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브러더스(리먼브러더스)를 통해 본 이명박과 김대중의 차이점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시정 연설을 했다. IMF환난 때와 유사한 올해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자신감과 방책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IMF환란으로 거들난 나라살림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시한 메시지의 느낌과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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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멱방 대통령에게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느껴졌던 '경제위기 발발에 대한 유감의 진실성' 을 찾을 수 없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느껴졌던 '경제위기 해법에 대한 자신감의 신뢰' 를 찾을 수 없고,

오로지
이명박 대통령에게서는 '진실성'보다는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는 무지함' 만이 드러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서는 '신뢰'보다는 '오만과 독선' 만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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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조롱거리된 리만브러더스

이명박의 Lee + 강만수의 Man = Leeman Brothers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Lehman Brothers)가 파산을 신청해 국제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싸인 직후 리만 브러더스(LeeMan Brothers)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Lee와 강만수 기재부장관의 Man을 합성하면 LeeMan Brothers가 된다며 리만 브러더스가 한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으니, 한국 경제가 잘 될 리가 없다는 농담이었다.


정말 기막힌 패러디라고 생각한 뒤 한참을 잊고 지냈다. 그 뒤로 한 달쯤 지나자 머니투데이 뉴욕특파원이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뉴욕에서 떠돈다며 리만 브러더스 얘기를 했다. 한국에서 이미 다 알려진 패러디라고 하자 머쓱해 했다.

그 후로 또 한 달이 지났다. 뉴욕에서도 리만 브러더스가 상당히 회자됐는지, 세계 유수의 통신사인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간) 이를 기사화했다.
로이터는 '한국 경제장관 원화 약세와 씨름, 상황은 더 악화(South Korea's Fin Min battles low won, wors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경제 장관의 이름을 딴 신랄한 조크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는 강 장관이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유도해 한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더니 원/달러 1000원 환율을 방어하는 쪽으로 입장을 다시 바꾸는 등 외환 정책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런 일관성 없는 정책이 재정부 장관으로서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국내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또 강 장관이 지난 97년 한국을 외환위기로 몰고 간 정부의 재경부 차관을 지냈으며, 오랫동안 공직에서 물러나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와도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농담임을 전제했지만 리만 브러더스라는 신조어를 소개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제 사령탑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로이터의 보도로 리만 브러더스는 한국만이 아닌 세계적 패러디로 격상될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외신기사는 많았다.

그러나 이번 로이터의 보도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 경제가 아닌 한국의 경제 사령탑, 일개인을 직접 겨냥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리만 브러더스는 이제 책임을 져야할 것 같다. 대통령은 선출직이니 임기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리만에서 만을 떼어 낼 수밖에 없다.

강장관 경질에만 그치지 말고 MB의 인사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DJ는 IMF 당시 일면식도 없었던 이규성씨와 이헌재씨를 각각 재경부장관과 금융감독위원장에 발탁했다. 모두 당시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김용환 수석부총재의 추천이었다고 한다. DJ는 인연이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했고, 이 덕에 한국은 최강의 경제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한국은 1년 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능력 위주가 아니라 인연이 아직도 인사의 핵심 키워드다. 강장관은 MB와 20년지기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아침회의에서 강장관이 졸면 대통령이 옆구리를 찔러 깨워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전광우 금융위원장 또한 금융계의 대표적 MB 인맥으로 분류된다.
 

DJ는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거덜 난 나라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자기 인맥을 심을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MB는 대통령 선거에 압승했고, 취임 당시에는 경제위기의 징후도 없었다. 능력 위주가 아닌 보은의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다시 IMF 위기에 준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제 인연이 아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내각을 쇄신하고 새 출발할 때 인 것 같다. 첫 단추는 강만수 장관의 경질이 아닌가 싶다.


박재범기자 sw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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