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무학산 (1)
간절한 염원보다 앞서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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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정도 일 것 입니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로 약간 지쳐하는 아내와 함께 인근에 있는 산에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등산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장시간이 소요되는 산은 애시당초부터 부담스러워 한답니다.  최근에 다녀온 산 중에서 그나마 산 축에 속할 만한 산을 꼽으라면 약 3~4년 전에 다녀온 마산 무학산 정도이니 등산에 대한 저의 거북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힘들게 내려와야만 하는 봉우리를 굳이 왜 올라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었고, 의지 박약을 그 이유로 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산행하자는 의견도 제가 먼저 했으니 말입니다. 가슴 속에 뭔가 꽉 막힌 것을 뚫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습니다. 녹음에 지친 마음과 눈을 새척하면서 걸으며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었습니다. 약간 경사 진 곳을 오를 때는 자연히 대화도 중단된 채 등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등산에 집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손에 움껴쥐기 위해 간절히 염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미 그것을 가져버렸는데, 이걸 모르고 두 손 맞잡고 마음 속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가 바로 나 자신일 수 있다

이미 결정이 난 것도 모른 채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한들, 뭐가 바뀔까....
무모한 간절함은 집착이요, 정신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절함이 집착인지 아니면.....가능성 높은 시도인지를 어떻게 하면 분간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마음 속에서 되뇌이다 보니, 벌써 김해 천문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정상에서 시가지 아래로 시야를 돌리는 순간,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체! 전체!'

사진출처

비탈진 등산로를 오르면서 품었던 의문에 대한 대답은
상황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합리적인 자세와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등산을 통해서 제가 찾은 해답은 간단하며 누구나 알고 있는 그것 이었습니다.
성공학 서적을 보면 '간절하게 간절하게 염원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맞는 말 입니다. 꿈에 대한 간절함이 깊으면 길을수록,  이뤄질 확률은 높아진다고 성공한 대부분의 증언합니다. 
하지만 간절함은 반드시 현실에 뿌리를 둬야만 합니다. 뿌리가 현실에 근거하지 못한 간절함은 공중에 떠 있는 구름과 다름이 없습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과 독서를 통해서 찾은 해답에는 마음 속 울림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등산을 통해서 얻은 해답은 마치 오랜 수행을 그친 스님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적인 깨달음을 통한 득도의 경지와 같습니다. 이런 해답은 체화된 것이기에 평생을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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