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8. 20:52, 뒤죽박죽 얼씨구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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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위기의 냄새가 슬슬 풍길 즈음에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의 존재가 서서히 부각되었다.
강만수 장관의 실수가 거듭될수록,
그리고 자기 주장이 올바르다고 주장한 2MB의 억지가 계속될수록,
미국발 세계경제위기의 위협이 피부로 직접 느껴지면서,
그의 예언이 속속들이 현실화 되면서
우리는 미네르바를 혼란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님'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옛부터 정치는 바로 민심을 얻는 행위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민심은 미네르바에게로 향했다. 이명박 + 강만수 옵션 조합 '리만브러더스'의 형편없는 경제적 시각과 함께 반민심 정책으로 일관된 그들에게서 민심은 떠난 것이다.
'미네르바'라는 인간에 대한 강한 동경심으로 과연 미네르바는 어떤 스펙의 소유자일까...등등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오늘 그가 체포되었다는 이야기가 줄줄이 나온다. 그가 체포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그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체포까지 한단 말인가.....대한민국도 이제 망조가 들었다 등등의 한탄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서 그의 체포 보다 더한 현상을 보고 놀랍다.
'미네르바'가 고등학교 졸업학력이 전부이며 현재 그는 30대 초반의 무직자...등등의 보도 내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검찰이 가짜 미네르바를 잡고서는 국민을 혼동시킨다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다.
오늘 체포된 박모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가짜인지는 이후 밝혀질 것이다.
물론 정세를 정확히 꿰뚫는 지식, 금융계 고급정보를 줄줄 꿰는 것을 감안할 때 오늘 잡히 고졸의 박모씨 학력을 믿기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학력으로 실력수준을 가름하고자 하는 자세 역시 참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적어도 지금까지의 미네르바 사태를 객관적이고 순수한 시각으로 지켜보고자 했다. 그러나 오늘은 역시나 극복하기 힘든 의식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미네르바의 체포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1. 자신의 주장을 맘대로 펼치지 못하게 하는 세상이 싫다.
2. 미네르바를 옹호하던 사람이 순수하다고 믿었는데,,결국 학력이라는 잣대를 들이댄다.
3. 진짜 미네르바 인지 가짜 인지 더 두고 봐야 한단다....
모든게 웃긴다.
다른 블로그 보기
※ 급진적 생물학자의 '그는 미네르바이며 그래야만 한다'
※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검찰의 미네르바는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아니다!!!'
※ 하민혁의 통신보안 '바보들의 천국 - 미네르바 음모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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