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즐생 (432)
온에어 '오승아'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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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드라마에 빠져들때가 있다.

아주 멋진 남자 배우가 나올때이거나.. 내용이..내가 정말 바라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을 잘 묘사해놓은..그래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드라마가 나타났을때...그리고... 아주..깊이 빠져들면서 약간의 혼란과 방황이라는걸 하게 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 몇 안되는것중의 하나가.. "온에어" 인것같다..
내용이 아주..좋다거나.. 남자배우가 아주 멋지다거나..그런것도 아닌데...

난... 어느순간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에 아주 민감해져있음을 느꼈다..
우선 내가 알고 있던 배우 <이범수> 에 대한 틀이 조금은 깨졌다는것 - 내 블로그에.. 이범수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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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온에어"속 배우 <오승아> :절대적으로 김하늘이 아닌..오승아..
오승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 날.. 가끔 느낀다.
아주 도도하고 날카로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밉상일듯도 한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건 왜일까?
고아로 자란 오승아는.. 오직.. 고아원을 나와 자립하기위해 최대빠른 방법으로 배우자의 길을 택하고.. 우여곡절끝에 국민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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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없고 도도하기 짝이 없는 배우지만.. 그래도.. 화면빨 아주 잘받는 cf적인 배우로...
본인또한 그러한 자신을 인정하지만... 타인이 자신이 인정한 그 모든걸 말하는걸 아주 싫어하는...
그러나 태연하게 여기는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래서 더 아픈 오승아.
아픈것조차..보여주기 싫은 그녀는... 최대한 도도해야하며.. 최대한 말에 가시를 꽂아야만 한다.
내 상처가 들킬까..남의 상처를 끄집어 내는 아주..힘든 행동도..서슴치않을만큼..
자신의 상처가 컸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아파도..아무리 힘들어도.. 표현해서는 안되며 들켜서도 안될만큼 힘들었던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그 힘겨움을 그녀는 어떻게 이겨내고 있었던 걸까?
오직 한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 그랬을까?
아님..그 사랑을 가지기위해 자신이 더 강해져야 했던걸까?


예전에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갑자기 닥친 힘든 상황속에서도.. 그 여자 아이는 살아야했기에 힘든 상황을 전혀모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되어야했기에 미친듯이 일했고..힘들어 얼굴에 그늘이 질때면... 주변사람들이 알아차릴까봐. 더 크게 떠들고 더 큰소리로 사람들을 대했다..말에는 힘을 실었고.. 이쁘고 다정한 말보다는 강하고 억센 억양으로 사람을 대했다. 그러지 않으면.. 주변인들이... 나약한 자신을 처량하게 바라볼까 해서...참으로 어리석게도... 너무 오랜시간을 그리 살았던터라...그 여자아이가... 좀 힘들어... 쉬어갈라쳐도.. 주변사람들은... 그 여자아이가 힘든지도.. 쉬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아주 강하고.. 강한..아이니..뭐든... 독하게 잘할꺼라..생각할뿐...

그래서..그 여자 아이는 점점 지쳐가고...그래도.. 타인이 그리 생각하니..그리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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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오승아도..
주변인들이 인식해버린..
자신의 독단적이고..이기적이고.. 독설직인 자신의 틀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헤어나올수 있는건...
그녀가 지닌... 한 사람에 대한..믿음이며..사랑이며.. 어찌보면 맹목적인 사랑이 아닐까?
내가 알던 그 여자아이보다..오승아가 더 행복하고..더 멋진 여자일수 밖에 없는건..
그건 아마도..
오승아는..자신이 진정 사랑하는게 뭔지 알고 있다는거...

그래서..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지치더라도..이겨낼 수 있다는거...
내가 알던 그 여자아이는 지금도 지쳐있다.. 이겨낼 자신도 없다..
누굴 위해서..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힘겹게 살아왔는지 되물어보면...

기껏 말한다는게...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였다라고밖에는...


적어도 무엇을 위해 사는것인지는 알아야 될 나이에...
그저.. 뭔가를 숨기기 위해 살아왔을 그 여자아이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며 티비속의 오승아가... 왜 이토록 부러운걸까?

적어도 오승아는..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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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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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생(엄밀히 말하면 강사)가 되었느냐?
가르치는게 좋았다..

왜 선생이 되었느냐?
아이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합격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만학도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일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학교에서 누리지 못한 또다른 학교생활을 작지만..느끼게 해 줄수 있는게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박봉이기는 하나.. 경제적인 도움도 되는게 좋았다.. 입시처럼 토 일 보강도 없는게 좋았다........

마지막... 그래..마지막은...가끔 나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무래도..요즘 강사들은.. 아니..내 옆에 있는 몇 몇 강사들은 저런이유로 다니는것 같다..

그래서 아주 많이 화가난다...

 

오늘은 2008년 검정고시 1회시험 합격자 발표날.. 합격률이 저조하다..
학생들 탓을 하는 몇몇 강사들이 너무 밉다.


어렵다고 포기한..수학도... 평균은.. 다른 과목보다 좋다.
(아주 뿌듯하지만..전체적 결과에 같이 우울해한다.)


못하는 학생들을 포기하는 그런 사람들이 싫다..
못하니 배우러 왔고..

아무리 일률적인 단체 수업이라도..한 명 한명한테 조금만 신경써주면 좋으련만...

 

다같은 마음이 될 수 없지만..그래도... 자신의 손을 거쳐가는 학생들한테...
그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것을..
모여라.. 다같이 모여서 반성하자...

우리 교무실 뿐만 아니라...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다 모여라...
내 말이 찔리지 않는 사람은 안와도 된다...

너무너무 화가 나는..하루다...
이 작은 공간속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많은 배움의 장에서는 어떨까??

화가 난다...
몇 년 전만해도..그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기분이 안들었었는데....

내가 변한 걸까?


모르겠다... 오늘은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고... 말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했던..내 학생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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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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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살까?"
"뭐..아무거나..."
"아무거나가 어딨어? 그럼..아무것도 안산다...."

시어머니 생신선물로...
신랑이랑 옥신각신...
정말 아무것도 안사면... 왕 서운해 할꺼면서...
그래도..집안일에..신경쓰는 와이프에게 멋적은지...
별 말이 없다...


그런 맘 알면서도..

"어머니 생신이 왜 하필 오월이야? 각종 경조사 많아서 안그래도 부담백배인데..(뭐..그리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셨겠나...ㅡ,.ㅡ) 며느리 손주 생일도 잘 모르시는데... 본인 생신때 가족 다 안모이면..완전...난리나고...어머니도 욕심쟁이야.."

계속된 아내의 심드렁 궁시렁 넋두리에..듣기 싫을법도 한데..남편은 아무말이 없다..

뭐..늘..궁시렁 거려도..할건 한다고 생각해서일까?ㅎㅎㅎ

사는 방식..생각하는거..뭐하나..맞는게 없는 시모와 나와의 관계

결혼하고..시집가서...부엌으로 남편을 불러들이니...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아이고..고마 놔두라..내가 하면되지...남자가 뭐할라꼬 부엌에 들어와쌌노?"

도시에서...아주..현대적인(?) 엄마랑 살던..나로서는..정말...황당 그자체였다..

또한..아주 똑부러지고..맘속에서 끙끙거리고..말못할 내 성격이 아니기에...

"어머니..요즘은 남자들도..살림해요! 서로 도우면 좋잖아요..."

했다가.....ㅋㅋ 한..미움 받았다...


아들 생일날이 되면...어김없이 아침일찍..전화가 온다..

"오늘 가..(아들) 생일인데..미역국은 끓이줬나?"

며느리생일은..한번도..챙겨주시지도 않으면서...

뭐..며느리생일뿐인가? 본인 손주..그러니 내 아들이다.. 손주 첫 돌도..시모가 편찮으신 바람에..남들 다하는 돌잔치도 못하고..

(난..그때. 형님과 번갈아가며..병원에서 시모 대소변을 받아내야했다.. 개인적으로도 참 힘든 시기였고..하나밖에 없는 아들..돌잔치도 못해서..참..맘 아픈 시기에...시모 병간호는 진심으로 했다고는 볼 수 없다...그냥..의무감으로 했다는게 맞을터..)

암튼..그러했음에도 불구하고...그..손주 생일조차도 모르신다는....

작년인가...암튼... 신랑은 중국 출장중이었다..

 '출장중이니...신랑 생일때 어머님이 전화오지않겠지?'

신랑 생일 아침... 그래...시모의 전화가 없었다...

'그렇지뭐...본인이 여기없는데..뭐..어쩔테야..'

그날 오후..핸드폰액정에 시댁전화가 찍히면서 울리고 있었다..시모였다..

"내다.. 오늘..가 생일인데..미역국이나 먹었는지 몰겠다..(나라고 어찌 알까??허...)"

"어쩔수 없죠 어머니.."

"아이고..그래....그래도..미역국은 먹어야하는디..지..생일도..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우야꼬??"


원래..걱정을 사서 하시는 울 시어머니

-내가..결혼하고 아이를 빨리 갖지 않을때... '쟈가...애를 가져야..내가...한시름 놓을낀데.."  그러다..내가 임신했을때.."쟈가..아를 잘 낳아야 내가..잊어뿔낀데..저리..쬐매해가지도..제대로 낳겠나..휴,,"그러더..내가..울 아들을 낳고나니.."아이고...저걸..잘 키워야..될낀데...."-

암튼....참으로 걱정이 많으신분이지만..그래서 안쓰럽기도 하지만..그래도..가끔은 참..짜증스럽기도 하다..

어쨌든..나의 짜증은... 터져나왔다..

"어머니!! 어머니는 어찌 그리 며느리 손주 생일은 알지도 챙기지도 못하시면서...아들 생일은 그리..깜박하지도 않으세요?!"

해버렸다...

전화기 넘어로...한층 나즈막해진 어머니의 목소리..

"아이고..그래..내가..그랬나? 이리 정신이 없어가꼬..우야살꼬....(아들 생일은 정말 잊지도 않으시면서...ㅋ)

 오이야..담엔... 도준이랑 니 생일때도 전화 한통 해주꾸마...ㅡ,.ㅡ"

그리고... 얼마뒤..내 생일..전화한통 없는건..당연한 일!!

결혼 9년차에 접어드니..이제는..시모의 성격도..어느정도는 알아서..대충 맞춰드리고..

그냥..툭툭 던지시는 서운한 말도..그냥..듣고 잊으려하나...잘 안되는게..며느리 심뽀인것이다..


자식들 생일에는..그냥 전화와서..미역국 먹었나..가 고작이시면서...

정작 본인 생신때..다들 객지 생활하는 자식들이...날짜를 못맞춰서..뿔뿔이 와서 축하라도 할라치면...

다 같이 모여서 안오면..안된다..잔소리하시고...


누구네 집은 며느리가..뭐..사왔다 하던데..좋더라..그런거..도시에서는 얼마나 하노...물으시면..왠지...짜증이나고..

시골집에 들어서는 며느리와 아들 내외의 양손을 먼저 살펴  두손에 뭘 쥐고 왔나 보시고...

가끔... 시골에서 잘 먹지 못하는 화과자나..빵을 사들고 가면..

덥석...덥석..잘 드시면서도...이런 냉냉하고 맛없으면서 비싸기만 한거 사오지말고..고기나..한덩어리 사오라..잔소리 하시고...


소갈딱지 좁은 며느리입장에서는 궁시렁 거릴수 밖에 없는 시모의 말들....


본인 생신 빌미로..자식들 다 모이게 하고픈 노인네의 마음 씀씀이 이고...

본인도... 마을 평상에 가서..울 며느리도 이런거  사다주더라..자랑 하고픈..시골 노인네의 작은 욕심이고..

며느리 아들 반가운 맘에 마당을 맨발로 뛰쳐나와 반기는 맘이..멋쩍어 양손의 짐을 챙기시는 것을...

도시에서 힘겹게 번 돈으로... 헛 낭비 할까... 그만 사오라는 말을 돌려한것을...


도시에서 자라.."네..네..."순종할지 모르고..시모 말에 또박또박 말대꾸 하는 며느리지만..

오면..참기름에.. 찹쌀에.. 손에 이것 저것 쥐어주고픈..노인네의 정성인것을...


알면서도...시모말 들을때마다..심드렁..궁시렁 거릴수 밖에 없는...소갈딱지 좁은..며느리 심퉁에...

두 여자 사이에서..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묵묵히 있는 남편이...조금은..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시모가 미운날이면..남편은 더 미운것을...이것도..며느리 심통일까? ㅋㅋㅋ


60평생 이상을 그리 살아오신...그걸... 고작 30평생 산..내가..내 방식에 안 맞다..투덜거리는..나또한 우스운 사람이지만...

60평생 갖고 오신..그러한 생각이..다 맞지는 않을것이니... 요즘사람 말좀..들어... 조금은....변화를 주어줬음 좋으련만....


시모 길 들여 볼라고...용쓴... 내 자신 조차도..나중에...내 며느리에게 어떤 소리를 들을지 ..ㅋㅋ

어떤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시모..시기는...하늘에서 내린다고....정말 그럴까??

하늘에서..시기가 내리든..사랑이 내리든...


며느리 심통과..시어머니 욕심이.. 오래되어도 괜찮으니까..

우리.. 욕심쟁이 시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언젠가는 내 스퇄로..만들었음 좋겠당..ㅎㅎㅎ


오늘도..며느리의 시어머니 길들이기 작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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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마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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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때와 달리..이번 개강이후에는 중등반에도..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많다.

작년까지만해도..중등반은 거의 만학도들뿐이었는데...

중등까지 의무교육이어서..자퇴라는 말자체가..없으며..

부득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다던지..약간의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면.. 정원외 관리가 되어서..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수 있고.. 결석일수 90일이 지나면... 학교측의 판단에 따라..정원외 관리(예전의 자퇴같은...)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법적인 결석 일수가 넘으면..  그냥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학교측에서 아이를 맡을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수많은 아이중 몇몇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둘 시간이 없다는 이유일지도... 그래도..내가 알기론 80년대보다..한 반 학생수가 많이 줄었으며..교사들의 복지혜택도 더 많아진걸로...아는데...그래도..일선에서는 힘든 모양이다..)

어찌되었던...이런 이유로..지금 울 학원의 중등반에는 70%정도가 16~7세의 청소년들이다..

문제는 오늘 저녁 중등 수업시간...

며칠전부터..두 여학생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 구백단인 내가..감지하고 있는터...


드디어..터져버린것이다..

대각선상으로 앉아있던 요 두녀석이..

수업시간에.. 갑자기..욕을 하며 싸우는것...

그 사이에 앉아있던...만학생(50대 주부)은.. 움츠려..놀란 표정을 지으셨고...

간혹... 고등반이나..학원밖에서..이런 일을 봤던...난..(그래도..감히..호랑이 선생이라 불리는 내 수업시간에..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ㅡ,.ㅡ) 그냥..지켜봤다..

두녀석은 주변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듯..

"야이..XXX야...@#$^&*((같은...(어디.. 험한 깡패가 나오는 영화나.. 남자들끼리의 패싸움에서 가끔 들을수 있는 욕지거리들...)"

다른 아이 또한 질세라.. 거침없는 욕을...(앵두같은 고 이쁜 입에서..어찌 저런말들이 나올까 싶을정도의...)


한..20여초를 지켜보다..

"그만해라...(아주..저음이다..난..이럴때...)"

수그러 들던 요놈의 자식들이...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내..

"야이..XXX야...니가 먼저 %^&*(*했잖아.."

"쓰!!@#^ 까불지 마라."


"한 번만 더 소리쳐라..엉?? 어른도 계신데...이것들이...그만하라구.."

나의 우렁찬..고함 소리에..아주..기죽은 요놈들은..눈빛만 교환하며..이내 쑤그러들었다..

수업종료 10여분을 남겨놓고..

"영희하고 순희(가명) 둘 다..수업마치고... 내 자리로 와."


아주..갑갑한 기운을 느끼며... 수업시간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난 교실밖을 나왔고...나보다 더 덩치가 큰 두 녀석도 날따라 나왔다..

교무실 한켠..탁자앞에.. 나와..두 녀석이 마주 앉았다..아직도..이 둘은..씩씩 거린다..

서로..자기 항변에 바쁜 두녀석에게...

"한 명씩 말해..영희가 말할때는..순희는 가만히 있어..절대로 입열지마..그리고..순희가 말할때 영희도 마찬가지!!"

각자의 입장에서 한명씩 말하는데..틈틈히 상대방이 항변하는건 어쩔수 없었다..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하는데..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내 머리가 아픈 이유는 시끄러워서도 아니고...귀찮아서도 아니였다..

이 둘이 싸운 이유가...글로 남길수도 없다..너무..당황스럽고... 요 나이때에 어찌 이런일이...뉴스 한켠에서만 보던 청소년 문제가..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게서..이렇게 부끄럼 없이 쉽게 담당 선생님 앞에서..술술 나올수 있는지...

이런일이... 저네들에게는 얼마나 큰 일이고..얼마나 위험한 일이고..또..얼마나..부끄러운 일인줄..모르고 한 일이기에 지금처럼.. 자기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앞에서..쉽게 꺼내는 것이리라...

그것이..또한..내 맘을 짓눌렀다..이런..어린것들... 이런..어리석은 것들...

지아무리 욕지거리를 하고... 진한 화장으로 외형적인 성숙미를 만들어..강해보이려해도..너네들은 아주 여린 연잎같은 아이들에 불과한것을....왜..자신들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 가슴이 아파왔다... 진정으로..가슴이 아파왔다...사회의 어른으로서가 아니라..담임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자식을 기르는 부모입장에서..정말로..가슴이 아파왔다...

두 아이에게... 오늘부터...당분간..(아니..계속될지 모르지만..) 친구의 연을 끊고.. 자신만 보고 생활해보라했다..

둘이가..서로 아는척도 하기 싫으며..눈도 마주치기 싫다해서..그렇게 처방(?)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그럴꺼라 큰소리쳤다..

어차피 무관심할꺼...왜..오늘은 서로에서 그토록 미운감정을 가졌냐 반문했다..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을까?

서로에게 관심도 주지말라했다..

그리고..나도 모르게...또..귀찮아 할지도 모르는 잔소리를 했다..

"영희야..순희야.. 너네들이 내 말을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일단..너네들이 큰소리로 욕하고...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꺼리낌없이 욕하는게..나쁜의도는 아니라는 걸 무엇보다 잘 안다..

 그렇게 하면..좀 더 강해보이고....너네들 세계에서는 그리해야 통하는 뭔가가 있기도 하겠지...

 선생님 여중시절에 뽕머리하고.교복말아입어서 미니스커트처럼 입고 다니면서 으시댔던것처럼....

그리고... 학원에 올때..야한 스타킹에 미니치마..그리고..짙은 화장이... 너네를 좀 더 멋스럽게 보이는것처럼 너네들 사이에서는 여겨질지몰라도...적어도..울 학원에 있는 선생님들과..만학도들..그리고..몇몇 또래 학생들은..그런 너네 모습을 보며..별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현실이거든...

그래서 말인데..선생님 생각에는.. 집에서 이쁜 딸..귀한딸로 대접받는..너네들이.. 왜..여기와서..잘 모르는 타인들로 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하니? 의사들이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경찰들이 제복을 입는것처럼..너네들도..학원에 올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오면.. 본 바탕의 미모가 있으니..지금처럼 쫙~빼입지 않고도..이뻐보일꺼야..괜시리 곱지않은 시선을 받지도 않을꺼구...

그리고..조금 차분한 옷입고..교실에 앉아 있음..왠지 마음도 좀 더 여유로와 질 수 있을것같다...어때? 내일부터.. 멋진 청바지 모델이 되어보는게?!"


 

요 여리고 순진한 녀석을... 거부감없이.."네..알겠습니다.." 한다..

다행이다..그래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그래..너흰 그냥 꽃다운 16살 아이들인것을....

"그리고 또 하나... 다시한번..학원내에서..십원짜리 욕 섞어가며..두사람이 싸우는걸..보면...정말로..내가 가만 안둔다..알았지?!

 내가 예전에.. 불광동 호랑나비였다는 소문들어봤지??앙?(나의 말도안되는 이런 엄포를 울 학생들은..아주 익숙해한다..ㅋㅋㅋ)


"네..."

뚜벅뚜벅 교무실 밖으로 걸어나가는 두 녀석을 보면서...난...또...한번...가슴을 쓸어내렸다..


안타깝고....안쓰럽고....두 녀석이 가엾고.... 그 두녀석의 부모님이...정말이지..부모님이..맘이..아프다..  학부형을 봐서라도..아니..요 두녀석을 위해서라도..난... 담주부터.. 요 두녀석을 더 괴롭히고.ㅎㅎㅎ 더 안아 줘야지.. 꼭 합격시켜서..성취감을 맛보게 해줘야지..꼭..!!

난..정말..할 일이 ..많은 여자인것같다...그래서..행복한 여자인것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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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약속 - 약속은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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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는 이유로..소홀한 엄마가 되기싫어서...

아니..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주말이면..참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만들기에 충실하다...^^*

이런 나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매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이나..아주 더운 여름같은 경우는..야외 나들이 보다는 실내를 찾아야하기때문이다..

그런곳은... 꼭 입장료라는게 있는데... 그게.. 때론 아주 부담스럽다는거...

특히 유아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시설이나.. 공연은..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아이를 위한것임에도.. 부모동반인데.. 어른 입장료가 더 비싼데다가..또.. 입장함과 동시에... 우리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각종 장난감과..행사 놀잇감...ㅡ,.ㅡ 참 난감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적당한 햇살을 받아줘야하는 이런 봄날에..아이와 함께 하는건...애써..그런 시설을 찾을 필요가 없다..

특히... 복잡한 도심속에서 조금은 벗어난..지방... 그래도 신도시인데..^^ 계획도시에 가까워서인지...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앞에도 공원이고..뒤에도 공원이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청천도 있고... 차로 5분거리엔 계곡도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주말이면... 아이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꼭..1~2주에 한번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대여를 하는데.. 이때는..도서증이 필요하다.. (몇 달전.. 이 도서증을 울 아들도 발급받았는데..어른들만 갖고 다니는 카드를  자기도 가졌다며 참으로 신나했었다..)


자신의 도서증을 보여주면 서너권을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게  아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아주.. 으쓱한 일이었나보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도서관에 가자고 말하는 아들... 참 좋은 습관인듯해서... 뿌듯하다..

암튼..도서관을 나오면..바로 뒤에... 아주 푸른 공원이 있는데... 여기서..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몇 개의 음료를 사들고 와서는 책도 보고.. 아이에 잔디에서 뒹구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 아들도...이 재미에 빠졌는지... 주말에 집에 올때마다... 가자고 한다..뭐..그리 큰 돈 이나 노력이 드는 것이 아니니..쉽게 응해주는데..

지난주는 용궁사에 갔다와서는 친정식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식당으로 향하는데...

"엄마.. 밥먹고 나 바로 할머니집으로 가?"

"응.. 그래야 내일 유치원에 가지.."

"엄마.. 나..밥먹고...다시 엄마집에 가서..공원에서 좀 놀다가... 밤에  할머니집에 가면 안돼?"

6시쯤이었으니..아직은 훤한 바깥을 보며... 아주아주 깜깜해야 밤이라는걸..아는 울 아들이 하는 말이다...

"응..그러자..(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

그리고 밥을 먹고 나올떄쯤..아들은 벌써 한 잠에 빠져서...할머니 품에 안겨... 할머니집으로 갔다..

물론 나와 남편은 담날 출근을 위해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


다음날....

어김없이...아들에게 한 두통의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는다...할머니가 받으라 소리쳐도...멀리서...

"싫어...안 받아..."

한다..

"도준이가 뭐..너한테 섭한게 있나보다... 오늘은 계속 심통이네..."

친정엄마가... 웃기다는듯...이야기 하신다...

"뭘까?? 뭐... 지가 뭐...섭할께 있어?? 나원참...."

나도..콧방귀 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날 밤... 친정엄마가 전화가 왔다...

"야... 너..도준이한테 잘못했네..뭐..호호호.... 도준이하고..방에 누워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물었거든... 뭣땜에 엄마한테 화났냐구....그랬더니..요놈이 그런다....ㅋㅋㅋ  -어제 엄마가 밥먹고 나서 집에 가서 공원에서 놀다가 할머니집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나 잔다고 그냥 할머니집에 보냈잖아..엄마는 약속을 어겼잖아...--그런다..너네 아들이..하하하.."


친정엄마는 손자의 맹랑한 말에... 아주 웃음보가 터지신듯... 막...웃으시는데...

난....왜...가슴이..먹먹해지는 거였을까??


난...아들이..참으로 소중히 여기는...그리고..아주 기다린 그 약속을.... 아무..생각없이..어겼다..

물론 아들이 자고 있었기때문이라..변명하지만..그래도...난..알아야했다...

아들과 함께 한 약속은...아주 작은거이라도 소중하다는걸......



다음날..난..아들이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일하는 도중에 친정으로 향했다..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마중했다..

아들이 베시시 웃는다...


"준아..이제 화 풀렸어?!"

"엉? 나 화 안났는데??"

"어제 엄마가 약속 어겨서 화났다 했다며?"

"어엉...그거...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도준이는 다 잊었어..근데.... 엄마..담에..약속 지켜야해!!"

아이스크림봉투를 들고..집으로 뛰어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찡한 콧물을 훔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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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나만의 농사 = 자식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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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인가...
친정 엄마가 근처에 있는 주말농장에 덜컥 1년을 계약해버렸다.
친정엄마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사람...나 또한..그러했다.

지금의신랑을만나 결혼이라는걸 하고 나서야..
시골생활.. 농촌생활이라는걸 조금씩 맛봤다고나 할까?
(사실 시부모님 입장에서는..도시 며느리.. 아무것도 모르는..그래서..뙤약볕에 얼굴 탈까싶어..집에 꼭꼭 숨어서..새참 만들기를 재미로 느끼는 며느리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암튼.. 친정엄마... 자연을 느끼고 싶다고 무작정 시작한 고추농사 배추농사 고구마 농사(농사라고 하니..조금 우습기도하다.. )

고추 따고 다시 밭을 일구어 고구마 심고...고구마 캐고 캐고 다시 밭을 일구어 배추를 심어내는...한 고랑 정도의 땅이었지만...엄마는...너무너무 신나하셨고...정성을 들이셨다.

덕분에.. 우리 도준이도..흙을 만지며 한 해를 날 수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친정엄마는 주말농장으로 향하신다.



[ 작년 가을 사진 ]



며칠전에는 고추모종을 심는다고... 같이 심자고..콜을 하시기도 했다..
뭣하러 고생하느냐...사먹는게 싸게 먹힌다...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대던..


내가...
뭔가가..송이송이 맺히고... 내 손으로 따는 재미에..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주말농장에서... 모종 몇 개를 슬쩍 해와서는... 바깥베란다에.. 심었다..

남편이랑 같이간..장에서... 상추모종도 사다가 뿌리고..열무도 사다가 뿌렸다..
(열무는 남편이 정말 좋아한다...)




매일 아침..남편이 물을 준다...


...........
.........
.......
그 맛을... 어찌 표현 할 수 있을까?
내가 손수 가꾼 상추한장 위에.. 따뜻한 밥을 올리고 양념된장을 듬뿍 올려서..

야무지게 싸서 입으로 쏘옥...
된장찌게 한 숟가락에.. 생된장에 찍은 고추를 쓱..베어물면...

아침마다 물주고..잘 자라는지... 들여다 본 공을... 한 입 가득 느끼겠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이렇게 오늘도 난...욕심내며..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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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수업시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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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하러 들어간다.

고등부...


80년대 모..대형 입시학원처럼..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앉아있다..


요즘 입시학원처럼 10여명 내외의 수준별 반 편성이라는걸..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다..


출석부와... 교재프린트... 그리고..분필을 들고 뚜벅뚜벅..교탁 앞으로 간다...


칠판을 등지고..학생들을 바라본다...



앞에서.. 한...네댓줄 정도는... 30~50대의 만학도들이 대부분이다.. 물론..60대도 계시다..

정말..막 입학한 여고생 또는 남고생(남자분들도 더러 계신다.)처럼...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쳐다 보신다...


그 뒤로... 고등학교를 조금 다니다가 개인 사정상 그만둔..10대 청소년..

(난.. 이들을 요놈의 자식들이라 부른다..가끔 이뻐 보일때는 아이구..내새끼들...이라고도 하는데.. 뭐..듣기 싫어하는것같지는 않다..)


몇 몇은 펜을 쥐고.. 똑부러지게 날 쳐다보며... 시험에 나올 문제를 언제 설명해줄까...아니..말해달라는 모습으로 날...본다...


그러다..대부분의 요놈의 자식들은...뒤에서.. 아주..교묘히.. 핸드폰 문자를 날리거나..(때린다는 말도 가끔 쓴다..ㅋ)

아예.,..대 놓고... 엎드려잔다..

(솔직히..자는건 나무라지 않겠다고 ....난..말한다... 잠오는건..어쩔수 없는거니까...

  근데..요놈의 자슥들이.. 요걸..이용한다는 느낌이..가끔...든다...ㅡ,.ㅡ)


모 과목 강사들은... 요놈의 자식들 신경안쓰고... 그냥..열심히 하려는 사람들만 쳐다 보며 수업을 하신다고도..한다...

뒤에서... 딴짓하는 아이들을 보면... 강사도 사람이니..화가 나기때문일게다..


그게..맞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원래... 오지랖이 넓은..나로서는...

 나도..고마..그래야지...하다가도... 딴짓하는 요놈들을..꼭 걸고 넘어진다..


과목이..수학이라는 특성이 날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똘망똘망한 만학도들과..몇몇의 아주 착한..내새끼들에게 친절히 수학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예제문제를  한 두문제 내어주고는 풀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슬슬... 발걸음을 옮겨서... 요놈의 자식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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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내 눈에 비친 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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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곳의 푸르름은 날 감동 시키지 못한다..

너로 인해...그 푸르름이 더해질뿐..

너의 미소가 있는 곳의 햇살은 날 눈부시게 하지 못한다.

너의 미소로 인해.. 그 햇살의 따사로움이 더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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