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사진을 조작(설정)하여 보도했다가 된통을 당했다.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의 주도자 2MB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선거광고의 설정으로 비판을 받은 전적이 있다.
2MB의 대선 광고 설정과 중앙일보의 이번 사진 조작 보도가 묘한 기분을 만들어 내면서 이들을 믿어서는 안되겠다는 강한 믿음만 쑤욱 자라고 있다.
중앙일보가 왜 이러한 행위를 했을까라고 물음을 던질 수록 이들간의 묘종의 합의와 음모가 있지 않을까하는 불신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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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연출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일자 신문 9면에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라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 사진에는 젊은 두 명의 여자 손님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두 명의 여자 손님은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와 대학생 인턴기자였다.
'연출 사진'이 게재된 지 3일이 지난 8일 <중앙일보>는 2면 상자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중앙일보>는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일 게재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이라고 시인했다. 또한 해당 사진에 노출된 인턴기자의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했다.
<중앙일보>는 8일 사과문을 통해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어 정정기사에서 인턴 기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연출사진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두 사람은 사진기자와 더불어 4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며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 기자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하지만 손님들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음식점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며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뒤늦게 연출 사진 사과문을 게재한 것에 대해 <중앙일보>쪽의 입장을 들으려 해당 기자와 경제부문 데스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이들과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연출 사진 게재된 날부터 누리꾼들 의혹 제기 잇달아
<중앙일보>의 뒤늦은 '용기있는' 사과에도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광우병 소'의 위험성을 지적한 MBC 'PD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오역 논란'을 질타하고, 촛불집회를 깍아내리는 보도를 계속해온 <중앙일보> 스스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 식당 손님 사진을 연출하는 '부도덕한 행동'을 한 탓이다.
또한 이 사진이 <중앙일보>에 게재된 5일부터 '연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심심찮게 제기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포토즐' 게시판에 5일 해당사진을 올린 누리꾼 '앨버'는 처음 사진 설명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사진에 나오는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은 박창규 수입육협회 회장(에이미트 대표)이 프랜차이즈로 하는 음식점 '다미소'"라며 "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냐"고 비판했다.
그에 이어 다른 누리꾼들은 "여자 둘이서 저렇게 많은 양을 먹는다?"(롱다리), "사진보면 이제 막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이다"(행복하세요), "맛집 같은 곳에서 기사 내려고 사진 찍을 때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뒤로 다른 식탁들이 보이게 촬영하는데 저 사진은 뒤쪽이 벽이다"(건들지마) 등 댓글을 통해 사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누리꾼들이 의혹을 제기한 지 3일 만에 <중앙알보>가 연출 사진임을 시인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현재 <중앙일보>의 사과문과 해당 사진을 퍼나르며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누리꾼 '독'은 "인턴기자가 뭐라고 했나 보다. 그러니깐 정정기사에 모자이크 처리되지"라며 연출 사실을 뒤늦게 시인한 <중앙일보>를 비판했고, '날마다 행복해'는 "쟤들도 고소하기 전에 형평성 차원에서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MBC 수사를 주장하는 <중앙일보>를 비꼬았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2월 14일자 1면에 "중국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이 얼어붙은 모습"이라며 폭설 사진을 게재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지난 2005년 12월에 도깨비뉴스에 게재됐던,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