저네들에게는 얼마나 큰 일이고..얼마나 위험한 일이고..또..얼마나..부끄러운 일인줄..모르고 한 일이기에 지금처럼.. 자기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앞에서..쉽게 꺼내는 것이리라...

그것이..또한..내 맘을 짓눌렀다..이런..어린것들... 이런..어리석은 것들...

지아무리 욕지거리를 하고... 진한 화장으로 외형적인 성숙미를 만들어..강해보이려해도..너네들은 아주 여린 연잎같은 아이들에 불과한것을....왜..자신들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 가슴이 아파왔다... 진정으로..가슴이 아파왔다...사회의 어른으로서가 아니라..담임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자식을 기르는 부모입장에서..정말로..가슴이 아파왔다...

두 아이에게... 오늘부터...당분간..(아니..계속될지 모르지만..) 친구의 연을 끊고.. 자신만 보고 생활해보라했다..

둘이가..서로 아는척도 하기 싫으며..눈도 마주치기 싫다해서..그렇게 처방(?)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그럴꺼라 큰소리쳤다..

어차피 무관심할꺼...왜..오늘은 서로에서 그토록 미운감정을 가졌냐 반문했다..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을까?

서로에게 관심도 주지말라했다..

그리고..나도 모르게...또..귀찮아 할지도 모르는 잔소리를 했다..

"영희야..순희야.. 너네들이 내 말을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일단..너네들이 큰소리로 욕하고...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꺼리낌없이 욕하는게..나쁜의도는 아니라는 걸 무엇보다 잘 안다..

 그렇게 하면..좀 더 강해보이고....너네들 세계에서는 그리해야 통하는 뭔가가 있기도 하겠지...

 선생님 여중시절에 뽕머리하고.교복말아입어서 미니스커트처럼 입고 다니면서 으시댔던것처럼....

그리고... 학원에 올때..야한 스타킹에 미니치마..그리고..짙은 화장이... 너네를 좀 더 멋스럽게 보이는것처럼 너네들 사이에서는 여겨질지몰라도...적어도..울 학원에 있는 선생님들과..만학도들..그리고..몇몇 또래 학생들은..그런 너네 모습을 보며..별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현실이거든...

그래서 말인데..선생님 생각에는.. 집에서 이쁜 딸..귀한딸로 대접받는..너네들이.. 왜..여기와서..잘 모르는 타인들로 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하니? 의사들이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경찰들이 제복을 입는것처럼..너네들도..학원에 올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오면.. 본 바탕의 미모가 있으니..지금처럼 쫙~빼입지 않고도..이뻐보일꺼야..괜시리 곱지않은 시선을 받지도 않을꺼구...

그리고..조금 차분한 옷입고..교실에 앉아 있음..왠지 마음도 좀 더 여유로와 질 수 있을것같다...어때? 내일부터.. 멋진 청바지 모델이 되어보는게?!"


 

요 여리고 순진한 녀석을... 거부감없이.."네..알겠습니다.." 한다..

다행이다..그래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그래..너흰 그냥 꽃다운 16살 아이들인것을....

"그리고 또 하나... 다시한번..학원내에서..십원짜리 욕 섞어가며..두사람이 싸우는걸..보면...정말로..내가 가만 안둔다..알았지?!

 내가 예전에.. 불광동 호랑나비였다는 소문들어봤지??앙?(나의 말도안되는 이런 엄포를 울 학생들은..아주 익숙해한다..ㅋㅋㅋ)


"네..."

뚜벅뚜벅 교무실 밖으로 걸어나가는 두 녀석을 보면서...난...또...한번...가슴을 쓸어내렸다..


안타깝고....안쓰럽고....두 녀석이 가엾고.... 그 두녀석의 부모님이...정말이지..부모님이..맘이..아프다..  학부형을 봐서라도..아니..요 두녀석을 위해서라도..난... 담주부터.. 요 두녀석을 더 괴롭히고.ㅎㅎㅎ 더 안아 줘야지.. 꼭 합격시켜서..성취감을 맛보게 해줘야지..꼭..!!

난..정말..할 일이 ..많은 여자인것같다...그래서..행복한 여자인것도...같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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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약속 - 약속은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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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는 이유로..소홀한 엄마가 되기싫어서...

아니..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주말이면..참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만들기에 충실하다...^^*

이런 나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매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이나..아주 더운 여름같은 경우는..야외 나들이 보다는 실내를 찾아야하기때문이다..

그런곳은... 꼭 입장료라는게 있는데... 그게.. 때론 아주 부담스럽다는거...

특히 유아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시설이나.. 공연은..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아이를 위한것임에도.. 부모동반인데.. 어른 입장료가 더 비싼데다가..또.. 입장함과 동시에... 우리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각종 장난감과..행사 놀잇감...ㅡ,.ㅡ 참 난감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적당한 햇살을 받아줘야하는 이런 봄날에..아이와 함께 하는건...애써..그런 시설을 찾을 필요가 없다..

특히... 복잡한 도심속에서 조금은 벗어난..지방... 그래도 신도시인데..^^ 계획도시에 가까워서인지...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앞에도 공원이고..뒤에도 공원이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청천도 있고... 차로 5분거리엔 계곡도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주말이면... 아이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꼭..1~2주에 한번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대여를 하는데.. 이때는..도서증이 필요하다.. (몇 달전.. 이 도서증을 울 아들도 발급받았는데..어른들만 갖고 다니는 카드를  자기도 가졌다며 참으로 신나했었다..)


자신의 도서증을 보여주면 서너권을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게  아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아주.. 으쓱한 일이었나보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도서관에 가자고 말하는 아들... 참 좋은 습관인듯해서... 뿌듯하다..

암튼..도서관을 나오면..바로 뒤에... 아주 푸른 공원이 있는데... 여기서..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몇 개의 음료를 사들고 와서는 책도 보고.. 아이에 잔디에서 뒹구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 아들도...이 재미에 빠졌는지... 주말에 집에 올때마다... 가자고 한다..뭐..그리 큰 돈 이나 노력이 드는 것이 아니니..쉽게 응해주는데..

지난주는 용궁사에 갔다와서는 친정식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식당으로 향하는데...

"엄마.. 밥먹고 나 바로 할머니집으로 가?"

"응.. 그래야 내일 유치원에 가지.."

"엄마.. 나..밥먹고...다시 엄마집에 가서..공원에서 좀 놀다가... 밤에  할머니집에 가면 안돼?"

6시쯤이었으니..아직은 훤한 바깥을 보며... 아주아주 깜깜해야 밤이라는걸..아는 울 아들이 하는 말이다...

"응..그러자..(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

그리고 밥을 먹고 나올떄쯤..아들은 벌써 한 잠에 빠져서...할머니 품에 안겨... 할머니집으로 갔다..

물론 나와 남편은 담날 출근을 위해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


다음날....

어김없이...아들에게 한 두통의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는다...할머니가 받으라 소리쳐도...멀리서...

"싫어...안 받아..."

한다..

"도준이가 뭐..너한테 섭한게 있나보다... 오늘은 계속 심통이네..."

친정엄마가... 웃기다는듯...이야기 하신다...

"뭘까?? 뭐... 지가 뭐...섭할께 있어?? 나원참...."

나도..콧방귀 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날 밤... 친정엄마가 전화가 왔다...

"야... 너..도준이한테 잘못했네..뭐..호호호.... 도준이하고..방에 누워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물었거든... 뭣땜에 엄마한테 화났냐구....그랬더니..요놈이 그런다....ㅋㅋㅋ  -어제 엄마가 밥먹고 나서 집에 가서 공원에서 놀다가 할머니집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나 잔다고 그냥 할머니집에 보냈잖아..엄마는 약속을 어겼잖아...--그런다..너네 아들이..하하하.."


친정엄마는 손자의 맹랑한 말에... 아주 웃음보가 터지신듯... 막...웃으시는데...

난....왜...가슴이..먹먹해지는 거였을까??


난...아들이..참으로 소중히 여기는...그리고..아주 기다린 그 약속을.... 아무..생각없이..어겼다..

물론 아들이 자고 있었기때문이라..변명하지만..그래도...난..알아야했다...

아들과 함께 한 약속은...아주 작은거이라도 소중하다는걸......



다음날..난..아들이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일하는 도중에 친정으로 향했다..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마중했다..

아들이 베시시 웃는다...


"준아..이제 화 풀렸어?!"

"엉? 나 화 안났는데??"

"어제 엄마가 약속 어겨서 화났다 했다며?"

"어엉...그거...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도준이는 다 잊었어..근데.... 엄마..담에..약속 지켜야해!!"

아이스크림봉투를 들고..집으로 뛰어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찡한 콧물을 훔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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