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코스 (5)
경주 볼거리 - 신라인의 실수 '감은사지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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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지감은사지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이다. '폐사지에 있는 탑'이 뭐간데 이렇게 난리법석일까 싶었으나, 막상 가서 보고나니 그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이유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 아마도 생각지도 못한 탑의 웅장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웅장하되 미묘한 기운이 느껴졌다. 


텅빈 공간에 우뚝하니 서 있는 두개의 삼층석탑, 

그러나 꽉찬 기운, 

충만한 기운이라고 해야할 지......


탑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나,

허전하지 않다.



그 모습이 우람하나,

보는 이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



그 모습은 단순하나,

어느 시공(時空)에도 어울릴 것 같은 품위가 느껴진다.

감은사지 삼층석탑감은사지 삼층석탑




실수


단순한 이 석탑속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면 대조적으로 현란하고 섬세하다.

이 석탑의 단순한 디자인은 내장물의 보존을 위한 위장막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나에게는 단순하고 밋밋한 석탑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나는 이를 '신라인의 실수'라고 말하고 싶다.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感恩寺址 西三層石塔 舍利莊嚴具)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感恩寺址 西三層石塔 舍利莊嚴具)



보물  제1359호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장엄구 (感恩寺址 東三層石塔 舍利莊嚴具)보물 제1359호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장엄구 (感恩寺址 東三層石塔 舍利莊嚴具)



감은사지 삼층석탑의 의미를 알고 싶으면 이곳을 클릭하여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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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볼거리 - 불국사를 초라하게 만드는 기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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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월산 기림사함월산 기림사


내가 이곳 기림사를 찾은 이유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수련회(1박2일)를 이곳사에서 가졌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다. 혈기왕성한 시절과 걱정없이 노닐 때의 추억이 가끔씩 떠오르면 예전에 가봤던 곳을 다시 찾고픈 그런 이유에서다.



불국사 관광지라면, 기림사 절간이다.

기림사에 가기 전에 불국사에 들려서 와서 그런지 상반된 느낌이 든다.

불국사는 다음날이 부처님 오신 날[각주:1]이라  방문객들이 정말 많았다. 주차장도 만차였고 부적부적거리는게 말 그래로 관광지다.


하지만 기림사는 다르다. 정말 찾아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주차장은 한산하다. 말 그대로 절 같다. 이런 곳을 누구에게 추천해서 같이 갔다면 고개를 들기 민망할지도 모른다. 안목이 이것밖에 되지 않느냐며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한때 불국사 & 석굴암 기림사 말사였다.


그러나 내력을 짚어본다면 그 깊이를 알아낼 수 있으니 민망할 것 없다.

일제시대때에는 31본산 중의 하나로 지정되어 석굴암, 불국사, 분황사가 기림사의 말사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예전의 기림사의 세를 가름할 수 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곳 기림사가 전략적 요충지로서 의병과 승병 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하니 호국성지로서 가르침이 만만치 않다.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위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동해 바다와 인접해 있으며 경주시내로 가기까지는 고개를 넘어야 하니 충분히 요충지가 될  만함을 감지할 수 있다.


임난 때 수군(水軍)과 승병(僧兵)활동의 근거지로 추측할 수 있는 '진남루'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경주일대를 관광자원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불국사는 수학여행 필수 코스는 물론 신혼여행 필수 코스로 발돋움하게 되는데(또 이거 아는가???[각주:2])......

어쩌면 산업자본주의 산물[각주:3]이거라는 생각이 이번 경주여행 내내 맴돌았다.


이번 여행 후, 본 포스트 작성을 위한 자료 검색 중 발견한 신문기사 하나가 있다.

아래의 사진 출처를 클릭하면 나온다.


196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정부가 주도한 경주 불국사 복원 공사 현장.196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정부가 주도한 경주 불국사 복원 공사 현장.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프로젝트성 관광지가 된 불국사,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골굴사라는 

틈새에 끼여 초라해진 기림사를 생각하고 있자면, 

어쩌면 이런 면이 '기림사'를 앞으로 더욱 더 빛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불국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을 기림사에서 접할 수 있어 정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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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낮추어 말하자면 '부처님 오신날'이지만 '석가탄신일'이라 할 수 있다. '성탄절'이다. 나의 와이프 생일을 나는 '성탄절'이라 부른다. [본문으로]
  2. 청운교·백운교 앞마당에 있었던 신라의 옛 연못 구품연지가 당시 공사 전 발굴에서 확인됐지만, 수학여행단 등 관객들 동선을 방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묻어버렸다는 관계자들의 회고 또한 그러하다. 출처 : 한겨레신문 [본문으로]
  3. 삼성·현대 등 대기업 사주들을 불러 시주금 형식으로 거액을 강제로 거둔 뒤 공사 비용으로 충당한 것을 보여주는 시주금 목록과 기업 사주 설명회 공문 등에서는 당시 정치권력이 불국사 복원에 끼친 입김 또한 짐작하게 된다. 출처 : 한겨레신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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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볼거리 -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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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첫 번째 명소가 바로 '불국사'가 아닐까 싶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수학여행 코스에 불국사가 있었다. 그 시절 기억속의 떠오르는 불국사 장면은 다보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기억이 유일하다. 다른 장면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기억으로는 석가탑이 참 볼품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왠 그런 걸까.......



불국사 관람 시간은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다.



다음날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연등이 별로 없다. 다만 연등을 메달아 놓을려는 줄들은 거미줄처럼 처져 있다.



모형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참가비 5천원). 탁본할 수 있는 것에는 첨섬대, 다보탑, 석굴암 본존불 등이 있다. 아들은 석굴암 본존불을 탁본했다. 진행요원이 2분만 계시는 데, 이용자들이 늘어나니 무척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다.


탁본을 액자에 표구하고 싶다.

내가 직접 액자 만들어야 겠다니 아들이 피식 웃어버린다.

왜 웃는거지?

이래뵈도 내가 목공예를 배우는 人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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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볼거리 - 보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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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매번 경주여행을 할 때면 보문호수를 거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것도 이른 새벽에 말이다.

새벽이면 사람이 많지 않아 북적이지 않으니 한가롭게 생각할 수 있어 그럴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시간이 아주 좋다.

경주 보문단지 내 보문호수경주 보문단지 내 보문호수




거의 아침 7시전에 도착했는데, 아주 추웠다. 바람이 몹시 차가웠다.

추위에 떨다보니 따끈한 커피가 생각났지만 커피파는 가게가 없더라......

보문호수를 새벽에 거닐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가 보다. 5월말이나 6월경이 딱 좋은 것 같다.





아들은 마냥 즐거워 한다.

곧 있을 자신이 세운 일정에 따라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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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 1박2일 경주여행 - 첫째날


2012년 - 1박2일 경주여행 - 둘째날1 남산 순례


2012년 - 1박2일 경주여행 - 경주 남산


2012년 - 1박2일 경주여행 - 둘째날2 튜릭아트


2012년 - 1박2일 경주여행 - 둘째날3 골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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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세운 경주 자전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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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있었던 일


지금껏 우리 가족은 경주여행을 많이 다녔다. 거의 둘러볼 곳은 다 섭렵했다시피 했다.

모든 일정은 내가 직접 세워서 진행했었다. 어린이 날 기념으로 아들에게 뭔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게 뭘까 고민하다가 직접 경주여행 일정을 세워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더라...

시간이 그리 지나지 않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아빠, 자전거로 경주 일대를 다니자!."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제시하니 나도 맞장구를 치며 흥을 북돋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새벽에 보문호수 산책일정을 꼭 같이 넣어라는 조건 하나를 던져 놓구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세워보라고 하며 한 걸음 뒤로 빠져 있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 하면서 말이다.




아들의 경주여행 일정표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보여준 일정은 대충 이랬다.

경주역 도착 -> 불국사 -> 석굴암 -> 대릉원 -> 안압지 -> 경주국립박물관 ->분황사 -> 첨성대 등등 이런 코스였다. 내 판단으로는 불국사까지의 자전거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또 한 근접한 위치의 관광코스를 일괄적으로 관람하지 않고 왔다 갔다하는 허비 시간이 다소 있었다. 또한 아내의 요구사항이 누락되어 있었다. 그래서 일정 수립 방법과 고려사항을 다음과 같이 아들에게 알려줬다.


1. 경주관광지도를 인터넷에서 먼저 확보하라.

2. 경주관광지도 위에 가보고 싶은 장소를 표시하라.

3. 동일 지역의 관광코스는 한꺼번에 관람하자. 이곳 저곳 왔다 갔다하지 말자.

4. 코스간 이동거리와 자전거 이동소비 시간을 확인하라.

5. 최우선 코스는 보문호수로 하라.

6. 보문호수 -> 불국사 -> 경주역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한다.

7. 경주역에서부터 자전거 여행 시작한다.


이윽고 아들이 내민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보문호수 -> 불국사 -> 석굴암 -> 대릉원(천마총) -> 첨성대 -> 안압지 -> 경주국립박물관 -> 분황사로 향하는 코스였다. 대충 보기에도 별 무리없는 코스였고 허비되는 시간이 없을 듯해서 오케이 했다. 내일 5월5일 출발 시간은 새벽5시로 합의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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