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7월 13일)에는 100% 잡초 구역과 수단그라스와 혼숙(?)하는 구역 일부의 예초 작업을 했었다. 수단그라스의 웃자람 때문에 한들한들 부는 바람에도 홱 꼬구라지는 곳이 많아 예초 작업이 어려움이 이미 예견되었다. 하지만 어쩌겠냐......찌는 듯한 더위, 네가 이기느냐 내가 이기느냐 한번 붙어보자며 지난 주 일요일(7월 20일)에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펼쳤다.
산 과수원 입구에 핀 도라지 꽃은 마치 두 싸움꾼의 싸움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구경꾼 같아 보인다.
도라지꽃
이번 승부에 대비해서 내가 새롭게 장만한 얼굴보호망이다. 예초기 칼날에 부딫힌 돌이 얼굴로 날아오는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어 안면보호를 위해 준비했다. 가격은 만원이다. 많이 허술한 장비다. 보호망은 금방 찢어질 것 같고 프라스틱으로 만든 프레임은 충격에 굉장히 약한 것 같다. 싼게 비지떡이다. 2년 사용하면 제 수명을 다할 것 같다.
예초작업 보호장비(얼굴보호 마스크)
챙이 앞으로 나온 모자 위에 얼굴 보호장비를 착용할 수 없다. 모자를 뒤로 쓴 후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는데 모자 챙이 뒷목을 건들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 모자를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살을 피할 길 없고 흘려내리는 땀방울을 막을 방법이 없기에 목이 다소 아프더라도 모자를 쓰고 작업했다.
제초 작업 중 제이 먼저 찍은 작업 진척 사진이다.
수단그라스 예초작업1
수단그라스가 잘려진 건지 아니면 픽픽 쓰러지만 한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맨 첫줄을 베면 바로 뒷줄에 있던 수단그라스는 의지하던 놈이 없어지자 앞으로 푹푹 쓰러지니 말이다.
수단그라스 예초작업2
막막했던 작업을 꾸역꾸역 해 나가니 차츰차츰 완료 영역의 면적이 늘어난다.
영토(?)가 확장이 되니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힘이 새로 생기는 것 같다. 이 재미가 일하는 재미인가 보다.
베어진 수단그라스는 이미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그 만큼 무덥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수단그라스는 대표적인 녹비식물이다. 녹비식물의 효과로는 뿌리가 땅속에서 살다가 죽기 때문에 죽은 후의 빈 공간이 공기 순환통로가 되어 땅이 숨을 쉬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녹비식물이 잡초가 잘랄 수 있는 공간을 선점하기 때문에 잡초 발생 억제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유기물 제공 역할은 당연시 되나 전문적인 내용을 잘 모르니 패스한다.
수단그라스 예초작업3
이번에도 작업 종료를 하지 못하고 하산하고 말았다. 나름 선공(善攻)한 샘이다.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 더위에 예초작업을 했으니 말이다. 그것도 오후 2~4시 사이에 말이다.
누가 뭐래도 이번 전투에서 가장 훌륭하게 잘 싸워준 이 놈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다음 주에 또 보자!!!!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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