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청년 죽음 이야기를 접하고....
충남 당진 환영철강에서 발생된 29세의 청년이 용광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불과 수십 일 전에 제가 아는 지인 역시 이런 상황에 당면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불 궁덩이 용광로 작업이 아니라.....대한민국 대표 경제역군의 힘을 다하는 조선산업의 일류 조선소 였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던군요.
입사 전에 반드시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 점수를 득해야만 취업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지인은 모든 과정을 패스해서 취업했습니다. 

안전교육장에서는 
"우리 oo조선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일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라고  주장했다는데.,,,,

당당히 산업의 역군으로 현장에 투입 후 알게 된 사실...
안전교육은 교육일뿐....실상은 참담했다고 합니다.

일단은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는데, 전선 피복이 헐레 헐레 다 떨어져 나간 어스 클램프를 그대로 사용한다 더군요. 그래서 원청에 교체를 요구를 몇 십번 요구했는데,,묵살......하청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절연 검정색 테이프로 둘둘 말아 주는 정도..... 만일 습기가 있어 노동자가 전선에 손을 접촉하게 되면 감전사 발생한다는데요......

이게 한국 산업 현장의 모습이라 하더군요.

더욱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상황을 그대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자포자기라는 것 입니다.
이런 선배들 혹은 동료의 자포자기 정신이 오늘의 용광로에 떨어져 목숨을 잃은 29세의 청년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포자기는 스스로를 포기의 길로 만드는게 아니라 동료 혹은 선 후배를 같은 길로 빠져 들게 만듭니다.






넷심을 울리는 한 편의 시에 애뜻함을 전달하려는 어느 사이트의 기사 내용 입니다.제가 궁금했던 것은 그 '한 편의 시'였는데.....기사 내용 중에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더군요.

시가 있던 없던 그게 무슨 대수 일까마는.....언론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은 1% 이상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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