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3)
부산 볼거리 - 천마산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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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2014년 3월 16일


부산 감천문화마을 탐방에 앞서 천마산 조각공원 등산을 하였다.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멋진(?) 코스를 모르고 애절한 삶의 깊은 곳을 관통하며 걸어 올라갔다. 



추천코스 '감천문화마을 -> 천마산 조각공원'


여기서 멋진 길이란 

'감정초등학교에서 차량 주차 후,

 천마산 조각공원과 정상을 다녀오고,

내려와서 부산 감천문화을(아래 사진의 빨간색 지역)을 거니는 코스' 였을 거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걸어간길은 남부민동(암남동)쪽에서 천마산 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남부민동 혹은 암남동의 주택들과 감천문화마을 주택을 비교하자면 감천문화마을은 서울 강남지역과 같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심했다. 


정책적으로 감천문화마을을 육성하였으나 

실제 지역민의 삶이 나아졌는게 있는지.....

오히려 조용했던 마을이 시끌버적하기만 곳이 되지 않았는지......

휴식의 장소가 아닌 숨어지내는 처지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감천문화마을이 발전을 누리면서 상대적으로 주변의 마을들은 더욱 더 초라해져 버리는 상반된 모습이 안타깝다.


천마산 조각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넓직한 운동장이다. 어린애들이 와서 안전하게 맘껏 뛰놀수 있는 공간이라 멋지다. 산꼭대기에 있는 송전탑(?)이 천마산 정상 부근이다.

부산 천마산 조각공원부산 천마산 조각공원



천마산 조각공원에는 편백나무들이 제법 있다. 편백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효과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미 상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그 효능을 잘 알고 있다. 한여름 편백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면 신선이 따로 없겠다.



여러 조각품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돈키호테 조각품이다.

나는 돈키호테를 생각하면 혁명에 실패한 반란자(?)가 죽음을 면하고자 제 정신이 아닌 척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왜일까.....

부산 천마산조각공원 내 돈키호테부산 천마산조각공원 내 돈키호테



천마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운동시설이다.

주로 중장년층들이 이용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어디로 간거야....남포동? 광복동?

아주머니들이 복식 베드민트 게임을 한다.

근데 아주머니들은 분홍색 아니면 검정색 옷 뿐일까?

나이들수록 '모 아니면 도'의식이 강해지는 걸까?

난 그러지 않아야.....!......



부산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장면들이다.

다음 코스인 감천문화마을이다.

제법 넓다. 멀리서 보면 삶의 애달픔이 희석되고 만다.

마치 지구안서 보면 아웅다웅하는 군상의 집합체로 보여지지만, 

지구밖에서 보면 이 또한 조화가 되어 아름답게 보인다(위성사진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너무 작은 것에 칩착하지 말지어다......디테일이 중요하나 그것에 얽매이다 보면 전체를 관망하는 능력이 쇠퇴한다.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감천문화마을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감천문화마을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부산의 일부분이다.

지난 달에 가본 영도대교가 보인다. 그 너머 부산대교도 보인다.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용두산 타워도 보인다. 시계가 흐려 저 바다 건너편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영도대교 외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영도대교 외



선박들이 남항대교로 돌진(?)하는 모습이다. 갑자기 임진왜란 때 일본 해군들이 쳐들어오는 것 같다. 나는 돈키호테다....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남항영도대교천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남항영도대교



천마산에서 바라다 보는 야경이 멋지다고 한다. 언제 날자를 잡아서 왕림해야 겠다.....

요 몇 주전부터 DSLR을 무척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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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 전경감천문화마을 전경

사진출처 :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




감천문화마을 초입의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다. 캔커피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데 약간 특이하다. 수제(手製)와 기성(旣成)의 융합이라고 할까...



1박2일 TV프로그램에 소개된 후로 부산여행 중 반드시 먹어봐야할 먹거리 중의 하나로 떠오른 '씨앗호떡'이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씨앗호떡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씨앗호떡



아들이 씨앗호떡 집앞에서 서성거린다. 요즘 살이 자꾸 찌는터라 군것질을 자제시키기에 먹고싶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서성거린다. 자신의 마음이 들키길 바라는 행동이 엿보인다. 부모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이다.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ㅋㅋㅋ






감내마을 어울터에서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모자의 뒷모습이다. 남들이 이 모습을 보고 누가 엄마와 아들사이로 생각할까.....누나와 동생사이 같다.



이곳 감천문화마을이 런닝맨촬영지라는 것을 알려주시는 푯말, 아들은 TV에서 본 장면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는 모양이다.



이렇게 감천문화마을에는 좁은 골목에 계단이 많다. 이곳에서 가위바위보 놀이하면 올라가는 재미도 솔솔하다. 앞서거니 뒤석거니 하다가 누군가가 반칙(?)하는 순간에 웃음을 머금고 따라잡기 놀이로 돌변한다.




아래사진 감내마을 어울터(예전에는 동네목욕탕이었나보다) 건물 1층에 있는 중년아줌마의 모습을 형상화한 인형이다. 정면에서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뒷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상의 옆으로 삐져 나온 옆구리살! 

빨간 팬티가 살짝 나온 엉덩이!

부산아지매의 영락없는 모습이다.

이 사진을 오래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엄마, 내 이모, 내 고모가 이러며 아무렇지도 않고 넘기겠는데, 내가 모르는 아줌마 이런 모습이라면 좀 추저워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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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어쩌면 이곳 감천문화마을은 참 애뜻한 곳이다.

삶의 치열함과 애절함이 녹아녹아 켜켜히 쌓인 곳이다.

제3자로서 바라볼 때면 '그리스 산토리노' 같다라고 할 수 있지만,

가당치 않은 표현이다.

짐작컨대 그들이 흘린 눈물과 받았을 서러움의 아픔이 상당했을 것이다.


감천문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사람들이 들끓는 오늘의 상황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나......속사정이 들통난 기분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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