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3)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묵직한 감흥을 들려 주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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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2010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수상소식이 온갖 메스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부담감을 견디고 이뤄낸 금메달이기에 김연아씨가 더욱더 대단해 보입니다.
밤 9시 뉴스에서도 이 소식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보도하겠지요.

이런 들뜬 분위기 속에서 오늘 우연히 회사에서 우연히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적힌 글을 접했습니다. 읽어보고 또 읽어 보아도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신 말씀 하나하나가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소박한 꿈을 야물게 만들어 줍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인생덕목)

1. 말(言) :
말을 많이 하면 필요없는 말이 나온다. 양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번 생각하고 열라.

2. 책(讀書) :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3. 노점상(露店商) :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타햄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4. 웃음(笑) :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치료약이며.....노인을 젊게 하고....젊은이를 동자(童子)로 만든다.

5. TV(바보상자) :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리비전에 취하면 모든게 마비된 바보가 된다.

6. 성냄(...)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7. 기도(祈禱) :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하며 만생을 유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8. 이웃(隣) :
 이웃과 절대로 등지지 말라. 이웃은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큰 거울이다.
이웃이 나를 마주할 때...외면하거나 미소를 보내지 않으면...
목욕하고 바르게 앉아 자신을 곰곰히 되돌아 봐야한다.

9. 사랑(慈愛) :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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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독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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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개인적으로 많은 굴곡으로 점철된 한 해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걸으면서도 끝까지 손 놓기가 싫었던 하나의 습관이 있다. 그것은 책속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행위였다.



1. 밀레니엄 맨 / 해냄/ 김종래
2. 세계 최고의 여성 CEO 칼리피오리나 / 해냄/ 조지 앤더스/ 이중순
3. 몰입의 경영 / 황금가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심현식
4. 마켓리더의 전략 / 김앤김북스 / 마이클 트레이시, 프레드 위어시시마/ 이순철       [재독]
5. 힘 /      / 틱낫한
6. 위대한 경영의 요소
7. 짐콜린스의 경영전략  [재독]
8. 김인식 리더십 / 채움/ 고진현
9. 사일로스 / 위즈덤하우스 / 패트릭 M 렌시오니 / 한근태
10.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         / 고승덕

11. 몰입의 기술 / 더불어 책 /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 이삼출
12. 애덤스미스 구하기 / 생각의 나무 / 조나단 B.와이트 / 안진환
13. 블루오션 전략 / 교보문고 / 김위찬, 르네 마보안 / 강혜구                                  [재독]
14. 부처에게서 배우는 경영전략 / 한.언 / 유필화
15. 적은 내 안에 있다 / 평단 / 남강
16. 몰입의 즐거움 / 해냄 /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17. 골든 티켓 / 골드윙스 /
18. 맥킨지식 사고와 기술 / 거름 / 사이토 요시노리 / 서한섭, 이정훈
19. 경청 / 위즈덤하우스 / 조신영, 박현찬
20. 밀리언 달러 티켓

21.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 사회평론 / 정찬영                                                  [재독]
22.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2 / 사회평론 / 정찬영                                                [재독]
23.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 / 명진출판 /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 이재규
24. 사장으로 산다는 것
25. 문제는 성과다 / 소소 / 하이케 브루흐, 수만트라 고샬 / 정준희                         [재독]
26. 장미와 찔레 / 이이웰 / 김성민
27. 선택 / 청림출판. 스펜스 존슨 / 형선호
28. 하버드박사의 경제학 블로그 / 살림 / 김대환
29. 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 랜덤하우스 / 이채욱
30. 모든 기업은 개미에게서 배워라 / 일송북 / 리즈민,푸샹 / 박징영

31. 일하면서 책쓰기 / 살림 / 탁정언, 전미옥
32.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 리더스 북 / 리처드 브랜슨 / 이장우
33. 한국의 기획자들 / 토네이도 /기획이노베이터 그룹
34. 탁월함의 함점 / 21세기 북스 / 데이비드 모즈비, 마이클 와이스먼 / 박선영
35. 오륜서 / 미래의 창 / 미야모토 무사시 / 양원곤
36. 비즈니스 교양 / 토네이도 / 박태일
37. 코카콜라 게이트 / 랜덤하우스 / 윌리엄 레이몽 / 이희정
38.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 21세기 북스 / 공병호
39.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 재인 / 세스 고딘 / 안진환
40. 공황전야 / 지안 / 서지우

41. 지리산1 / 기린원 / 이병주                                                                             [재독]
42. 지리산2 / 기린원 / 이병주                                                                             [재독]
43. 지리산3 / 기린원 / 이병주                                                                             [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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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길을 알려준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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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녀석이 부쩍 책읽기를 좋아한다.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없어서 항상 나에게 책을 가져 와서는 읽어 달라고 응석을 부린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주다보면 평소 제목만 알고 있던 동화의 이야기에서 가끔 괜찮은 교훈을 얻기도 한다. 오늘은 "가장으로서 아빠의 역할을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색다른 답은 아닐지라도(오히려 한국의 전통적인 아버지 모습일거다) 아빠의 모습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잘 보여주는 동화가 있어 올려본다.


제목 : 주근깨투성이 빨간머리 홍당무
원작 : 쥘 르나르
글 : 한은선
그림 : 박수지


빨간 머리에, 주근깨 많은 아이가 있었어요. 모두 홍당무라고 불렀지요.
홍당무는 아빠. 엄마, 형과 함께 살았어요.

엄마는 홍당무에게만 심부름을 시켰어요.
"홍당무야, 닭장 문이 열렸구나. 어서 가서 문을 닫고 오너라."
밖은 캄캄했어요. 홍당무는 무서웠지요. 하지만 얼른 가서 닭장 문을 닫고 들어왔어요.

하루는 엄마가 맛있는 참외를 사 왔어요.하지만 아무도 홍당무에게 먹어 보라고 하지 않았지요.
어마는 아빠와 형한테만 참외를 주며 말했어요.
"홍당무는 참외를 싫어하지? 이 참외 껍질이나 토끼에게 주고 오너라."
홍당무도 참외를 먹고 싶었지만 꾹 참았지요.

홍당무는 참외 껍질을 들고 토끼장으로 갔어요. 그리고 토끼에게 말했어요.
"혹시 엄마가 왜 나만 미워하는지 너희는 알고 있니? 난 정말 화가 나!"

홍당무가 집 안에 들어사자 마자 엄마가 말했어요.
"홍당무야!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구나.마당에 좀 나가 보거라."
컹컹! 컹컹! 강아지가 마당에서 시끄럽게 짖었거든요.
홍당무는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렸어요.
"엄마는 만날 나만 시켜."
홍당무는 나가기 귀찮았어요. 그래서 꽤를 냈지요.
밖에 나가지 않고 문 앞에서 문소리만 덜컹덜컹 요란하게 내고 그냥 돌아왔답니다.

어느날, 형과 홍당무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문이 잠겨 있었어요.
둘은 문 밖에서 엄마를 기다려야 했지요.
"형, 나 너무 배고파. 어떻게 하지?"
"우리 토끼풀 먹으러 가자. 굉장히 맛있을 거야."
형은 형당무를 데리고 뒤뜰로 갔어요. 뒤뜰에는 토끼풀이 가득했어요.
형은 가짤로 토끼풀을 먹는 시늉을 했어요. 하지만 홍당무는 진짜로 토끼풀을 열심히 뜯어 먹었지요.
형은 홍당무를 보고 키득키득 비웃었어요.
"바보, 토끼풀을 먹는 사람이 어디 있니?"
홍당무는 화가 났지만 그저 꾹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형이니까요.

출장 간 아빠가 돌아왔어요.
홍당무는 무척 반가워서 아빠한테 달려갔지요.
"아빠!"
그런데 아빠는 홍당무를 안아 주지 않고 옆으로 몸을 피했어요.
"홍당무야! 어린 아이처럼 굴면 안 된다. 이제는 다 켰잖니?"
홍당무는 서운했어요.
'아빠도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홍당무는 풀이 죽어 자기 방으로 들어갔어요.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지요.
가족들이 자기만 미워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날마다 자기를 괴롭히는 형도 밉고,
늘 자기한테만 심부름 시키는 엄마도 미웠어요.
무뚝뚝하고 말도 잘 안 하는 아빠한테도 서운했지요.

그때 문을 열고 아빠가 들어왔어요.
홍당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나팔을 손에 들고 있었지요. 출장 갔다가 사 온 선물인가 봐요.
아빠는 홍당무 앞에 나팔을 슬쩍 내려놓더니 빙긋이 웃으며 나갔어요.
홍당무 얼굴에도 배시시 웃음이 피어났지요.

어느날, 엄마가 또 홍당무에게 심부름을 시켰어요.
"홍당무야, 어서 가서 버터를 사 오너라."
홍당무는 처음으로 엄마에게 대들었어요.
"싫어요! 형도 있잖아요. 왜 저만 시키는 거예요?"
엄마는 화를 냈어요.
"버릇없고 못된 녀석 같으니!"

옆에서 보고 있던 아빠가 홍당무를 조용히 불렀어요.
"홍당무야, 아빠랑 잠깐 산책하자."
홍당무는 아빠를 따라나섰어요.
"아빠! 엄마는 나만 미워해요. 나한테만 심부름을 시킨다고요."
그러자 아빠가 홍당무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얹으며 말했어요.
"아니냐, 엄마는 널 미워하지 않아. 네가 잘 도와주니까 그러는 거야.
아빠는 늘 묵묵히 엄마를 돕는 네가 자랑스웠단다."
홍당무는 아빠를 올려다보았어요.
홍당무를 보는 아빠의 눈속에는 사랑이 가득했지요.
'아빠는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홍당무는 무척 기뻤어요.
"아빠, 앞으로는 엄마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될게요. 저는 아빠가 정말 좋아요."
홍당무는 아빠 목을 와락 끌어안았답니다.
2008/12/21 늦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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