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
애플·테슬라·보쉬…임박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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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IMF금융지원을 받기 시작할 때 읽었던 한 권의 책에는 '앞으로 10년이내에는 은행 지점이 필요없는 사회가 된다'라는 내용을 믿고 은행 입사를 포기 했고 친구 한 명은 은행에 입사 후 여전히 은행원으로 자~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당시 공무원 시험 공부 중이던 지금의 아내에게 "앞으로는 공무원도 철밥통이 아니다. 조만간에 대규모 인원조정이 될거다"며 공무원 시험생활을 만류 했었다. 그러나 여전히 공무원은 철밥통을 허리에 꿰차고 있다이런 경험 때문에 미래학자들의 예언(?)을 말 장난 혹은 글자 그대로 상상('공상'이 맞는 표현일거다)일 뿐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당시는 IT가 첫 걸음마 단계였기에 시대 변화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급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IT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모를 만큼 혁신에 혁신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 들고 있음을 인정한다..


이런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왜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 기업들이 그들의 전문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자동차시장에 뛰어드는지.....

왜 이들이 신출내기 벤쳐기업들을 수백억을 투자하며 인수하는 것인지......

3D 프린터와 드론에 모두들 열광하는지......이해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

어쩌면 아직도 과거의 망령에 사로 잡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현실을 올바르게 알고 싶어 구글과 애플이 새롭게 눈독 들이고 있는 자동차시장에 대해서 알아 봤다.

이들이 미래 자동차시장에 뛰어들게 된 이유를 살펴봄으로서 미래를 냉정하게 바라 볼 준비를 해야겠다.





애플·테슬라·보쉬…임박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



BY 강정수 ON 2015.11.05



최고의 모바일 기기, 자동차


2019년, 애플이 목표로 제시한 애플 자동차 생산 시점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타이탄’이란 이름 아래 자동주행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애플의 제프 윌리엄스는 2015년 5월 ‘코드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약 1,78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동차야말로 최고의 모바일 기기다(The car is the ultimate moble device)라고 대답했다. 제프 윌리엄스는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팀 쿡의 뒤를 이을 차기 애플 CEO 1순위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애플에게 있어 타이탄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참조로 2013년 팀 쿡은 제프 윌리엄스의 발언이 나왔던 동일한 코드 컨퍼런스에서 웨어러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고 “손목은 흥미롭다(I think the wirst is interesting)“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5년 애플의 ‘애플워치’가 관련 시장을 흥분시켰다.

엔비디아의 딥러닝 서비스 Drive PX, 출처 Nvidia Drive PX 스크린샷엔비디아의 딥러닝 서비스 Drive PX, 출처 Nvidia Drive PX 스크린샷


애플의 딥러닝 전문가 영입


타이탄 프로젝트에는 현재 약 600명이 일하고 있으며 그 수는 곧 1800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인재 영입이 한창이다. 지난 10월말 애플은 엔비디아의 딥러닝 전문가 조나단 코헨을 영입했다. 그래픽 처리 장치 전문업체인 엔디비아는 드라이브 PX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드라이브 PX는 자동차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이미지를 딥러닝 방법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드라이브 PX는 자동차 한 대당 200만픽셀의 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를 초당 12대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또한 드라이브 PX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다시말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수의 카메라가 전송하는 그래픽 데이터를 통해 사물인식 능력을 진화시키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이와 관련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2008년부터 드라이브 PX를 이끌고 있는 조나단 코헨이며, 그가 바로 애플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2019년 애플의 첫 번째 자동차가 자동주행 자동차일 가능성은 낮으나, 조나단 코헨이 애플에 결합한 사실에서 애플 또한 장기적으로 자동주행 자동차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생산능력은 저평가돼선 안된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기술적으로 매우 난해한 하드웨어의 대량생산 기술을 성숙시켜 왔다. 아이폰은 호주머니에 들어간 작은 슈퍼컴퓨터다. 내연기관이 사라진 전기자동차 생산이 아이폰 또는 최신 안드로이드폰의 대량생산보다 어렵다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일류 역사상 가장 많은 기업 이익을 창출한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기술 구매와 인재 영입에서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애플이 (전기)자동차 생산에 뛰어든 것이다.



전기자동차 혁명


애플만 전기자동차 또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주문형 운송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최근 공격적으로 로봇공학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전문기업을 매입하고 있다. 우버는 구글, 애플 등에 의해 생산된 자동주행 자동차로 또는 우버 스스로 생산한 무인자동차로 우버 운전사를 장기적으로 대체해 나갈 수 있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 또한 무인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도 무인 전기자동차 개발을 시작했고,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는 아우디 Q5를 개조한 자율주행자동차를 제작해 2015년 3월 미국 횡단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시말해 전기자동차 또는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다임러 벤츠, 폭스바겐, 도요타 등 전통 완성차 기업에 제한되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은 지난 30년 동안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지 못했던 시장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전통 자동차 기업 뿐 아니라 지금까지 자동차 또는 완성차와 무관한 기업들까지 (무인) 전기자동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을까. 자동차 산업을 덮쳐 오는 변화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답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 또는 생산방식의 변화에 있다.



자동차 가치사슬 및 생산방식의 변화


컨베이어 벨트로 상징되는 미국 포드 자동차의 생산방식은 자동차의 대중화를 가능케 했다. 포디즘은 자동차뿐 아니라 자본주의 생산성의 질적 비약을 가능케했던 생산방식의 혁신이었다. 그 이후 포디즘 또는 대량생산이 자동차 산업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완성차 사업자의 이른바 ‘생산의 깊이'(Production Depth)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생산의 깊이는 자동차 생산의 가치사슬에서 특정 기업이 완성차 생산에 기여하는 비중을 말한다. 포드의 초기 생산의 깊이는 100%였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강과 타이어 심지어 유리까지 직접 생산했기 때문이다.


포디즘에 기초한 자동차 생산방식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본의 도요타를 통해 일어났다. 도요타는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적시생산‘이라 불리는 ‘도요타 생산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을 발전시켰다. 도요타는 협력업체 또는 부품업체와 새로운 생산 가치사슬을 형성하며 자동차 생산성 증대를 꾀했다. 도요타는 내연기관과 차체 개선을 중심으로 (신형)모델 개발에 집중했고, 복수의 부픔업체는 계기판, 브레이크, 좌석, 타이어 등에서 전문성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며 자동차 생산 가치사슬에 결합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10년 기준 완성차 업체가 차지하는 생산의 깊이는 22% 수준이다. 나머지 78%는 부품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이 소수의 완성차 업체와 다수의 부품업체 구도로 변한 것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현대모비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부품업체를 사실상 단일화했고, 이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컨티넨탈, 보쉬 등에 이어 세계 5위 부품업체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소수의 완성차 사업자가 다수의 부품업체를 지배할 수 있는 이유는 폭발하는 힘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전환하는 내연기관의 개발과 생산에 있다.[각주:1]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진화시키고 이를 안전하게 지탱하는 차체를 생산하는 능력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기능한다. 내연기관 생산능력이 없는 새로운 사업자가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자동차의 실패가 이를 증명한다.



내연기관이 사라지면 자동차 산업 구조가 변한다


포드와 도요타가 주도해 온 자동차 생산의 가치사슬 구조가 전기 자동차에 의해 변화를 맞고 있다. 시장진입장벽으로 기능해온 내연기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자. 구글은 자동주행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어떤 업체와 협력을 하고 있을까? 도요타와 계속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포드, 벤츠, 폭스바겐? 아니다. 구글이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해 협력하는 기업은 독일의 보쉬, 컨티넨탈과 미국의 델파이다. 모두 자동차 부품업체다. 내연기관이 필요없으니 완성차 업체와 협력이 불필요하다. 센서 기술을 앞세워 자동주행 전기자동차 생산에 뛰어는 보쉬 입장에서도 완성차 사업자보다는 소프트웨어 능력이 탁월한 구글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전통 자동차 부품업체 또한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독일 보쉬의 자동차 사업부문에는 약 3만4천명의 기술자가 일하고 있고, 그 중 3분의 1이 개발자다. 마이크로프로세스와 소프트웨어가 내연기관의 위치를 대체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100개의 마이크로프로세스와 1억줄의 소프트웨어 코드를 포함하고 있다.



제2의 삼성자동차와 힘을 잃어가는 현대자동차


전기자동차 생산방식은 센서, 배터리 등 전통 부품업체와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가진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의 새로운 조합를 가능케 하고 있다. 여기서 애플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컴퓨터를 진화시켜 온 뛰어난 하드웨어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애플을 사랑하는 삼성전자 또한 충분히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자동차 생산 가치사슬의 변화라는 맥락에서 애플과 베엠베(BMW)의 협상 실패 또한 이해할 수 있다. 베엠베의 전기자동차 i3는 차체를 탄소섬유로 만들며 생산방식을 진일보시켰다. 그러나 전통 완성차 위치를 고수하려는 베엠베와 새로운 완성차 사업자로 등극하려는 애플 사이에서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 이 대목에서 현대자동차가 이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왜소해질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가치사슬에서 전통 완성차 사업자는 구글 및 애플과 보쉬, 델파이 등 부품업체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시장은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지 못하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의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노르웨이에서 전기자동차 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2013년 기준 약 6.2%에 불과하다. 규모의 경제를 이야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규모의 경제는 전기자동차의 생산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단위 생산단가가 낮아질 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가격의 하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 수록 학습효과의 증가하면서 단위 생산단가는 하락할 수 있다. 또한 베엠베 i3 생산과정을 담은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전기자동차 생산은 내연기관을 가진 자동차 생산보다 단순하다. 규모의 경제, 다시말해 전기자동차의 가격하락은 충분히 가능하다.




스마트폰 시장을 닮아갈 전기자동차 시장


지금까지 전기자동차로 인해 자동차 생산의 전통 가치사슬이 붕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사업자가 점차 힘을 잃어갈 수 있음은 특히 한국 경제에 작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이 아니라 크기가 매우 작은 고성능 컴퓨터다. 스마트폰이라는 초소형 컴퓨터 생산에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스마프폰 시장의 전체 이윤 중 90% 이상을 애플이 가져가고 있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능력, 앱스토어 플랫폼, 음악서비스 등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수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광고), 페이스북(광고), 모바일 메신저, 우버 등은 스마트폰 시장을 결정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이익을 취하고 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이 질적으로 서로 다른 시장을 만든 것처럼, 전기자동차는 운송수단이라기보다 바퀴를 가진 컴퓨터로 이해돼야 한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장의 진정한 주인이 아닌 것처럼, 움직이는 컴퓨터인 전기자동차는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이 시장의 주인은 전기자동차 생산자가 아닐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동하는 자동차에서 작지않은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다. 이 시간과 자동차 내부에 자리를 잡은 인간의 삶을 차지하려는 싸움을 구글과 애플은 준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승자는 전기자동차 생산자가 아니라 구글과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가 스마트폰이 아닌 움직이는 컴퓨터인 전기자동차에 통합될 경우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의 미래가 어두운 두 번째 이유다.


포드의 최고경영자 마크 필즈는 2020년 무인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사고 책임의 주체 논쟁, 자동차 조정 알고리즘의 윤리 문제, 교통 시스템의 혁신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이 과정은 적지 않은 시간과 사회 갈등을 요구한다. 때문에 2020년은 지나치게 빠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는 무인자동차보다 먼저 찾아와 자동차 시장을 그 아래로부터 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2020년보다 빠를 수 있다. 관련 기술 혁신 뿐 아니라 정치의 경각심이 절실하다. 이는 단지 현대자동차의 미래가 걱정되기 때문이 아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수 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 블로터


전기차 vs 수소차…테슬라-현대차 '동상이몽'전기차 vs 수소차…테슬라-현대차 '동상이몽'    ‘구글·애플 때문에’…고민 깊어가는 현대차‘구글·애플 때문에’…고민 깊어가는 현대차



  1. ******* 내연기관은 엔진 부품이 1000여개가 필요한 반면,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모터는 17개 부품으로 가능하다. 출처 : 조선비즈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5/2016040500157.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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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울릉도 촌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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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울릉도 촌놈` 이야기

…29.9㎜ TV 못만든다 할때 저질렀다

 
입력: 2012-03-01 16:47 / 수정: 2012-03-02 10:17
인사이드 Story
간절히 원했던 의대 낙방때 쫄지않고…좌천된 해외 신생법인에서 들이댔고

수산高 자퇴…고교만 5년 다녀
입사하자마자 기피부서에 배치
동기 중에서 맨 꼴찌로 승진

"그래도 난 지금 삼성전자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29일 부산KBS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입시에 낙방하고 고교를 5년 다닌 남자, 의사를 꿈꾸다 떨어져 공대에 간 남자, 입사하자마자 기피 부서에 발령난 남자, 끗발 있는 부서에서 인도네시아 신설법인으로 좌천된 남자, 동기 중 맨 마지막으로 승진하던 남자.’

억세게 운 나쁘던 이 남자는 글로벌기업 삼성전자의 사장이 됐다. 삼성TV를 6년째 세계 1위로 일으켜 세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59·사진)이다.

윤 사장은 지난달 29일 부산KBS에서 열린 ‘열정락서2’ 토크 콘서트에서 ‘울릉도 촌놈이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란 주제로 자신의 삶을 대학생들에게 들려줬다. 열정락서2는 삼성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다. 

삼성전자 ‘넘버 3’ 사장이 된 그는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남들과 달랐던 점은 “쫄지않고, 들이대고, 저질렀다”고 했다.

울릉도에서 태어난 윤 사장은 도내 울릉중을 나왔다. 대구에 있는 한 고교 입시에 도전했다 보기 좋게 낙방하고 울릉수산고에 들어갔다. 

“울릉수산고 2학년을 마치고 보니 이대로 졸업하면 평생 배를 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인 난치병을 고치는 의사가 돼보겠다고 무작정 대구로 갔다. 두 달간 독서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책을 봤다. 앉아서 자다 보니 발이 부어 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그렇게 다시 대구 대륜고 1학년에 진학했다. 고교만 5년을 다녔다.” 

원했던 의대에도 떨어졌다. 한양대 공대를 나온 뒤 197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통신분야에서 일하길 원했지만 삼성과 미국 통신사와의 합작이 깨지는 바람에 TV사업부에 배치됐다. 

“당시 TV는 미국식(NTSC)과 유럽식(PAL)으로 나눠져 있었다. 수출로 호황을 누리던 북미식이 아닌 유럽식 컬러TV 개발이 나의 몫이었다. 밥 먹듯 밤을 새우며 매달렸다. 울릉도에서 태어나 유달리 눈이 좋았는데 복잡한 TV 회로도를 그리다 안경까지 썼다.”

과장 때는 상사와 맞지 않아 사표를 내기도 했다. 잘 나가던 개발팀 부장이었던 때, 갑작스레 인도네시아 신설법인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좌천됐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그의 아내는 요리사 자격증을 따러 학원에 다녔다.

윤 사장은 그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주어진 환경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했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결과가 좋게 나온다.” 

그때부터 인생이 풀리기 시작했다. 5년간의 해외 근무가 끝나고 본사에서 경영혁신을 맡았다. 평생 읽은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숙독하며 업무에 매달렸다. 어렵다던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샐러리맨의 꿈인 별(임원)을 달았다. 개발업무뿐 아니라 해외에서 법인을 운영해본 그는 사업을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판을 들었다. 

2006년 포도주잔을 닮은 보르도 TV를 히트시키며 삼성 TV를 세계 1위에 올려 놓은 주역이 됐다. 35년간 1위였던 일본 소니를 꺾었다. 2009년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땐 기존 제품보다 100만원 비싼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놨다. 모두가 안될 거라고 했다. 10㎝가 넘던 두께를 29.9㎜로 줄인 LED TV로 삼성은 그 해 TV사업 사상 가장 많은 돈을 쓸어담았다. 

윤 사장은 “당시 29.9㎜는 아무도 못 만든다고 했다. 개발팀에서 최종적으로 4㎝까지 만들 수 있다고 들고 왔는데, 앞에 3자가 들어가도 안된다고 몇 번이나 잘랐다”고 말했다.

“마음속에 한계를 두지마라. 한계란 단어를 맘에 두면 도망가거나 핑계를 대게 된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저질러라. 그리고 들이대라. 한계에 부딪혔을 때 시작하는 게 도전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강당을 메운 3500명 대학생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부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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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 노트북 = 슬라이딩PC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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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갤럭시탭이 사용해 보지 않았으나 한계(단점)를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상대적으로 비대하기에 꺼려 집니다.
그렇다고 노트북처럼 PC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구미를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어정쩡한 컨셉이라는 겁니다.

CES 2011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는데,
'갤럭시탭 + 노트북' 기능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 입니다.
필요에 따라 아래 사진 오른쪽의 갤럭시탭 처럼 사용하다가, PC처럼 사용하고 싶을 때는 왼쪽의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좌&우 모두 1개의 제품 입니다.

가격대와 성능에 대한 검증이 없이도, 이와 같은 컨셉의 제품이라면 소비자에게 큰 어필이 될 듯 합니다.


삼성전자, 'CES 2011'서 초경량 노트북 공개


슬라이딩 PC7 시리즈

슬라이딩 PC7 시리즈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13인치 초경량 PC '삼성 노트PC 9시리즈'와 노트PC에 태블릿의 사용경험을 접목한 '신개념의 모바일 PC인 삼성 '슬라이딩 PC 7 시리즈'를 공개했다.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삼성 노트PC 9시리즈'와 '슬라이딩 PC 7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1.31kg의 초경량 '삼성 노트PC 9시리즈'와 태블릿과 노트PC를 결합한 '삼성 슬라이딩 PC 7시리즈' 등 모바일 PC를 대거 공개했다. 

삼성 노트PC 9시리즈는 13인치 통 메탈 PC로 무게가 1.31kg의 초경량 제품이다. 또 두께는 16mm(가장 얇은 부분 15.9mm, 가장 두꺼운 부분 16.3mm)인 울트라 슬림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초경량 구현을 위해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2배 이상의 내구성을 갖는 첨단 항공기 소재 '듀랄루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 빛의 흐름을 형상화한 '아치 플로우(Arch Flow)' 디자인 컨셉을 바탕으로 날렵한 최첨단의 스포츠카가 연상되는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의 감성적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영화·게임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 구현 능력이 중요시되는 글로벌 노트PC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보다 ▲2배의 밝기(400nit) ▲기존보다 60배 향상된 16백만 컬러의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슈퍼 브라이트 플러스(SuperBright Plus)'를 탑재했다.

이 밖에 2011년형 인텔 CPU 플랫폼을 탑재했고 삼성 '패스트 스타트(Fast Start)' 기술을 사용해 10초대의 부팅을 구현했으며, 슬립(Sleep) 모드에서 3초 만에 다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노트PC에 태블릿의 사용경험을 접목한 신개념의 모바일 PC인 삼성 '슬라이딩 PC 7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슬라이딩 몸체 내에 노트북과 동일한 키보드를 장착해 멀티터치 기반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 생산하는 것도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PC라고 밝혔다.

또 제품의 무게는 997g에 불과하며, 키보드를 닫아 놓은 슬레이트 모드에서는 태블릿PC와 같이 다양한 터치 애플리케이션(Touch Application) 이용이 가능하다. 키보드가 필요한 경우에는 슬라이드 형태로 열어 노트PC처럼 쓸 수도 있다.

아울러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MS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UI를 적용했으며, 인텔의 최적화된 새로운 저전력 CPU(Oak Trail)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엄규호 전무는 "초경량, 신개념 PC, 동급 최고 수준 내로 배젤과 화질 제공 등 기술 진보를 통한 최상의 모빌러티(Mobility)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2011년 프리미엄 모바일 PC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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