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빌린 책을 반납하기 위해서 저녁 5시 50분에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 대여 기간은 2주로 알고 있다. 연체 될때마다 해당 기간 만큼 도서를 빌릴 수 없다)
도서관은 자유학습실을 제외하고 저녁 6시가 되면 문을 닫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6살 아들과 함께 힘껏 계단을 올라갔다.
다행히 2층 인문학 도서실의 문이 닫지 않은 시간이었다. 평소 자원봉사자와 도서관 사서를 포함해서 3~4명 정도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한 명의 남자가 있었다. 빌린 책을 전달하자,이미 컴퓨터의 전원을꼈다고 한다. 내일 아침에 반납처리 해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하루 연체가 될 거라고 내가 이야기하자 1층 외부에 있는 자동반납기를 이용하면 오늘 반납처리가 되므로 연체가 되지 않는다고 사서가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아들과 자동반납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다 아들이 넘어지고 말았다. 나는 아들의 무릎과 손바닥에난 상처를 닦아 주고 자동반납기에 도착했다. 그런데 자동반납기가 아직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때 시간을 확인해 보니 6시1분 이었다. 10분을 기다려도 자동반납기가 작동이 되지 않았다. 결국은 책을 반납하지 못하고 도서관 앞을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데....평소 낳이 익은 도서관 사서 여직원 한명이 퇴근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 순간 머리 속에서 많은 생각이 스치 지나면서 평소 내가 가지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다른 공공조직과는 달리 매월 마지막 월요일과 국경일에만 문을 열지 않는다. 정말 고마운 조치이다. 평소에 책 읽는 국민을 만들기 위해서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고 될 수 있는 한 운영 시간을 확장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잔업수당이나 특근수당을 지급하겠지만.
작년에 은행의 영업 시간 단축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불만을 불러 온 적이 있다. 소위 말하는 귀족노동자의 배부른 불만에 노동계에서 조차도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하곤 했다. 은행의 영업시간은 4시 30분까지이다. 그런데 4시 30분까지 은행안으로 들어가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다 처리해 준다.
나는 도서관 운영자들에게 근무시간을 넘겨서라도 서비스를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적어도 마감 시간전에 입장한 국민의 서비스는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적어도 이번일의 정황을 살펴보면 내가 저녁 6시를 넘겨서 도서 반납 처리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정해진 근무 시간전에 컴퓨터까지 끄버리고 내일 반납 처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이들은 직무유기죄에 해당되지 않을지는 몰라도 직무태만죄는 적용될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올리는 것은 불쾌한 일을 공유하는 것 만은 아니다. 단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마음 이다. 이러한 자그만한 서슬프런 국민의 쓴소리가 그들이 진정한 프로페셔널한 직업관을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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