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2)
내 고향 7월은 복숭아 익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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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청도는 이른 바 시즌 중이다.

가을 시즌은 감 수확이요, 여름 시즌은 복숭아 수확철이다.


지지난 주(7월 13일)에 고향에 갔을 때만 해도 복숭아가 익을려면 10여일 정도 걸리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이른 새벽에 고향에 도착해 보니, 과수원 창고에서 어머니께서 복숭아 포장을 하고 계시더라....일주일 사이에 이토록 빨리 복숭아가 익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대구에 사는 형은 주중에 홀로 복숭아 수확하시기 쉽게 잡초를 제거해서 걸어다니기 불편하지 않도독 해 놨다. 이것이 자발적 배려였는지 아니면 지시(?)사항을 따른 것인지 굳이 깨묻지 않았다. 눈으로 보기에도 시원하고 깔끔하다.

고향 청도 복숭아 밭고향 청도 복숭아 밭



위 사진만 봐도 늙으신 노인네가 작업하기에 나무가 너무 높다.

아마도 내년 봄에 전지전정 할 때 위를 삭뚝 잘라 버려야 겠다.



봄에 적과 작업 때 촘촘한 곳의 작은 열매를 제거했는데도 일부 가지에는 복숭아가 너무 많이 달렸다. 복숭아를 드문드문 달아야 크기도 크고 색도 잘 나고 맛 있다던데.....

봄에는 많이 솎아낼려고 해도 아까워서 망설여지더라.....



청도 복숭아(백도 : 신백)청도 복숭아(백도 : 신백)

백도 품종의 하나인 '신백'이다. 작년에는 정말 맛이 좋았다. 입에 한 모금 베어 물면 입안으로 달콤한 향내가 쫘악 펴졌다. 


작년 지인들의 반응


그런데 올해는 솔직히 당도가 부족하다. 이유가 뭘까......복숭아 당도를 좋게 하는 방법을 공부해 봐야겠다.


그나저마 복숭아 출하 물량이 급증하면서 판매가격이 많이 내려간 모양이다.

고향 친구네는 조생종 복숭아를 다 수확했는데 가격이 제법 좋았다고 한다.

사람이든 과일이든 때를 잘 타고 나야하는 모양이다.


인재들이 덕실덕실 거리는 무대에서는 왠만큼 잘서는 빛을 보기 힘들고,

인재가 없는 무대에서는 조금난 틔여 보여도 돋보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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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에서 복숭아 농사짓는 친구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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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수원의 제초 작업을 위해 고향에 들렸다.

제초제를 한번도 치지 않아서 올 봄에 이식했던 감나무 아래는 허리 높이까지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한 시간 정도 예취작업을 했을까....

얼굴과 등줄기는 이미 땀이 비 오듯 내려오니 도저히 작업하기가 엄두가 나질 않았다.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서 친구에게 전화했다. 우리 과수원에 놀러오라고 말이다.

전화 끊기 무섭게 찾아온 친구.....


어머니가 공수해 오신 수박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점심시간에 친구의 복숭아밭에서 내가 찾아가기로 했다.



친구가 홀로(노총각) 경영하고 있는 복숭아 밭이다.

복숭아는 특성상 수확시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일손을 분산을 위해 수확시기가 다른 품종들을 혼합하여 재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친구도 약 5~6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친구가 경영하는 청도 복숭아밭

복숭아 밭을 견학(?) 하면서 내가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줄줄이 펼치니깐, 친구왈 "이론은 그만 하면 된 것 같다. 실전 경험만 쌓으면 되겠다"라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ㅋㅋ


친구 복숭아밭 구경을 마친 후 친구집으로 갔다.

홀로 지내는 친구가 안스러웠는지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가 사 준것이라며 '우포생말걸리'를 내게 한 잔을 건넨다. 마다할 수 없어 한 잔 걸쳤다. 맛일 달달하다.

홀로 지내는 친구를 위해, 다른 친구가 사다 준 '우포생막걸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급하게 자리를 떠날려니 친구가 복숭아 한 상자를 가져 가란다. 너무 고마웠다. 

거의 십여년 만에 만났고, 내가 홀로 사는 친구를 위해 도와준 것도 없는데 그냥 받을려니 염치가 서지 않았다. 떠미는 친구의 손을 피할 수 없어 한 상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잘 먹을께 친구야! 고마워!

청도 복숭아 '미황'청도 복숭아 '미황'


친구가 건네 준 '미황'이라는 품종은 황도계열(과육이 황색임. cf, 과육이 백색이면 백도라고 함)로서 조생종(숙기가 빠른 품종 -> 수확이 빠른 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백도를 선호하는 편이라 조생종 백도 중의 하나인 '미홍'을 내년 봄 즈음에 과수원에 좀 심어봐야 겠다.


그나 저나 올해 복숭아 판매가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들을 하고 있다. 복숭아 농사를 조금하고 계시는 어머니도 그렇고 이 친구도 그렇고......걱정이 된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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