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 (2)
여준영이 바라 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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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블로깅을 하면서 나름 배울 게 많다싶은 블로그를 발견하면,
그 블로그 포스트 전부를 섭렵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예를들자면 Inuit님, 도아님, 쉐아르님 등이 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통하여 프레인 여준영 대표의 글을 접하고, 가끔씩 그의 블로그에 들리곤 했습니다. 아직은 다 읽지 못한 상태인데,  뜻밖에도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올려 봅니다.

아래의 글을 읽을 수록, 노통은 참으로 멋진 대통령이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오연호씨가 쓴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읽기를 권합니다.

내 낡은 서랍속의 노무현, Again 2002
2005년 7월 25일 여준영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두번 공부했다.

그의 지지도가 최악이던 2005년 봄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이미지를 회복 시키라" 는 미션을 받았다

청와대는
개혁 대통령, 능력있는 대통령, 국가 최고 경영자
비전과 리더십의 대통령, 투명성,도덕성,소신의 대통령
화합과 구원의 대통령, 일하는 대통령, 권위있는 대통령등
화려하고 폼나는 여러가지 아이덴티티를 죽 늘어놓더니
나머진 다 필요없고
그 중 하나만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가 내게 요구한, 그리고 대통령이 희망한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딱 하나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순진했다


두번째 공부는 이듬해 초
대통령 임기를 정확히 절반 남겨둔 시점에서
하반기 기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해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받고 
다시 그를 공부했다.
그리고 북한산 자락 한 숙소에 청와대 비서관들을 다 모아놓고
내가 공부한 그에 대해 발표했다

 

내가 "공부"라고 표현한것은
정말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그가 하루, 한달, 일년을 어떻게 사는지  일정을 정밀하게 분석했고
그가 했던 말들을 다 주워 담아 읽고
그를 만났던 사람을 만나 그에 대해 물었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왜 그가 싫은지 들었다
물론 그 이전의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인데 옆에서 보면 감상적인 대목이 있다
인간적인 면모가 뛰어난 사람이다
눈물 보인적이 여러번 있다. 최근에 무슨 유족을 만났을때도 눈물을 훔치더라
대중 정치인으로서는 이런 모습이 확실히 장점이고
선거때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었는데 지금은 (청와대 안에 있다 보니) 그렇지 못하다.
(우리처럼) 직접 만나 본 사람들만 그의 그런 좋은 면을 알수 있다"


놀랍게도
이 이야기는 그와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날카로운 각을 세웠던 언론사의 청와대 출입기자가 내게 해준 말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좋은 사람을 공격하지요 ?" 하고 묻자
기자는 사람좋은건 사람좋은거고. 라고 선을 그었다


그를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를 옆에서 본 사람은 다 그를 좋아한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중에 그를 옆에서 직접 본 사람은 별로 없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 그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고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다 그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에 대해 공부할 수록
그런 내 생각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증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DJ는 재임시 준비된 자료를 그대로 활용했다
특정 사안이 있으면 그 기간동안 어느 자리를 가도 똑같은 말을 그대로 한다
반면 VIP (노무현 대통령을 말한다) 는
취지는 비슷한데 표현방식이나 비유가 변화 무쌍하다
기조가 같더라도 표현이 다르면
계속 본사람들이야 취지를 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역시 그와 반대편 길을 걷던 언론사의 기자가 내게 해준 이야기다.


또 청와대 측근들은 이렇게 푸념했었다.

" 원외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후보일때는 기존의 뺀질 뺀질한 정치인보다 신선한 이미지 였으나
대통령이 된 후에는 대통령에 기대하는 이미지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뭐야 대통령 맞아?" 이런 반응이 국민 사이에 나올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자신이 그런 이미지를 바꿀 생각이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왜 대통령이 그래야 하냐" 라고 되물었다
이미지를 관리한 다는 것 자체를 아주 싫어한다
그게 지나쳐서 메시지 관리도 잘 안된다"


컨설턴트 입장에서 "이미지 관리"자체를 거부하는 그는 좋은 고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지는 관리하는게 아니라는 걸 컨설턴트인 나는 또 잘 알고 있다. 그가 옳다


최근 그의 도덕성에 상채기를 냈다는
박연차 게이트
언론의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내 짧은 머리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대게 뇌물 수수에 대해 수사과정을 보도할때 (아니 사실 수사 과정에 이번 처럼 호들갑 떨지는 않았었지만)
그 절반정도는 "댓가성" 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 하게 되어있었는데
이번 수사와 보도는 그렇지 않았었다.

친하게 지내는 판검사 형들을 만날때 마다
국민학생처럼 물어봤다

"형. 저는 도무지 이해가 잘 안가는데요
노무현씨하고 박연차씨는 친구잖아요
다른 관계가 아니라 그 둘 사이의 일이라면
증여세 포탈 정도 말고  또 무슨 죄가 있는거지요 ?
저도 판사하는 후배들, 교수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걔들은 돈이 없어요
그래서 그친구들 한테는 늘 제가 술사는데  그렇다고 그 친구들이 나한테 뭐 해준거 없어요.
그거랑 많이 다른건가요 "


설사 내 질문이 나이브 하다 치더라도
어쨌든 그를
개발이란 이름하에 독재를 하고
사람을 총칼로 죽이고
수천억으로 치부하고 사치한 사람들과
비슷한 부류의 "전직"으로  분류해버리는 여론은
좀 속상했다.

 

몇달 전 아내가 나를 흔들어 깨웠었다
=최진실이 자살했대
+에이. 그런 거짓말 하는거 아니야. 나 좀 더 잘래
= TV켜봐.

오늘 아침에도 그런식으로 나를 깨웠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대

그런데 오늘은 거짓말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아니 결국 그렇게 갔구나 받아들인채 TV를 켰다

뉴스에선 상상할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들 했지만
4년 전 내가 공부했던 눈물많은 노무현은
그럴수도 있는 사람이다.  
그는 선수같지만 아마추어였고 천재같지만 바보였고 강한척 했지만 약했고
무엇보다 정치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2005년 내가 청와대에서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의 제목은
Again 2002 였다.
2002년 겨울은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사랑하던 때였다.
그리고 그 첫장은
VIP 입장에서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내가 대통령 입장이 되어보니 언론과 국민들에게 조금 "서운"하길래
그 내용을 그대로 적었었다.
오늘 서랍을 뒤져 보니
컨설팅을 하기 위해 빼곡히 채웠던 메모장의 맨 마지막엔
이런 메모가 있다.


"보통 대통령이 되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얻게 되기 때문에
야당시절과 생각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그 변화가 적었다.
별로 달라진 생각이 없었다
대통령 본인은 달라진게 없는데 국민의 기대가 달라진 것이다." 


그에게 변했다고 실망한  국민들.
사실 변한건  우리일지도 몰라.
자꾸 눈물이 흐른다.

 
@ 하늘에서 again2002 하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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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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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라는 도서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기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운명을 달리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 합니다.

연 이은 서거에 대해 더 이상의 말을 이어가는 것 보다 아래의 짤막한 글로 원통함을 대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심리적 압박을 계속하는 등 자살은 강요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 중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이 결정적으로 충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영화배우 안성기씨 인터뷰 내용 중에서....


이 글의 지은이 오연호씨는 1991년부터 오랜 시간동안 근거리에서 인간 노무현을 살펴온 사람이더군요. 이 책의 근간이 된 내용들은 8회에 걸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연호씨간의 실제 인터뷰 내용 입니다. 이 내용이 오마이 뉴스에 연재되었으며, 서거 이후 급하게 단행본으로 발간 된 것 입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글의 내용들은 대부분 제목 그대로 인터뷰의 내용을 그래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글자를 읽을 때마다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이 그대로 들리는 듯 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오연호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 대표 기자.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젠트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월간 말〉에서 심층취재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그는 2000년 2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오마이뉴스〉를 창간, 시민 참여 저널리즘을 선도해왔다. 6만여 명의 시민기자가 참여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세계 언론계에 주목을 받았고, 그는 하버드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세계경제포럼, 세계신문협회의 초청을 받아 연설했다. 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이 주는 경영혁신상을 수상했고, 2007년 미국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 스쿨이 뛰어난 언론인에게 주는 ‘미주리 메달’을 받았다. 

오연호 대표 기자(吳連鎬, 46세)는 1991년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8번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200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힌 것은 2000년 3월 22일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오연호와 했던 인터뷰에서였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2003년 2월 22일 첫 국내 언론 인터뷰를 신생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 했을 때 오연호는 대표 기자로서 그를 인터뷰했습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2007년 가을의 3일간의 청와대 인터뷰는 그가 정치인 노무현과 가진 마지막 인터뷰였습니다.

머리말에서 오연호씨가 노무현이라는 인간에 대한 연구를 하게된 핵심 이유를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 번의 개혁정권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는 한나라당의 정권 교체 흐름속에서, 우리가 노무현과 함께 만든 가치들이 무차별적으로 흙탕물 속에 떠내려가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삼태기 하나를 그 거센 물살들 어딘가에 대고 무언가를 추려 담고 싶었다. 

작가가 찾을려고 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3가지 분류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연호씨는 4가지로 분류했음 : 그의 자살,애증의 대상, 그의 정치학, 그의 사상)
1. 치열한 삶속에서 단련을 거듭해온, 인간 노무현, 그의 자살에 대한 분석
2. 애증의 대상, 인간 노무현
3. 인간 노무현의 정치학, 철학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터뷰 중 하신 말씀을 주욱 살펴보면, 참으로 아까운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주장에는 논리가 확실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고집스런 부분이 있기에 융통성이 부족하다 여겨질수 있지만 정도(正道)를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융통성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하여 변심을 일삼는 대부분의 정치인들과는 달랐습니다.
얕은 공부로는 체득하기 힘든 혜안을 지닌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혜안은 책상머리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정치인들 중에서 '열(十)박사','선생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공부많이 하신 분입니다.

본성 자체가 이타심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혜안에서 비롯된 지혜를 이용하되, 그 결과물은 반드시 시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입니다. 권력의 궁극적 목적을 아주 잘 이해하신 부분을 읽을 때면 뚜렷하고 건전한 소명의식의 소유자라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노무현 이분이 바로 CEO형 대통령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품어 보았습니다.

비전과 전략......을 아시는 대통령입니다.
다음은 153쪽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분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와 역사의 눈높이를 구분했다.
...중략...
"보통 민심이라고 하는 것은 그 정도 단위를 가지고 이야기해야하는 거지. 당장 그때그때 불편과 불만, 힘들어하고 푸념하는 것을 민심이라고 보고 거기에 정책의 수준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론에 기울여야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생각해야 하지만, 그것 대신 역사의 눈높이라는 차원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핵심을 꿰 뚫어보는 차원이 다릅니다. 


협상을 아시는 대통령입니다.
다음은 176쪽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노 대통령은 당근과 채찍 이론을 거론했다.
...중략...
"보통 협상할 때, 내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것, 상대방이 내가 무엇을 할지를 모르게 하는 것이 하나의 협상 전략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그것은 서로 이익을 가지고 나눌 때 하는 것이지요. 북핵 문제처럼 아주 중요하고 큰 문제, 말하자면 사태의 향방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아주 중대한 문제에서는 상대방이 내가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내 포지션이 정확할 때 상대방이 산수로, 전략적 산수로 계산하고 그 다음에 행동하기 때문에 서로 예측하기가 좋은 것이거든요."
정도(正道)를 아는 분이십니다. 
(정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접근법이 다르다.... 
부산에서 서울을 갈려면 북쪽으로 가야하고, 평양에서 서울로 갈려면 남쪽을 가야한다......)


지금의 대통령은 자칭 CEO 대통령이라 합니다......
그러나 마이 짱(My JJang!)과는 급이 다른듯 합니다.
왜냐......이승의 그 분에게서는 이타(利他)를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이타를 느낄 수 있음...강부자, 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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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에 대한 반론
전직 비서관의 반대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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