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 임계량의 법칙
임계 이론

 1987년 벡 퍼, 차오 탕, 커트 위젠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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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세 명의 물리학자가 뉴욕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에서 언뜻 싱거워 보이는 실험을 했다. 탁자 위에 모래알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진짜 모래알로 시작됐다가 곧 컴퓨터로 시험장을 옮겼다.

사이버 모래더미 사면의 경사를 기준으로 완만한 곳은 초록, 급한 곳은 빨간색을 칠했다. 초록이 적색이 되면 더미가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빨간색 더미의 높이가 같다고 똑같이 무너지진 않았다.
수없는 실험을 거듭한 끝에 과도하게 민감한 상태, 즉 '임계상태'가 된 더미만 그렇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임계상태는 모래알마다 다른 무게, 쌓이는 각도, 방향, 다른 모래알에 주는 충격 등의 축적으로 형성됐다. 이처럼 더미마다 숨겨진 서로 다른 스토리가 '임계상태'를 결정하기 때문에 겉모습은 같아도 무너지는 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계상태'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많은 과학자는 이를 대지진, 큰 산불, 대대적인 생태계 먹이사슬 붕괴 등의 원인 연구에 적용했다. 그러곤 커다란 변화는 몇 개의 주된 원인으로 설명하는 '제일(第一) 원인론'보다 '임계이론'을 적용할 때 더 잘 설명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21세기의 과학혁명으로 꼽히는 '네트워크 과학'의 물리학자 마크 뷰캐넌(현 네이처지
편집장)은 "모든 격변의 원인은 임계상태"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 계통의 학자들은 어떤 계(界)에 축적된 스트레스가 인내의 문턱을 넘을 때 격변이 온다고 보고 있다. 스트레스 축적의 역사를 안다면 어떤 일로 임계상태를 넘을지 알 수 있겠지만 아직 네트워크 과학이 그만큼 앞서 있지는 않다. 그러나 어쨌든 이 개념은 사회현상 분석에 쓸모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뷰캐넌은 "사회의 격변은 수많은 이질적 사회 구성원들로 만들어진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대지진"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역사학자 코니어스 리드가 "끊임없는 재조정을 통해 부적응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는 격변의 전조가 된다"고 한 말과 맥락이 비슷하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임계이론'에서 말하는 분열적 스트레스의 징후가 짙어 보인다. 시청 앞 광장에서 드물게 보수인사 10만명이 모여 보안법 폐지 반대시위를 했고, 정치권도 날을 세워가며 공방에 바쁘다. 국민 고통지수도 3년 만에 최악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임계상태를 알려주는 시계가 있다면 우린 몇 시쯤에 서 있을까.


정치부 안성규 차장  
2004.10.11 18:30 입력 / 2004.10.12 07:40 수정
[ 출처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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