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에 이어, 이제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단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의미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지요. 밀 같은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데 따르는 물가상승을 뜻합니다.
애그플레이션은 특히 요 며칠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다시 세계적인 '걱정거리'로 떠올랐습니다. 26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이 상승제한폭(8%)까지 급등했고, 그 전날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는 가격이 전날보다 22%나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애그플레이션의 원인은 몇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최근 폭등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 꼽힙니다. 이라크와 터키 등이 밀 구입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밀 공급 부족이 우려되면서 사재기 세력과 투기 수요가 일시에 몰린 것이지요.
또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를 팔고 곡물 등 상품에 투자하라"는 경제계 거물의 이야기가 보도되는 등 돈이 농산물에 몰리는 것도 원인입니다.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 따른 농산물 수요 증가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은 사료용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이 20%대에 그치고 있는 우리로서는 '식량안보' 차원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걱정스러운 현상입니다. 쌀은 100% 자급하고 있지만, 식량자급률(사료 제외)은 50%대, 그리고 쌀을 제외한 곡물자급률은 5%대에 불과한 것이 우리의 식량안보 현실입니다.
애그플레이션 우려는 가뜩이나 경기도 불투명한데 물가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렇게 농산물 가격마저 폭등하면 인플레이션, 나아가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지요.
인플레이션과 식량안보의 측면에서 우리 한국경제에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최근의 애그플레이션 우려 상황입니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