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과 여행을 제법 다닌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막내들이(빨간 파카를 입은 녀석들)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서 이제 거의 10년이 넘었다. 지난 번 모임때까지는 이들중 한 두 녀석의 응석 때문에 여행지에서 어른들만의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완벽하게 자기끼리 잘 놀았다.
그래서 어른들은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냥 먹을거리를 챙겨주면 자기네들끼리 '끼륵끼륵', '깔깔'웃으며 잘 먹고 대화를 나눈다.
주운 셀카봉으로 아침 일찍부터 캠프장 이곳 저곳을 다녀며 '치즈'하며 사진을 찍는다.
어른들이 원하는 설정요구에도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준다.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서 하늘로 던지며 천진난만하게 잘 논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지도 못하고 마냥 세상 모든 시간이 자신들것인 것처럼 하염 없이 논다. 모두들 곱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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