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2)
고향의 봄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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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봄인가 봅니다. 블로그 여기저기서 봄을 알리는 꽃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이미 부산은 벚꽃이 만개한 모양인데, 잠시 제가 머물고 있는 이곳 서울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우연히 초하님 블로그에 들렀다가 좋은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고흐''삼나무 울타리가 있는 꽃 만발한 과수원'이라는 그림 입니다.

▲ 고흐(Vincent Van Gogh, 네덜란드, 1853-1890), 삼나무 울타리가 있는 꽃 만발한 과수원(Orchard in Blossom, Bordered by Cypresses), Oil on Canvas, Arles, April, 1888, Kroller-Muller Museum, Otterlo, The Netherlands, Europe


  부모님께서 지금도 과수원을 하고 계시는데, 약간 비탈진 곳에 있다보니 과수원이 층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맨 밑단에는 자두가 그 다음 층은 복숭아, 맨 꼭대기는 사과랑 감나무가 심겨진 과수원 입니다. 꽃이 필 무렵이면 층층이 다른 색의 과일꽃이 어우러지는 정말 좋습니다.
괜시리 마음이 설레이게 됩니다.

  그런데 요 몇 년사이는 이런 멋진 눈요깃거리를 놓치고 있습니다.
올 해 만은 꼭 봐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서울로 출장 와 버린지라....아름다운 장면 놓칠까 아쉽습니다.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그림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모양 입니다.

  불연듯 '삼나무'는 어떤 나무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알아보니 자주는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나무 였더군요. 이미 수십 차례 보았겠지만 그게 '삼나무'인줄 모르고 지냈던 것 입니다.

삼나무삼나무

  참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나무인가 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바람이 생각 납니다.
기억으로는 경남 일대에서 삼나무의 운치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동아대 대신캠퍼스 뒷편에 있는 '대신공원'과 진주 근처에 있는 '경남수목원' 입니다.

  얼른 출장일을 마치고 내려가서 한 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그림 출처
Daum 자연박물관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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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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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 왔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는 가을비보다는 덜 외롭게 만드는가 봅니다. 
가을비는 나뭇잎을 떨어지게 만들지만 
봄비는 싹을 돋게하고 꽃을 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가을비는 '빨리 떠나라'고 외치는 소리이고
봄비는 "빨리 오라'고 외치는 소리인 모양입니다.

베란더에 있는 이름 모를 식물이 꽃을 피웠습니다.
몇 해 전부터 같이 지내왔는데 꽃이 피기는 처음입니다.
심지어는 꽃 피지 않는 식물로 생각 했습니다.
심지어는 저승 문턱까지 다녀온 놈이라
이 놈에 대한 느낌이 새롭습니다.





봄맞이 시 한편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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