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
경상도 촌놈 서울 상경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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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라온 지 벌써 1달이 지났습니다.
한 달 동안 짬을 내어 구경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단순 눈 구경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가지고 발 걸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눈요기 삼아 좀 다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골 구석에 쳐 박혀 살다가 서울 구경을 해 보니 새로운 바람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젊은 이들이 입고 다니는 패션 스타일이며,
언제나 사람들로 분비는 백화점이며,
새벽 일찍부터 직장으로 학교로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는 사람들하며,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얘기하고 표현하는 사람들 하며,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마도 이들의 모습 속에서 생동감을 찾아나 봅니다.

어제는 책을 사기 위해 영등포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영등포 역에 내려 물어 물어 찾아 갔는데, 주위에 백화점이 몇개가 있었습니다.
롯데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입니다. 교보문고는 바로 타임스퀘어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책'이라 함은 무릇 '무욕(無慾)'과 '길라잡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저였기에, 서점 도착 전에 눈에 들어 온 광경은 '물욕(物慾)'을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루이비통, 까르띠에와 같은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나열 되어 있고, 그 매장에는 하나같이 손님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나는 왜 저들 무리에 끼어들지 못할까...하는 한숨도 흘러나왔습니다.
동시에 도전의식도 덤으로 챙겼습니다.


타임스퀘어 2층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특이하더군요. 경계 벽이 없습니다.
오로지 낮은 난간이 경계임을 알려 줍니다. 트임이 주는 묘한 활력과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교보문고 입니다.
요렇게 넓은 서점은 처음이라 눈이 휘둥거렸습니다.
마음껏 책구경을 하며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은 책만 파는게 아니더군요. 필기류, 음악CD 등 좌우지간 책 혹은 학습과 조금이라도 연관 된 것들은 다 있는 모양입니다.
말만 들었던 몰스킨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판매 가격을 보고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러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피카소, 헤밍웨이와 같은 분들이 몰스킨을 애용했다고 하는데, 몰스킨 업체는 헤밍웨이나 피카소가 몰스킨 수첩에  적은 창조적인 글이나 그림을 전시함으로써 광고수단으로 이용 합니다.
즉 몰스킨은 단순한 수첩이 아니라, 아직 글자가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합니다. 그래서 문구상점이 아닌 서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도서처럼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부여됩니다. 미완성의 지적 자산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일개 '수첩'의 가격이 '도서'한 권 값과 맞먹는 가격정책을 펼친 것 입니다. 그래도 소비자는 몰스킨을 구입하길 원한다는 점은 바로 소비자는 '가격' 혹은 '품질'만 따져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나 봅니다. 고객은 스토리를 먹고 산다.

몰스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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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i Fit의 전략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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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일지라도 이 포스트를 '까칠한 생각 하나가 세상을 부드럽게 만듭니다'라고 주장하시는 까칠맨님에게 바친다. 사실 거의 한 달전에 까칠맨님으로부터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라는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이미 오래 전에 읽기는 마쳤는데, 리뷰를 작성할려니 딱히 뭐라 정리할 수 없어서 계속 미뤄 왔었다. 숙제를 미뤄온 기분이라고 할까.

드디어 오늘에서야 한 해를 끝내기 전에 숙제를 다 할 요량으로 글을 적는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심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직장생활에서 마케팅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해 본 나로서는, 그 동안 내가 걸어온 직장 업무의 가치를 송두리째 무시하는 듯한 책의 내용 때문이었다. 결국에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라는 식의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가 쉽게 않았다.

좌우지간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
(아직까지는 내가 책의 내용에 전적수용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정리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행위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의 차이에는 객관성과 주관성의 차이로 애둘러 설명할 수 있다. 어마어마한 돈을 주고 구매 필요성이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서슴없이 구매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그 대답은 그 구매자가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토록 하기 위해서는 마케터가 해야할 일은 이제 선명해 졌다. 그것은 소비자가 그것을 원하도록 작업을 펼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소비자가 원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바로 소비자에게'스토리를 들려주어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스토리'는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하고 삶과 일치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을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빌어 총괄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솔직히 '진정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진실'이라는 단어와 똑 같은 것 같기도 한데, '진실'이라는 단어로는 책에서 표현하는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에는부족한 느낌이 든다).
(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을 나름 정리한 것이다. 빈약하다. 그런데 이 책을 두번이나 읽었다. 나의 두뇌용량 부족으로 내용이 졸속하기 짝이 없다.)

얼마전에 '공황전야'라는 책을 무료로 얻게 되어, 리뷰작성까지 이미 마친 적이 있다. 내용이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것이라 별무리 없이 읽고 리뷰도 적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알고 있었던 사람도 등장하고 회사이야기도 나와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다'라는 책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회사이야기, 인물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기 때문에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쉽게 인정할 수 없었는지 모른다.

오늘 우연히 '닌텐도 Wii Fit의 성공이야기'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은 후 새빨간 거짓말쟁이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Wii(Wii Fit)은 2008년 10대 히트상품리스트에 3개국(한미일)에 동시에 올려진 제품이다. 요즘 TV광고를 보면 가족들이 Wii Fit(위핏)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즉 위핏은 게임이지만 가족이 운동한다는 스토리를 전달해 준다. 그러나 위핏의 운동효과는 아직 검증된 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운동기구처럼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세스 고딘의 주장에서 보면 틈새를 노려라(동일한 세계관으로 형성된 집단)라고 주장한다. 위핏도 마찬가지 였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노린 것이다.
이렇게 나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서 새빨간 마케터의 주장을 생각해 보니 그 주장에 대한 나의 반감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나의 글솜씨 능력부족, 시간 없다는 핑계로 이번 까칠맨님의 이벤트에 대한 보답을 여기서 종결해야겠다.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을 까칠맨님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고자 합니다. 메리크리스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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