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면서 (3)
화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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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생(엄밀히 말하면 강사)가 되었느냐?
가르치는게 좋았다..

왜 선생이 되었느냐?
아이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합격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만학도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일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학교에서 누리지 못한 또다른 학교생활을 작지만..느끼게 해 줄수 있는게 좋았다..

왜 검정고시 선생이 되었느냐..?
박봉이기는 하나.. 경제적인 도움도 되는게 좋았다.. 입시처럼 토 일 보강도 없는게 좋았다........

마지막... 그래..마지막은...가끔 나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무래도..요즘 강사들은.. 아니..내 옆에 있는 몇 몇 강사들은 저런이유로 다니는것 같다..

그래서 아주 많이 화가난다...

 

오늘은 2008년 검정고시 1회시험 합격자 발표날.. 합격률이 저조하다..
학생들 탓을 하는 몇몇 강사들이 너무 밉다.


어렵다고 포기한..수학도... 평균은.. 다른 과목보다 좋다.
(아주 뿌듯하지만..전체적 결과에 같이 우울해한다.)


못하는 학생들을 포기하는 그런 사람들이 싫다..
못하니 배우러 왔고..

아무리 일률적인 단체 수업이라도..한 명 한명한테 조금만 신경써주면 좋으련만...

 

다같은 마음이 될 수 없지만..그래도... 자신의 손을 거쳐가는 학생들한테...
그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것을..
모여라.. 다같이 모여서 반성하자...

우리 교무실 뿐만 아니라...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다 모여라...
내 말이 찔리지 않는 사람은 안와도 된다...

너무너무 화가 나는..하루다...
이 작은 공간속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많은 배움의 장에서는 어떨까??

화가 난다...
몇 년 전만해도..그때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기분이 안들었었는데....

내가 변한 걸까?


모르겠다... 오늘은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고... 말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했던..내 학생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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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마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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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때와 달리..이번 개강이후에는 중등반에도..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많다.

작년까지만해도..중등반은 거의 만학도들뿐이었는데...

중등까지 의무교육이어서..자퇴라는 말자체가..없으며..

부득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프다던지..약간의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면.. 정원외 관리가 되어서..학교를 중도에 그만둘 수 있고.. 결석일수 90일이 지나면... 학교측의 판단에 따라..정원외 관리(예전의 자퇴같은...)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법적인 결석 일수가 넘으면..  그냥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낸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학교측에서 아이를 맡을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수많은 아이중 몇몇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둘 시간이 없다는 이유일지도... 그래도..내가 알기론 80년대보다..한 반 학생수가 많이 줄었으며..교사들의 복지혜택도 더 많아진걸로...아는데...그래도..일선에서는 힘든 모양이다..)

어찌되었던...이런 이유로..지금 울 학원의 중등반에는 70%정도가 16~7세의 청소년들이다..

문제는 오늘 저녁 중등 수업시간...

며칠전부터..두 여학생사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 구백단인 내가..감지하고 있는터...


드디어..터져버린것이다..

대각선상으로 앉아있던 요 두녀석이..

수업시간에.. 갑자기..욕을 하며 싸우는것...

그 사이에 앉아있던...만학생(50대 주부)은.. 움츠려..놀란 표정을 지으셨고...

간혹... 고등반이나..학원밖에서..이런 일을 봤던...난..(그래도..감히..호랑이 선생이라 불리는 내 수업시간에..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ㅡ,.ㅡ) 그냥..지켜봤다..

두녀석은 주변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듯..

"야이..XXX야...@#$^&*((같은...(어디.. 험한 깡패가 나오는 영화나.. 남자들끼리의 패싸움에서 가끔 들을수 있는 욕지거리들...)"

다른 아이 또한 질세라.. 거침없는 욕을...(앵두같은 고 이쁜 입에서..어찌 저런말들이 나올까 싶을정도의...)


한..20여초를 지켜보다..

"그만해라...(아주..저음이다..난..이럴때...)"

수그러 들던 요놈의 자식들이...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내..

"야이..XXX야...니가 먼저 %^&*(*했잖아.."

"쓰!!@#^ 까불지 마라."


"한 번만 더 소리쳐라..엉?? 어른도 계신데...이것들이...그만하라구.."

나의 우렁찬..고함 소리에..아주..기죽은 요놈들은..눈빛만 교환하며..이내 쑤그러들었다..

수업종료 10여분을 남겨놓고..

"영희하고 순희(가명) 둘 다..수업마치고... 내 자리로 와."


아주..갑갑한 기운을 느끼며... 수업시간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난 교실밖을 나왔고...나보다 더 덩치가 큰 두 녀석도 날따라 나왔다..

교무실 한켠..탁자앞에.. 나와..두 녀석이 마주 앉았다..아직도..이 둘은..씩씩 거린다..

서로..자기 항변에 바쁜 두녀석에게...

"한 명씩 말해..영희가 말할때는..순희는 가만히 있어..절대로 입열지마..그리고..순희가 말할때 영희도 마찬가지!!"

각자의 입장에서 한명씩 말하는데..틈틈히 상대방이 항변하는건 어쩔수 없었다..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하는데..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내 머리가 아픈 이유는 시끄러워서도 아니고...귀찮아서도 아니였다..

이 둘이 싸운 이유가...글로 남길수도 없다..너무..당황스럽고... 요 나이때에 어찌 이런일이...뉴스 한켠에서만 보던 청소년 문제가..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게서..이렇게 부끄럼 없이 쉽게 담당 선생님 앞에서..술술 나올수 있는지...

이런일이... 저네들에게는 얼마나 큰 일이고..얼마나 위험한 일이고..또..얼마나..부끄러운 일인줄..모르고 한 일이기에 지금처럼.. 자기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앞에서..쉽게 꺼내는 것이리라...

그것이..또한..내 맘을 짓눌렀다..이런..어린것들... 이런..어리석은 것들...

지아무리 욕지거리를 하고... 진한 화장으로 외형적인 성숙미를 만들어..강해보이려해도..너네들은 아주 여린 연잎같은 아이들에 불과한것을....왜..자신들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 가슴이 아파왔다... 진정으로..가슴이 아파왔다...사회의 어른으로서가 아니라..담임 선생님으로서가 아니라... 자식을 기르는 부모입장에서..정말로..가슴이 아파왔다...

두 아이에게... 오늘부터...당분간..(아니..계속될지 모르지만..) 친구의 연을 끊고.. 자신만 보고 생활해보라했다..

둘이가..서로 아는척도 하기 싫으며..눈도 마주치기 싫다해서..그렇게 처방(?)했다.. 아이들은... 당연히 그럴꺼라 큰소리쳤다..

어차피 무관심할꺼...왜..오늘은 서로에서 그토록 미운감정을 가졌냐 반문했다..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을까?

서로에게 관심도 주지말라했다..

그리고..나도 모르게...또..귀찮아 할지도 모르는 잔소리를 했다..

"영희야..순희야.. 너네들이 내 말을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일단..너네들이 큰소리로 욕하고...일상적인 대화에서도 꺼리낌없이 욕하는게..나쁜의도는 아니라는 걸 무엇보다 잘 안다..

 그렇게 하면..좀 더 강해보이고....너네들 세계에서는 그리해야 통하는 뭔가가 있기도 하겠지...

 선생님 여중시절에 뽕머리하고.교복말아입어서 미니스커트처럼 입고 다니면서 으시댔던것처럼....

그리고... 학원에 올때..야한 스타킹에 미니치마..그리고..짙은 화장이... 너네를 좀 더 멋스럽게 보이는것처럼 너네들 사이에서는 여겨질지몰라도...적어도..울 학원에 있는 선생님들과..만학도들..그리고..몇몇 또래 학생들은..그런 너네 모습을 보며..별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현실이거든...

그래서 말인데..선생님 생각에는.. 집에서 이쁜 딸..귀한딸로 대접받는..너네들이.. 왜..여기와서..잘 모르는 타인들로 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하니? 의사들이 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경찰들이 제복을 입는것처럼..너네들도..학원에 올때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 입고 오면.. 본 바탕의 미모가 있으니..지금처럼 쫙~빼입지 않고도..이뻐보일꺼야..괜시리 곱지않은 시선을 받지도 않을꺼구...

그리고..조금 차분한 옷입고..교실에 앉아 있음..왠지 마음도 좀 더 여유로와 질 수 있을것같다...어때? 내일부터.. 멋진 청바지 모델이 되어보는게?!"


 

요 여리고 순진한 녀석을... 거부감없이.."네..알겠습니다.." 한다..

다행이다..그래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서...

그래..너흰 그냥 꽃다운 16살 아이들인것을....

"그리고 또 하나... 다시한번..학원내에서..십원짜리 욕 섞어가며..두사람이 싸우는걸..보면...정말로..내가 가만 안둔다..알았지?!

 내가 예전에.. 불광동 호랑나비였다는 소문들어봤지??앙?(나의 말도안되는 이런 엄포를 울 학생들은..아주 익숙해한다..ㅋㅋㅋ)


"네..."

뚜벅뚜벅 교무실 밖으로 걸어나가는 두 녀석을 보면서...난...또...한번...가슴을 쓸어내렸다..


안타깝고....안쓰럽고....두 녀석이 가엾고.... 그 두녀석의 부모님이...정말이지..부모님이..맘이..아프다..  학부형을 봐서라도..아니..요 두녀석을 위해서라도..난... 담주부터.. 요 두녀석을 더 괴롭히고.ㅎㅎㅎ 더 안아 줘야지.. 꼭 합격시켜서..성취감을 맛보게 해줘야지..꼭..!!

난..정말..할 일이 ..많은 여자인것같다...그래서..행복한 여자인것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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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학원강사 - 내가 하고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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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도 싫고 지겨웠던...

그래서 학교때에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수학.

첨으로 재밌다는 생각을 들게끔 해주신..

우리 대장님.!

얼굴 자주 보면은 수학성적 오른다고.

얼굴이라도 봐달라고 항상 말씀하시던.

얼굴 자주 보고 친해지면

갠또빨도 잘 듣는다고 말씀하시던 쌤..


내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로.. 나의 승부욕을.--; 불태우신 쌤.

어쩌면. 조금은.. 그래.. 나도 해볼란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신 쌤.

수학에는 항상 정답이 있기때문에 수학을 선택하셨다는 그 말씀이.

어쩌면..공부 가 아닌 다른 모든것들에도..

생각을 많이 하게끔 만들어 주셨다.

믿고 따라갈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지신 선생님.

저 선생님만 믿고 따라가면 내가 뭔가 정말 해낼꺼 같다는

그런 믿음을 주시는 선생님.

항상 신경 써주시고.. 화이팅 해주시고.

시험 날 까지 .. 힘을 불어넣어주심에.

늦었지만..


감사 드립니다.


몇년 전... 졸업한 학생이 나에게 보내어 준 글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ckark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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