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안동하면 볼거리로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꼽으며, 먹거리로는 '안동찜닭'을 첫째로 떠올립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먹거리로는 '안동찜닭' 만 먹어 봤기에 논할 수 있지만(사실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안동마늘통닭'임), 볼거리로는 개인적으로 '병산서원'을 꼽고 싶습니다.
병산서원은 안동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1572년(선조5)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과거에 운송수단이라고는 소나 인력으로 할 수 밖에 없었을 터인데, 어찌 옮겼을까요?
병산서원은 안동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豊岳書堂)으로 고려 때부터 사림의 교육기관이었다. 1572년(선조5)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지금의 병산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과거에 운송수단이라고는 소나 인력으로 할 수 밖에 없었을 터인데, 어찌 옮겼을까요?
풍산현에서 왜 병산으로 옮긴 이유는, 풍악서당 주위에 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길이 생기면서 점차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상실되면서, 조용한 병산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하회마을과 별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나, 병산서원 가는 길은 비포장포로 입니다. 다만 병산서원 앞쪽의 낙동강 백사장에는 레프팅 시설과 사륜오토바이 놀이장이 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저의 아내는 병산서원에 홀딱 반했습니다. 번잡한 하회마을과 달리 조용하며, 비포장도로를 지난 후 눈 앞에 펼쳐진 의외의 호젓함과 낙동강 건너 편의 병산서원을 마주한 병산자락의 기세에 압도당한 것인지 모르지만, 확실히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Picture from 병산서원
병산서원에는 백일홍나무(배롱나무)가 유명합니다. 안동뿐만 아니라, 선비고을 영주에도 배롱이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들리는 밀양 표충사에도 배롱나무가 법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Picture from 병산서원
배롱나무를 인위적으로 심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껍질이 아주 얇아 마치 없는 것 같습니다. 속이 다 비치는 것 같습니다. 옛 선비들은 이 나무의 모습처럼 살 것을 다짐했습니다. 속이 다 들여다보이니 겉과 속이 다를 수 없습니다. 속으로 딴 마음 품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어떤 삿된 생각도 하지 않고 투명하게 살겠다는 것입니다. 어느 제자가 공자에게 [시경]에 흐르는 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공자는 ‘사무사(思無邪)’, 즉 ‘어떤 사악한 생각도 안 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합니다. 배롱나무는 바로 공자의 이 선비 정신을 보여줍니다.
Lagerstroemia indica | crape myrtle
분류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도금양목 > 부처꽃과
다른 이름 : 원숭이미끄럼나무, 간즈름나무, 자미화, 목백일홍, 백일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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