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멘테이션 (1)
소리없이 강한 책 - 전략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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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프로페셔널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현창혁 옮김
서돌

소리없이 강한 것이 있습니다.
미디어의 지원사격이 없이 입소문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제품이 드러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이 그러합니다. 몇몇 지인 블로거의 글을 통해서 알게 된 도서 입니다.

이름하여 '전략 프로페셔널'입니다.
저자는 전직 컨설턴트 출신으로 Turn Around Specialist입니다. Turn Around Specialist란 부실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변모시키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이쯤 되면 예비독자들은 본 도서가 딱딱한 이론서라고 짐작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는 빗나간 예측 입니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전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줄거리의 근간이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기에 독자의 높은 집중도를 유지시켜 줍니다.

 

장점1. 전략이 뭔지를 쉽게 알려준다.

저자의 이력과 도서 구성의 소개만으로는 호평의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간단한 전략툴을 실무에 적용시키는 사례를 보여준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품수명주기이론,세그멘테이션, 카니발라이제이션, 프로덕트 포트폴리오 등의 상식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부실기업의 증세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본 도서의 주요 흐름입니다.


우리는 귀가 따갑도록 전략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략이라는 의미를 머리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략 수립 방법과 적용 방법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좋은 전략은 아버지가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아이에게 설명해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다.
나쁜 전략은 역전의 비즈니스맨에게 하루 종일 설명해도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그리고 저자는 시종일관 '간단'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략도 간단해야 하고, 업무도 간단 명료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간단하나 두리뭉실함은 용납하지 않습니다.
현실을 엄격하게 이해하여 어떤 원인을 찾아내어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능력이 요구되는데, 여기다 간단해야 한다니
말씀처럼 간단하지 않은 게 사실 입니다.
저자의 이런 지향점을 잘 표현한 사례를 들고자 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또 하나의 블로그에 이미 글을 올렸습니다.
영업 진행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양식입니다.

 

장점2. 느슨한 조직을 흔들어 놓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저의 관심을 끈 부분은 전략 수립 이후 조직에 적용하는 기술입니다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난(엄밀히 말하면 낙하산 인사) 사람이 '회사의 전략이 이러하니....앞으로는 이렇게 해야합니다'라고 한다면
기존 세력들은 코방귀만 낄 뿐입니다. 그리고 생기를 잃은 조직에 아무리 그럴 듯한 전략을 제시해도 먹혀들 확률이 낮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조직이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의도적인 긴장감 조성,  건전한 혼돈(사내 불균형 조장) 등이 있습니다.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원문 그대로를 올려봅니다.
뜨뜻미지근한 회사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사원의 에너지가 내부를 향한다는 것이다.
개개의 사원은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데 회사 전체로 보면 어쩐지 사기가 떨어져 있는 기업이다.
-> 어떻게든 사원들의 에너지를 외부로 향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 사원들의 눈을 외부의 '경쟁'으로 돌리고 그들 자신이 성과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장점3. 논리의 힘을 깨닫다.

명확한 논리는 사실 '전략'이라는 단어에 이미 녹아 있습니다. 구분해서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논리의 힘을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제가 이 책을 읽을 때 본격적으로 몰입된 부분(제3장 비약을 위한 묘안) 때문입니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 담보된 신제품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파이의 확대 혹은 창조를 통해 소비자도 살고 판매회사도 살리는 그야말로 묘안을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여기서의 '묘안'은 지난 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도 아닙니다.
바로 '왜?', '왜?'라는 의문 제기와 논리의 산출인 것 입니다.

 

감각이 무뎌질 때면 두고 두고 읽어 볼 만한 책입니다.
'전략 프로페셔널'이라는 제목에서 풍겨나는 직선적 느낌과 일본경영서적에 대한 편견때문에 하마터면 무시할 뻔한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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