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알려진 시 '대추 한 알'의 지은이이자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의 저자, 장석주 작가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만약 책 제목이 사실이라면 나의 우주는 아주 작은게 분명하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장석주 지음
샘터
2016.01.25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열거해서 남을 설득할 만큼의 확신이 서지 않는다.
독서의 당위성을 찾아 헤매는 과정 중에서 장석주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의 책 2권을 읽어봤지만,
아직까지는 시원치가 않다(내 욕심이 심하다).
몇주 전에 읽은 책을 이제서야 내용을 정리하자니, 딱히 남아 있는 게 없다.
다만, 도심지를 떠나 한적한 곳에 정착하여 주구장창 책을 읽을 수 있는(당연히 경제생활의 넉넉함이 담보되어야!) 작가의 처지가 부러운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이 책의 평가를 절하하는 것이 아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 작가의 시 '대추 한 알'이 어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졌을까.......
어느 날 문득 작가의 눈에 띄였을 대추 하나를 바라보며
대추의 일생을 상상하며 몇날 며칠을 숙성시킨 결과가 바로 위 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생각의 숙성이 길어질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표현은 상대방을 감동시킬 수 있다.
그 본인의 우주는 광대할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의 숙성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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