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명품 패션 그룹인 에스카다(ESCADA)가 파산 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에스카다가 이날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 파산신청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에스카다는 글로벌 불황 탓에 자금난에 몰려 채권단과 부채탕감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 11일 협상이 최종 결렬됐었다.
에스카다의 부도 위기는 프랑스의 고급 패션브랜드 라크루아(Lacroix)의 파산과 더불어, 럭셔리 패션업계가 겪는 깊은 침체의 상황을 드러냈다.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와 세계 럭셔리 패션 부문에서 1~2위를 다투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기업들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아르마니·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패션 브랜드인 지앙 프랑코 페레(Gien Franco Ferre)의 모(母)기업 아이티 홀딩(IT Holding)은 올 초 파산해 법정관리 를 받고 있다. 보석업체 불가리(BULGARI)는 올 들어서만 4000만유로(72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린다. 프라다(PRADA)도 재무구조가 악화돼 자금을 수혈해 줄 새 전주(錢主)를 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솔레24의 보도에 따르면, 프라다는 카타르 국부펀드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조선일보는 ESCADA홈페이지에서 추출)
스위스에선 시계산업이 궁지에 몰렸다. 명품시계업체 제니스(ZENITH)는 판매부진 탓에 올 초 직원 10%를 해고한 데 이어, 조만간 전체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0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 이라고 르 몽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