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신의 축'을 만든다

자녀교육관에 대해서 내가 아내에게 주장하는 내용 중 하나가 있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영어 수학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아들이

앞으로 흔들림 없이,

뭘할 건지를 결정했다면

자신있게 해 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나의 주장에 대해서 아내도 십분 동감해 줬다.

그러면서 그 방법이 뭐냐고 물으면, 나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미 발행한 '하버드의 생각수업'의 독서감상문을 수정하기 위해,

책을 다시 훑어보는 과정 중에 내가 찾아 헤매던 방법에 근접한 내용을 발견하여 아래와 같이 인용해 본다.




어떤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신의 축'을 만든다


  '교양'이라는 말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써먹지도 못하는 공부를 이제 와서....?"라며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교양이라는 말에서 난해한 지식의 집합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딱딱한 것이라고 느끼며 무작정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원래 교양은 그런 '멀리해야 할 딱딱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가 에두아르 에리오는 교양과 철학에 관해 이런 말을 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것이며,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것."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얻더라도 그것을 잊어버릴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지식을 잊어버린 뒤에도 신조나 가치관, '나라는 인물을 형성하는 축'만큼은 우리 내부에 반드시 남아 있다.


  이것이 바로 교양이다.

달리 말해,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피와 살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피와 살을 만들려면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곱씹고 생각해 취사선택한 다음 재구성해야 한다. 요컨대 그런 시간이 '모든 것을 배운 뒤에도 부족한 부분'인 것이다. 지식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작업이다. 

'지식을 쌓는다', '그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한다'라는 작업을 한 세트로 끊임없이 반복할 때 자신의 신조와 가치관이 형성되며, 그것은 우리의 인생을 지탱하는 커다란 무기가 된다.


이런 힘이 있으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어디를 가도 개인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축'이 없으면 아무리 지식이 방대해도 우수한 인재가 될 수 없다.

P9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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