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개봉된 영화, '남한산성'을 어제 가족과 함께 봤다.
본 영화는 내가 읽은 적 있는 김훈의 '남한산성'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텍스트로 먼저 접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지 줄거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인물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애사롭지 않게 다가왔고,
주위 배경과 인물의 몸짓 속에서도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어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며 감상했다.
좌 : 김상헌(척화파) // 우 : 최명길(주화파)
김상헌!
정확한 이유는 알수 없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예조판서 '김상헌'에 대한 나의 애착이 짙어질 것을 느꼈다.
아마도 개인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성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요.
천한 신분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우릴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된 덕분인 것 같다.
적어도 영의정 김류보다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가진 인물은 분명하다(영화속 이야기로는).
영의정 김류
김류!
이 자는 '늙으면 죽어야 된다'는 말에 적합하다. 무능(無能)하고 자기만 아는 그런 인물이다.
자기가 출전한 싸움(승산없는 전투)에 무조건 이겨서 자신의 얼굴을 세울려는 치졸한 작자다.
자기 합리화에만 열을 다하는(어느 직장에나 이런 사람 한두명은 있지)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영의정이라니......그를 임명한 인조는 정말 아둔한 사람이다.
인조!
무능대왕 - 인조
임금이 되어서는 안될 사람이였다. 누구처럼~ 무능하다.
"(남은 식량을)아껴서 분배하되, 너무 아끼진 말게 하여라."
이런 명령이 신하에게 내리다니....
'지도력 = 0'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지도자 밑에 있는 제정신 박힌 부하는 정말 힘들다.
이런 지도자가 나라를 맡는다면 나라꼴 장난아니게 망가진다.
과연 나는 어떤 인물인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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