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다는 이유로..소홀한 엄마가 되기싫어서...
아니..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죄책감 아닌 죄책감에....
주말이면..참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만들기에 충실하다...^^*
이런 나에게 요즘 같은 날씨는..매우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이나..아주 더운 여름같은 경우는..야외 나들이 보다는 실내를 찾아야하기때문이다..
그런곳은... 꼭 입장료라는게 있는데... 그게.. 때론 아주 부담스럽다는거...
특히 유아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시설이나.. 공연은..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아이를 위한것임에도.. 부모동반인데.. 어른 입장료가 더 비싼데다가..또.. 입장함과 동시에... 우리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각종 장난감과..행사 놀잇감...ㅡ,.ㅡ 참 난감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적당한 햇살을 받아줘야하는 이런 봄날에..아이와 함께 하는건...애써..그런 시설을 찾을 필요가 없다..
특히... 복잡한 도심속에서 조금은 벗어난..지방... 그래도 신도시인데..^^ 계획도시에 가까워서인지...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앞에도 공원이고..뒤에도 공원이고... 걸어서 10분거리에 대청천도 있고... 차로 5분거리엔 계곡도 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주말이면... 아이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꼭..1~2주에 한번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고.. 대여를 하는데.. 이때는..도서증이 필요하다.. (몇 달전.. 이 도서증을 울 아들도 발급받았는데..어른들만 갖고 다니는 카드를 자기도 가졌다며 참으로 신나했었다..)
자신의 도서증을 보여주면 서너권을 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게 아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아주.. 으쓱한 일이었나보다..
지금은 습관적으로 도서관에 가자고 말하는 아들... 참 좋은 습관인듯해서... 뿌듯하다..
암튼..도서관을 나오면..바로 뒤에... 아주 푸른 공원이 있는데... 여기서..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몇 개의 음료를 사들고 와서는 책도 보고.. 아이에 잔디에서 뒹구는 재미가 쏠쏠하다...
울 아들도...이 재미에 빠졌는지... 주말에 집에 올때마다... 가자고 한다..뭐..그리 큰 돈 이나 노력이 드는 것이 아니니..쉽게 응해주는데..
지난주는 용궁사에 갔다와서는 친정식구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로 해서 식당으로 향하는데...
"엄마.. 밥먹고 나 바로 할머니집으로 가?"
"응.. 그래야 내일 유치원에 가지.."
"엄마.. 나..밥먹고...다시 엄마집에 가서..공원에서 좀 놀다가... 밤에 할머니집에 가면 안돼?"
6시쯤이었으니..아직은 훤한 바깥을 보며... 아주아주 깜깜해야 밤이라는걸..아는 울 아들이 하는 말이다...
"응..그러자..(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
그리고 밥을 먹고 나올떄쯤..아들은 벌써 한 잠에 빠져서...할머니 품에 안겨... 할머니집으로 갔다..
물론 나와 남편은 담날 출근을 위해 그렇게 집으로 향하고......
다음날....
어김없이...아들에게 한 두통의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는다...할머니가 받으라 소리쳐도...멀리서...
"싫어...안 받아..."
한다..
"도준이가 뭐..너한테 섭한게 있나보다... 오늘은 계속 심통이네..."
친정엄마가... 웃기다는듯...이야기 하신다...
"뭘까?? 뭐... 지가 뭐...섭할께 있어?? 나원참...."
나도..콧방귀 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날 밤... 친정엄마가 전화가 왔다...
"야... 너..도준이한테 잘못했네..뭐..호호호.... 도준이하고..방에 누워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물었거든... 뭣땜에 엄마한테 화났냐구....그랬더니..요놈이 그런다....ㅋㅋㅋ -어제 엄마가 밥먹고 나서 집에 가서 공원에서 놀다가 할머니집에 보내준다고 했는데... 나 잔다고 그냥 할머니집에 보냈잖아..엄마는 약속을 어겼잖아...--그런다..너네 아들이..하하하.."
친정엄마는 손자의 맹랑한 말에... 아주 웃음보가 터지신듯... 막...웃으시는데...
난....왜...가슴이..먹먹해지는 거였을까??
난...아들이..참으로 소중히 여기는...그리고..아주 기다린 그 약속을.... 아무..생각없이..어겼다..
물론 아들이 자고 있었기때문이라..변명하지만..그래도...난..알아야했다...
아들과 함께 한 약속은...아주 작은거이라도 소중하다는걸......
다음날..난..아들이 좋아라 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일하는 도중에 친정으로 향했다..
유치원 차에서 내리는 아들을 마중했다..
아들이 베시시 웃는다...
"준아..이제 화 풀렸어?!"
"엉? 나 화 안났는데??"
"어제 엄마가 약속 어겨서 화났다 했다며?"
"어엉...그거... 엄마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도준이는 다 잊었어..근데.... 엄마..담에..약속 지켜야해!!"
아이스크림봉투를 들고..집으로 뛰어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찡한 콧물을 훔쳐야했다...
저와 함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리죠.이걸 꾸~욱 누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