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짬을 내어 구경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단순 눈 구경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가지고 발 걸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눈요기 삼아 좀 다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골 구석에 쳐 박혀 살다가 서울 구경을 해 보니 새로운 바람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젊은 이들이 입고 다니는 패션 스타일이며,
언제나 사람들로 분비는 백화점이며,
새벽 일찍부터 직장으로 학교로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는 사람들하며,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얘기하고 표현하는 사람들 하며,
이런 것들이 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마도 이들의 모습 속에서 생동감을 찾아나 봅니다.
어제는 책을 사기 위해 영등포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영등포 역에 내려 물어 물어 찾아 갔는데, 주위에 백화점이 몇개가 있었습니다.
롯데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입니다. 교보문고는 바로 타임스퀘어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책'이라 함은 무릇 '무욕(無慾)'과 '길라잡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저였기에, 서점 도착 전에 눈에 들어 온 광경은 '물욕(物慾)'을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루이비통, 까르띠에와 같은 명품 브랜드 매장들이 나열 되어 있고, 그 매장에는 하나같이 손님들이 북적거렸습니다. 나는 왜 저들 무리에 끼어들지 못할까...하는 한숨도 흘러나왔습니다.
동시에 도전의식도 덤으로 챙겼습니다.
타임스퀘어 2층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특이하더군요. 경계 벽이 없습니다.
오로지 낮은 난간이 경계임을 알려 줍니다. 트임이 주는 묘한 활력과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교보문고 입니다.
요렇게 넓은 서점은 처음이라 눈이 휘둥거렸습니다.
마음껏 책구경을 하며 1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곳은 책만 파는게 아니더군요. 필기류, 음악CD 등 좌우지간 책 혹은 학습과 조금이라도 연관 된 것들은 다 있는 모양입니다.
말만 들었던 몰스킨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판매 가격을 보고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러나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피카소, 헤밍웨이와 같은 분들이 몰스킨을 애용했다고 하는데, 몰스킨 업체는 헤밍웨이나 피카소가 몰스킨 수첩에 적은 창조적인 글이나 그림을 전시함으로써 광고수단으로 이용 합니다.
즉 몰스킨은 단순한 수첩이 아니라, 아직 글자가 쓰여지지 않은 "책"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합니다. 그래서 문구상점이 아닌 서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도서처럼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부여됩니다. 미완성의 지적 자산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것 입니다.
그래서 일개 '수첩'의 가격이 '도서'한 권 값과 맞먹는 가격정책을 펼친 것 입니다. 그래도 소비자는 몰스킨을 구입하길 원한다는 점은 바로 소비자는 '가격' 혹은 '품질'만 따져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하나 봅니다. 고객은 스토리를 먹고 산다.
몰스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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