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7)
아이들이 자란다.....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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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과 여행을 제법 다닌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막내들이(빨간 파카를 입은 녀석들)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서 이제 거의 10년이 넘었다. 지난 번 모임때까지는 이들중 한 두 녀석의 응석 때문에 여행지에서 어른들만의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완벽하게 자기끼리 잘 놀았다.

그래서 어른들은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냥 먹을거리를 챙겨주면 자기네들끼리 '끼륵끼륵', '깔깔'웃으며 잘 먹고 대화를 나눈다.


주운 셀카봉으로 아침 일찍부터 캠프장 이곳 저곳을 다녀며 '치즈'하며 사진을 찍는다.


어른들이 원하는 설정요구에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준다.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서 하늘로 던지며 천진난만하게 잘 논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지도 못하고 마냥 세상 모든 시간이 자신들것인 것처럼 하염 없이 논다. 모두들 곱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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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많이 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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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구입했던 야구장갑과 올 봄에 새롭게 마련한 야구장갑을 같이 놓고보니 아들의 성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아들과 가급적이면 땀도 흘리고 신나게 운동할려고 노력하지만 좀 처럼 잘 되지 않아 항상 미안하다. 몇 달전에 롯데마트에서 장만한 나의 야구장갑이 아직 빳빳하다. 공이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공이 튕겨 버린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명확하다. 좀 더 자주 많이 아들과 야구놀이를 즐겨라는 것이다. 

제트 BDGK 931U제트 BDGK 931U




2009년 앨범을 다시 꺼내 보다.


2009년 이른 봄, 집 앞 놀이터에서 한껏 폼을 잡아 야구선수 흉내를 냈지....



이때가 아들 생에 처음으로 야구장갑과 방망이(솜 방망이)를 들고 야구란 걸 시작했던 것 같다.

생애 최초의 야구장갑과 방방이생애 최초의 야구장갑과 방방이



놀이터에서 만난 리틀야구단 형아와 사진을 찍으며......긴장한 아들의 얼굴이 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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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롯데워터파크 - 얼마나 가고 싶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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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여름 방학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일요일에 비가 오는 횟수도 많았고, 내가 일요일이면 고향 복숭아 과수원에 가서 일해야 하기에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들과 제대로 놀아 주지 못했다.


다른 친구들은 펜션 잡아 놀다 왔다는 둥, 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 했다는 둥 여름방학을 신나게 잘 보내는 모양인데......내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1주전 즈음으로 기억한다.

올해 개장한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야간 개장 마지막날 밤에 아들은 친구들과 물놀이 다녀왔다.

김해 롯데워터파크에 가기 바로 전날 밤....

책상위에 놓여진 2장의 메모에서 아들의 들뜬 기분을 느꼈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롯데워터파크에 다녀오자. 아들아!


아들의 일기장에도 이런 졸라맨식 그림을 자주 볼수 있다.

졸라맨식 그림은 얼굴표정을 통한 의사전달 보다는 행위 모습을 묘사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간단한 그림 스타일이지만 의사 전달력은 간단하지 않고 정확하기도 하다. 아들의 졸라맨 그림도 마찬가지다. 혹시 화가로서 가능성이 있는 건 아닐까......


2011.11 마산 폐교 박물관 방명록에 작성한 아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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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 아들에 대한 아빠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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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아들이 구입한 책은 의외였다.

만화책이나 초딩들이 볼 만한 책에 손이 가는게 당연한데, 신기하게도 고등학교 '생명과학'이라는 과목의 학습서를 사고 싶단다.

'생명과학',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체에 대한 학습을 위한 교재 이다.


왜 아들은 이 책에 관심이 있는걸까....?

이유를 물어보니

초딩 5학년 1학기 중간고사 과학시험 공부 때 생명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좀더 공부하고 싶단다.

아들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선택한 '생명과학'교재아들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선택한 도서


고등학교 '생명과학' 학습서의 일부내용고등학교 '생명과학' 학습서의 일부내용



많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공부 스트레스 푼다고 가위질, 바느질하는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뭉퉁한 손으로 서툴게 가위질&바느질하는 아들을 보면서 '희안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는 냄비 손잡이용 장갑과 베개를 만들어 냈다. ㅋㅋㅋㅋ

현란한 바느질 솜씨아들의 현란한 바느질 솜씨




생명과학 관심 + 현란한(?) 바느질 = 외과의사


이 2개의 개별적인 행위를 조합해 보건데.....

혹시 이 녀석이......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닐까......

나 개인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에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물론 마눌도 그렇고.


"생명과학 관심+ 현란한(?) 바느질"을 합성 시켜 보면.....

'외과의사'로서 육성(?)할 만한 일말의 기대감이 스멀스멀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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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어록 - "마음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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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는 주말이나 휴일은 거의 하루종일 집안에 박혀 있거나 가까운 마트로 발길을 옮깁니다. 얼마전 글에서 장모님이 식당일로 하나뿐인 외손자와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또 토요일에 마트에 가서 외손자에게 장난감을 2개나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교육적 목적이 조금 가미된 선물 이었습니다.

비 오는 평소의 낮 시간이었으면 아들은 심심하다고 투정을 부렸을터인데 이번에는 새로운 장난감(태극천자문 카드)의 재미에 뿌욱 빠져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밤이 늦어 아들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재워야 했습니다. 불을 끄고 부자지간이 침대에 누웠는데, 베란더 바깥에서 들려오는 비소리가 참으로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준아!. 나는 비소리가 좋아!"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아빠, 왜 비소리가 좋아?"라면서 아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비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라고 얼렁뚱당 대답했지요.
"마음이 편한게 뭐야?"라며 또 질문을 했습니다.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말이야.....'그냥 잠 자라 이 놈아...'...
할머니가 장난감 선물 사주면 기분이 좋지?......
아빠한테 혼나면 기분이 나쁘지?"라고 물으니
"응 그래 맞아" 라며 아들이 호응 하더군요.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너무 기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거야"라고 정의를 내려줬는데 내심 이걸 어린 아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불안했습니다.

이윽고 아들이 하는 말
"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거 말하는거야?" 였습니다.
>(이런 표현을 어떻게 알아 냈을까요. 팔불출이라 욕할지 몰라도 아들이 너무 대견합니다.)
"맞아...준이도 마음이 부드러워질 때가 많았는가 보네?"라고 물었더니
"잠 온다. 말 오래하지 말자!"하면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더군요.


요즘은 아들이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어떤 때는 일목요연하게 상황을 잘 정리해서 설명해 주기도 하고
대화의 핵심을 찾아서 중재자 역할도 잘 하곤 합니다.
청출어람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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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어록 - 슈퍼맨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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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풍경이다.
브런치 형식으로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이번 토요일에는 뭘할까라는 생각에 뇌가 서서히 부산스럽게 작동한다.

마침 아내는 세탁기에 있는 빨래를 햇볕에 늘어달라고 한다. 자기는 설거지를 하겠다면서 아들에게는 숫자공부를 숙제를 던져 주었다. 바로 모두들 임무 수행 모드에 들어갔다.

조용한 임무 수행 모드를 충돌 모드로 전환되었다. 화근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내에게 
"야~. 앞으로는 웃옷을 벗을 때 똑바로 벗어라. 디벼 놓으니 빨래를 늘때 똑바로 하는게 귀찮잔아!"
아내 왈
"알겠다"

한 동안 서로들간 말이 없다. 아들은 숫자공부에 몰두하는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아내의 바지가 또 까디벼져 있었다.
"이것 봐라. 똑바로 벗어라"
아내의 짜증스런 대답이 크게 들렸다.
"알았다구. 나는 10년 가까이 빨래 하면서 오빠 빨래 옷이 디벼 놓여 있어도 한번도 이런식으로 말하지 않았다. 아이 짜증나!"
.......
.......
아내랑 옥신각신 하던 중


아들녀석의 정신적 성장에 놀라다.

이때 아들녀석이 공부방에서 불쑥 나와서는 나에게 이렇게 한마디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 엄마는 설거지 하니깐 , 아빠가 조용히 좀 도와 주면 안돼!"
이 순간 벙치는 나의 모습. 그리고 속으로는
'이 놈 봐라. 이제 생각이 많이 깊어졌네! 좁아지는 아빠의 속 마음!'


아들녀석의 신체적 성장에 놀라다.

나의 추가임무까지 완수한 후(잘 마른 빨래 정리) 나는 쇼파에 앉아 있다.
아내가 방에서 나오더니
"오빠. 준이 양말을 왜 내 옷장에 넣었어?"
나의 반응
"양말 크기로 봐서는 누구 양말인지 모르겠더라"
이 순간 내가 생각한 것은
'준이가 벌써 이렇게 자랐네'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들의 모습에 감격해 하고 있는데, 아들이 이렇게 제안을 한다.











"아빠! 놀이터 가서 비누방울 놀이하자"
"뭐! 에구 나가자"




비누방울 놀이 후 슈퍼맨 놀이를 하자구 한다.


왜 슈퍼맨놀이를 하자는 걸까.....
슈퍼우먼인 엄마를 도와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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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약속 - 약속은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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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는 이유로..소홀한 엄마가 되기싫어서...

아니..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주말이면..참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만들기에 충실하다...^^*

이런 나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매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이나..아주 더운 여름같은 경우는..야외 나들이 보다는 실내를 찾아야하기때문이다..

그런곳은... 꼭 입장료라는게 있는데... 그게.. 때론 아주 부담스럽다는거...

특히 유아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시설이나.. 공연은..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아이를 위한것임에도.. 부모동반인데.. 어른 입장료가 더 비싼데다가..또.. 입장함과 동시에... 우리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각종 장난감과..행사 놀잇감...ㅡ,.ㅡ 참 난감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적당한 햇살을 받아줘야하는 이런 봄날에..아이와 함께 하는건...애써..그런 시설을 찾을 필요가 없다..

특히... 복잡한 도심속에서 조금은 벗어난..지방... 그래도 신도시인데..^^ 계획도시에 가까워서인지...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앞에도 공원이고..뒤에도 공원이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청천도 있고... 차로 5분거리엔 계곡도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주말이면... 아이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꼭..1~2주에 한번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대여를 하는데.. 이때는..도서증이 필요하다.. (몇 달전.. 이 도서증을 울 아들도 발급받았는데..어른들만 갖고 다니는 카드를  자기도 가졌다며 참으로 신나했었다..)


자신의 도서증을 보여주면 서너권을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게  아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아주.. 으쓱한 일이었나보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도서관에 가자고 말하는 아들... 참 좋은 습관인듯해서... 뿌듯하다..

암튼..도서관을 나오면..바로 뒤에... 아주 푸른 공원이 있는데... 여기서..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몇 개의 음료를 사들고 와서는 책도 보고.. 아이에 잔디에서 뒹구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 아들도...이 재미에 빠졌는지... 주말에 집에 올때마다... 가자고 한다..뭐..그리 큰 돈 이나 노력이 드는 것이 아니니..쉽게 응해주는데..

지난주는 용궁사에 갔다와서는 친정식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식당으로 향하는데...

"엄마.. 밥먹고 나 바로 할머니집으로 가?"

"응.. 그래야 내일 유치원에 가지.."

"엄마.. 나..밥먹고...다시 엄마집에 가서..공원에서 좀 놀다가... 밤에  할머니집에 가면 안돼?"

6시쯤이었으니..아직은 훤한 바깥을 보며... 아주아주 깜깜해야 밤이라는걸..아는 울 아들이 하는 말이다...

"응..그러자..(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

그리고 밥을 먹고 나올떄쯤..아들은 벌써 한 잠에 빠져서...할머니 품에 안겨... 할머니집으로 갔다..

물론 나와 남편은 담날 출근을 위해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


다음날....

어김없이...아들에게 한 두통의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는다...할머니가 받으라 소리쳐도...멀리서...

"싫어...안 받아..."

한다..

"도준이가 뭐..너한테 섭한게 있나보다... 오늘은 계속 심통이네..."

친정엄마가... 웃기다는듯...이야기 하신다...

"뭘까?? 뭐... 지가 뭐...섭할께 있어?? 나원참...."

나도..콧방귀 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날 밤... 친정엄마가 전화가 왔다...

"야... 너..도준이한테 잘못했네..뭐..호호호.... 도준이하고..방에 누워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물었거든... 뭣땜에 엄마한테 화났냐구....그랬더니..요놈이 그런다....ㅋㅋㅋ  -어제 엄마가 밥먹고 나서 집에 가서 공원에서 놀다가 할머니집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나 잔다고 그냥 할머니집에 보냈잖아..엄마는 약속을 어겼잖아...--그런다..너네 아들이..하하하.."


친정엄마는 손자의 맹랑한 말에... 아주 웃음보가 터지신듯... 막...웃으시는데...

난....왜...가슴이..먹먹해지는 거였을까??


난...아들이..참으로 소중히 여기는...그리고..아주 기다린 그 약속을.... 아무..생각없이..어겼다..

물론 아들이 자고 있었기때문이라..변명하지만..그래도...난..알아야했다...

아들과 함께 한 약속은...아주 작은거이라도 소중하다는걸......



다음날..난..아들이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일하는 도중에 친정으로 향했다..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마중했다..

아들이 베시시 웃는다...


"준아..이제 화 풀렸어?!"

"엉? 나 화 안났는데??"

"어제 엄마가 약속 어겨서 화났다 했다며?"

"어엉...그거...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도준이는 다 잊었어..근데.... 엄마..담에..약속 지켜야해!!"

아이스크림봉투를 들고..집으로 뛰어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찡한 콧물을 훔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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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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