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2)
내가 뽑은 휴가 베스트 사진 - 가슴 묵직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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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로 경주에 다녀왔습니다(09.08.06~08.07).

숙소가 보문단지 내에 있었기 때문에 잠깐 짬을 내어 호수주변을 거닐었습니다.
아들이  미니 오토바이를 타고 놀고 있는 틈을 타서, 저는 호수 주변 사람들을 살펴 봤습니다.


여러 무리들 중에서 유독히 저의 눈길을 오랜동안 사로잡은 모습이었습니다.
부자지간 사이인 것 같은데, 멀리서 보아도 평화롭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두 분의 모습은 정말.....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느껴지더군요.
깊은 강물은 흐름을 쉽게 보이지 않듯이, 
두 분이 서로에 대한 사랑 역시 결코 얕지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아들인 듯한 젊은 분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하자,
모자를 쓴 노인분께서는 전혀 어색함 없이, 
좋은 사진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어깨 방향도 틀고, 지팡이 자리도 옮기더군요.
여유와 배려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노인분이시더군요.




잠시후
이 두 분은 자리에 일어나서 어디론가로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손을 꼭 잡고서 말 입니다.  참으로 부럽더군요.



추. 
혹시 초상권 침해가 걱정이 되는군요...
저의 아버님이 연세가 더 드시기전에 이런 여행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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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외제차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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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한달 전에 고기집을 개업했습니다. 

요즘 경제위기로 소비자의 지갑이 꽁꽁 얼어 붙었다고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장모님의 뛰어난 음식 솜씨를 알고 있는지라 식당을 하면 꽤 많은 수익을 얻을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옆가게는 빈자리였지만  유독히 장모님의 가게는 자리가 부족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일손이 부족한 경우도 허다 합니다.
저의 아내가 일주일에 2~3번 정도 가서 식당을 일을 돕기도 합니다. 당연히 아들의 식사 문제와  교육문제를 제가 가끔 맡아서 해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온 가족이 손님을 기다리는 장모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불편과 수고로움을 견디고 있나 봅니다.

반면에 그 동안 애지중지하면 보살펴 온 외손자와 함께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라 연일 내내 불안한 기색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다 퍼주고도 부족함을 지울 수 없는 심정이라고 할까요. 저의 장모님은 솔직히 돈 욕심이 없는 듯 합니다. 겉으로는 돈 욕심에 이리 힘든 가게를 운영한다고 하시지만 손님에게 내 놓으시는 음식의 재료를 보면 이렇게 해서 얼마 남을까 하는 우려도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의 손맛을 인정해주는 손님의 표정에 즐거워 하고 그 행복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십니다.

다만 오로지 당신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유일하게 안스러운 존재는 아마 외손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 같으면 모든 일상 속에서 외손자를 뒷바라지를 했었지만 이제는 자연히 외손자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외할머니로서의 미안함이 늘 당신의 가슴속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으셨나 봅니다. 외손자에게 외제차를 선물을 해 주었답니다. 얼마나 갖고 싶었을까요. 사람들의 부러워 하는 눈길....... 상상만 해도 두근 두근 !!!.






외할머니는 차량 구입비 계산을 마치고 가게 영업을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아들 녀석은 예상외의 만족감에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저 준이예요, 정말 고마워요. 차가 아주 잘 나가요. 고맙습니다"



장모님 우리 아들 외제차는 제가 해결합니다.
단지 장모님은 출가한 딸에게 외제차 하나 사 주세요.

우리 장모님 대박 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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