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에는 혼자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원래 할려고 했던 일은 벼 짚단을 옮기는 작업였으나, 금요일에 내린 비로 축축해진 짚단을 건조시킬 필요가 있어, 이 일은 다음주로 미루고, 우선 산에 있는 과수원 바닥에 뒹구는 반사필름을 정리하였읍니다. 반사필름은 사과수확 전에 바닥에 알맞게 펼춰두면, 햇빛이 반사되어 사과 구석구석에 빛을 전달함으로 빛깔좋은 사과를 만들어 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농자재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십년 전에 유통된 반사필름은 두께도 제법 뚜꺼워 몇 년은 재사용 가능했는데, 요즘것들은 2년 정도 사용하기도 힘들 정도 입니다.
과수원 바닥에 나뒹구는 반사필름들
반사필름을 주워 모은 후 모습
과수원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아버님 산소 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천하제일 명당이라고 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햇살이 가득합니다. 아마 누워계시는 아버님도 햇살의 따뜻함을 즐기시리라 생각됩니다.
하루종일 햇살 가득한 아버님 산소
묘소 조성시 사용하고 남은 화강암이 아래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봄 되면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내친김에 서툰 손을 놀려 정리했습니다.
묘소 아래 방치된 화강암
정리 후 모습
오전 일을 대충 끝내고 점심먹으러 집으로 내려 가는 길에 맞주친 감나무밭....
이곳에도 여전히 해야 일들이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콩을 심으면서 깐 비닐도 얼른 치워야 할 과제 입니다.
점심 먹고는 집앞 과수원에서 오래되고 육중한 사과나무를 잘라내는 일을 하는 형을 도왔습니다. 아버님 생전에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요즈음의 트렌드를 따라갈려는 형이 저지르는 만행(?) 입니다.
내년 봄에는 수형이 작으면서도 생산성이 높은 사과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는 형.
사과나무를 잘라내는 일들
아마도 내년 이맘때면, 산에 있는 과수원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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