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데리고 나의 중고등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부산으로 길을 나섰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
막상 나의 모교 중학교에 들어서니 쉽게 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가슴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뭉클함 때문에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 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친구보다 선생님의 얼굴이 아주 선명하게 자꾸 기억이 났다.
내가 장난이 좀 심해서 선생님 속을 많이 썩여서 그런가 보다.
아들은 농구코트가 마음에 든다며 이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꼴랑 이 정도 가지고 마음에 들어하니...실망!
부산 남구에 있는 oo중학교
중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부산항
중학교 운동장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경치가 좋았나?!.
저 바다 건너편에 있는 용두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였다.
부산 남구에 있는 oo고등학교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나의 고등학교 모교에 갔다.
내가 1회 입학생이였으니 벌써 27여년 정도 흘렸는데,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역시 좋은 재단에서 운영하니 이래저래 정성을 기울이는게 눈으로 보인다.
근데 생각해 보니 학교들은 별로 변하게 없는 것 같다.
물리적 시간이 흐른 것에 비하면 외형들은 거의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길거리나 주택들은 많이 변해 버렸다.
각각의 골목을 지날 때마다 그 장소에서 있었던 기억들이 조금씩 조금씩 떠오를 때마다,
왜 그리 가슴 뭉클하던지.....
그 시절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내 인생을 다른 길로 전환 할 수 있을텐데.....많이 서글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그 집앞이다.
나의 십대와 이십대 중반까지의 삶이 녹아 있는 그 집앞이다.
농사 짓는 아버님께서 아들 마음 편히 공부해라고 구입하신 집이다.
지금은 남의 집이 되었지만.......예전 그 모습 그대로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테니스코트가 있었던 그 곳!
유엔로타리 지나면서 옛 기억이 하나 더 떠올랐다.
사진에 보이는 '타이어 뱅크'와 '쉐보레 자동차 서비스센터'가 있는 곳이 테니스장이였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번외
쌍둥이돼지국밥
응답하라 1980's를 함께 한 아들을 위해 내가 극비로 찾아간 곳,
바로 대연동에 있는 "쌍둥이돼지국밥"!!!!
Oh My God!!!!!
대기행렬이 거의 15m 정도.......
아들이 말하길
"이렇게 줄을 서서 먹고 싶지 않다!"
우리는 이 인근에 있는 '왕돈까스 무한리필'가게에 가서 점심을 떼웠다.
언젠가는 중고등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을 한번 찾아가리라 했었는데,
가끔은 그럴 기회 혹은 방향이 엇비슷해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발걸음 했을 수 있었는데,
애써 외면해 왔었다. 그냥 보기 싫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이렇게 한번 훌쩍 둘러보고 오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이 감정이 뭔지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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