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블로그는 당구였다.
몇 해전만 하더라도 미니홈피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주류였는데, 어느덧 블로그가 그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많은 블로거들이 지나친 블로깅의 해악에 대해서 주옥같은 충고를 던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읽다보면 나 자신도 중독으로 접어드는구나 라며 인정하곤 한다.

블로깅이 당구라고!
남자라면 고등학교 후반부터 대학 입학 시기에 대부분 당구를 처음 접하게 된다. 당구에 맛을 들이게 될 무렵, 온갖 사각형의 사물이 당구대로 보이고 둥근 것은 공으로 착각하고 나무막대기 등은 큐대와 같은 이미지로 둔갑하곤 한다. 방에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으면 이것은 당구대로 변신하고 당구공을 이렇게 치면 모서리를 맞고서는 이렇게 공이 올거야.....라며 머리를 굴리곤 했다. 이것이 좀 지나치면 늦은 밤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당구게임하자고 유혹해서 당구장 문 닫을 때까지 담배연기를 머금고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경우, 세월이 흘러 아직도 당구에 빠져 자기생활에 지장을 받는 친구들을 거의 목격하지 못했다. 이것은 블로그에 미친 생활을 일정 수준하다보면 다시 자신의 생활로 되돌아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심각한 블로그 중독에 빠진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이런 중독에 사라진다'라고 무책임하게 있어서는 곤란하다. 예나 지금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필수 자질은 다름 아닌 '자기 절제'능력이다. 조직의 엄격함이 사그라지면서 서서히 종업원에 대한 많은 자율권을 부여되면서 우리는 업무시간 중간중간에 블로깅을 하게 된다. 솔직히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감소하게 되는데 회사에 대한 미안함을 접을 수 없다.

지금의 당구는 성인들에게는
옛 친구와 당구를 치며서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그 동안 만나지 못한 여러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또한 딱히 할 만한 것이 없을 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스리쿠션이 팍팍 들어가고 스핀(?)이 잘 먹히는 날에는 마치 자신의 블로그에 갑자기 방문자가 증가하고 댓글이 주륵주륵 달리는 것과 같은 일종의 상쾌함을 제공하는 좋은 활력소 역할을 한다.


자가 진단 결과 '자신이 블로그 중독에 걸린 사람이다'일 경우 당구에 푹 빠져 보냈던 시간의 흐름을 되돌아 보자. 당구가 나에게 영향을 주었는가 생각해 본다면 블로그 중독 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블로그가 가져다 주는 덤ㅋㅋㅋ
덤1. 블로그는 글쓰는 능력과 함께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순기능이 참으로 많다.
덤2. 가끔씩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를 받는 기회도 많다.



기나긴 겨울밤 두권의 책이 나에게 안겨줄 행복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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