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2)
영화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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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랬던 대학 1학년 시절, 친구들과의 어느 술자리에서 상당히 대찬(?) 여자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 있었다.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 고통보다 약하다고 하는데.

그런 말 하는 새끼!

내한테 딱 걸리면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겠어!"

처음에는 딴지를 걸려고 했지만, 이 말을 되새김 해보니 마땅히 반박할 만한 말꼬리를 찾을 수 없었다.


흔히들 육체는 정신보다 수준이 낮은 것으로 매도해 버린다.

그런데 말이다......

게거품 물 정도로 육체적 고통을 당한다면 그로인해 정신이 돌아버릴 수 있다.

즉 육체가 정신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정신력(인내력, 집중력 ,등)이 바탕이 될 때 일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힘(예를들면 괴력....차력사를 상상해 보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정신이 육체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이 둘은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인데,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야만 상호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느냐 부분이다.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가했을 때 정신이 돌아버리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정신력이 강화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영화 '히말라야'를 보고난 후 이런 궁금증은 증폭되었고, 또 다른 궁금증의 가지가 돋아났다.

무택은 어떤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재현을 구할려고 했는지?

엄홍길은 왜 무택의 시신을 찾기위해 사지 히말라야에 갔는지?

일반인들은 감히 이런 선택을 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 '히말라야' 스틸컷1영화 '히말라야' 스틸컷1


영화 '히말라야' 스틸컷2영화 '히말라야' 스틸컷2


영화 '히말라야' 스틸컷3영화 '히말라야' 스틸컷3


영화에서 엄홍길의 인터뷰 명대사가 가슴을 울리면서 또 다른 생각하나 일어났다.

해발 7천미터 8천미터 올라가면 철학적인 생각이 떠오를거 같죠?


그런데 안 그래요. 오로지 제 자신이 보입니다.


너무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고 극한 상황을 만났을 때 저의 본연의 모습이 나옵니다.


비로소 본인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는 거죠...


어쩌면 지금 많은 사람들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모른 채 계속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저의 본연의 모습~~"에서 본연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진짜의 자신의 모습"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


혹시.......

죽을지 모르는 위험속에서 어떻게 살아날까...하는 모습이 본연의 모습일까.....

다시 말해서 위 엄홍길의 대사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모습이 "그냥 살려고 발버둥칠 뿐!"이라면.

만약 그렇다면.....

엄홍길은 무택의 행동((영화 스틸컷3(해당 이미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음)처럼 무택은 후배 재현이를 구출하다가 설맹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됨))을 통해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며 반성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하나.....

내가 무택이였다면.....죽음의 위험속에서 후배 재현을 구출할려고 했을까.....

후배 재현을 생각하면 구출 시도를 해야 옳지만......

나의 가족을 생각하면 구출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양가감정속에서 과연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히말라야!'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다.


이전 관련글 보기  

2015/09/18 - 영화 '암살'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다


2015/01/05 - 영화 - 국제시장


2014/06/21 - 영화 '끝까지 간다' = '끝까지 똥줄탄다'


2012/10/22 -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04/27 - 영화 '건축학 개론'


2011/08/18 -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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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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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괜찮은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 했기에 아무 고민없이 봤는데, 상영시간 내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옆자리에 앉은 아들이 볼까봐 눈물을 손으로 닦지도 못하고 흘러 내리도록 둬야 했었다.



그 눈물의 정체는 뭘까...



돌이켜 보건데, '나에 대한 반성'아니었나 싶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윤덕수 할아버지의 삶은 가족을 위한 희생의 연속이였다. 자기의 꿈(선장)을 포기하고 동생들 뒷바라지에 올인한 그 삶이 대단하다. 영화의 시대 배경을 비춰보면 아버지 없는 집안에 맏아들이 가장 역할을 대신하는게 충분히 그럴수 있다. 하지만 모든 맏아들이 주인공 윤덕수 처럼 가장 대행(代行)을 잘 한 것은 아니기에 그의 삶이 대단하다고 인정하고 싶다.

그런데 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나?라고 묻고 싶다. 그 물음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절대 할 수 없다. 결코 할 수 없다. 난 그렇게 '나 중심적인 결정'을 종종 내렸고, 그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주인공 윤덕수의 삶에 대한 자세에 존경을 표한다.



또한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죄송함'이 였을테다.

며칠 동안 인터넷에서 영화 국제시장의 어느 장면의 사진을 찾고 있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언제가는 찾아 이글에 올릴 것이다.

내가 찾고 있는 장면은. 영화 끝부분 즈음에 온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주인공 윤덕수 홀로 방안에서 오열하는 모습과 옆 거실에서 가족들이 웃으며 놀고 있는 모습이 한 장면에 같이 나란히 비춰진 그 장면이다.


몇 해 전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에 아버님께서는 홀로 방안에서 암의 고통으로 아파 오열했었으리라......그 옆 방에서는 나와 다른 가족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웃었다. 아버님께서 암투병하실 때 아버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내생에서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게 한스럽다. 그래서 가슴이 더 아파온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내가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지난 토요일에 아내가 뜬금없이 떡집에 가서 떡을 주문했다.

그리고 어제 고향에 같이 내려갔다.

아버님 산소에 그  떡을 올리고 절하고 왔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 생신날이다.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또 다른 해석 하나!

초딩이 쓴 표본적인 해석 하나! 


관련글 보기  

 - 영화 '끝까지 간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 영화 '건축학 개론'.


 -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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