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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즐생

사용할수록 반하는 것들1 - 플래티넘 만년필과 스테들러 샤프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는 말처럼, 저는 문방구점이나 대형마트의 문구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 합니다.

왜냐하면 필기류에 대한 강한 집착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의 볼펜이나 샤프를 사용해 봤는데, 감촉이 좋다든지 디자인이 좋다면 탐 날 정도이니 말 입니다.
이런 집착의 결과로 저의 연필꽂이에는 필기류가 수북 꽂혀 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필기류를 손에 넣는 순간, 회사업무도 재미 있어지고 독서하며 메모하는 것도 깨끗하게 되는 등 기분이 둥실둥실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 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제가 사용하는 것들중에 두 손가락을 꼽으라면 바로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스테들러 Graphite 777 입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젊은 친구가 고가의 만년필을 들고 업무를 보는게 남들 보기에 좀 그렇고, 분실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은 아주 착한 가격에 디자인도 산뜻해서 좋습니다. 물론 필기감도 그만 입니다. 다만 리필형 만년필 잉크(칼라 카트리지)의 구매가 여의치 않다는 게 불만 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그런지 리필만 별도로 판매하는 곳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을 구매를 하면 되는데, 택배 물류비용이 제품가격보다 더 비싸기에 머뭇하고 있습니다.
리필2개의 제품가격이 1500~2000원하는데 반해 물류비는 이것보다 더 높기에 선뜻 구매를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보통 검정색 잉크 필기류를 많이 사용하는데, 다른 나라는 검정색 사용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대개 청색 잉크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플래티넘 만년필 판매용 칼라 카트리지 리스트에도 검정색은 없습니다.

저도 메모할 때는 57번 청색 칼라를 이용합니다.  회사 결재용으로 검정 칼라를 이용합니다.
만약 제가 결재라인 마지막이라면 청색을 사용할 텐데, 윗분의 결재를 받아야 할 서류에는 가급적 칼라 잉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튀였다가는 건방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어까봐서 입니다.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칼라 카트리지

칼라 카트리지



즐겨 사용하는 샤프는 스테들러(Staedtler) Graphite 777 입니다.
스테들러 Graphite 777 샤프

스테들러 Graphite 777샤프

일단 색감이 파스텔톤입니다.  올 여름 더위가 장난 아니였는데, 그럴 때마다 시원한 푸른색 스테들러 샤프를 보면 시원한 청량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바디 부분이 딱딱하지 않고 고무 처리 느낌이 되어 그립감이 탁월합니다.
단점은 윗 부분의 지우개 입니다. 지우개 덮개가 따로 없다보니 상처나거나 분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지우개 부분이 없는 Graphite 777를 상상해 보면 볼품 없어지는 꼴이 되고 맙니다.

이런 우려에 대한 문의가 스테들러 코리아에 문의 되었고 이에 대한 답변이 게시판에 올려진 것으로 봤습니다.

Q) 샤프위에 달린 지우개는 따로 안파나요? 
다 쓰고나면 샤프를 새로 사야하나요?

A) 안녕하세요 000 고객님

스테들러 제품을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께서 문의 해 주신 777제품의 지우개는 교보문고 광화문 점을 내방해 주시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교보문고 광화문 점은 스테들러 파견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파견직원과 제품 구입 문의에 대해서 상담을 받으기실 바랍니다.
방문전에 미리 3700-6573(전문용품매장) 류수영씨와 통화하시면 근무 시간 및 제품의 재고 파악이 가능하오니 미리 연락하신 후 내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뭐니뭐니 스테들러 Graphite 777 최고의 장점 은 바로 샤프촉이 금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PDA폰을 사용할 때면 스타일러스 펜의 굵기가 얇아 제대로 움켜잡기 힘듭니다. 대충 손가락을 왔다디 갔다리 하면 대충 떼웠는데, 스테들러 Graphite 777의 촉이 부드러운 플라스틱촉이라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답니다. 적당한 굵기로 손에 잘 잡혀 PDA에 메모를 할 때 그냥 노트에 필기하는 느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렇게 애지중지하던 Graphite 777을 두 눈 시퍼렇게 뜬 채로 도둑 맞고 난 후 허전했습니다.
주변 문구점을 들러 Graphite 777을 찾아 나서긴 했으나 없더군요.
임시 대용할 요량으로 샤프촉이 플라스틱인 샤프를 구매한 후 사용해 봤으나, 손 맛이 없더군요.

그러던 찰라에 우연히 아들놈 장난감 타령에 들린 마트의 문구코너에서 Graphite 777을 발견하곤 바로 In my pocket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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