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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즐생

무량(無量), 없다는 것인지, 무궁하다는 것인지.

지난 일요일에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 했습니다. 애초에는 등산을 할 작정이었는데, 마침 찾아간 산이 어린 아들 녀석이 오르기에는 좀 가파르다 싶어 등산을 포기 하고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어느 삼거리에 크게 세워진 절안내판[세계? 한국? 최대 OOO가 있는 무량사(無量寺) ]을 보고 방향을 그곳으로 돌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에 있는 문(일주문?)은 들고나는 사람이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폭이 1.5미터 정도 였다. 폐쇄적이다라는 이미지가 확 밀려왔다.


문을 통과하면 여는 절과는 다른 광경이 물씬 풍겨난다. 익숙한 것 같기도 하면서 어색한 부분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청작업의 거의 되어 있지 않는 건물일까.. 그런데 단청이 새겨지지 않은 다른 절의 느낌이라기에 뒷끝이 석연치 않다. 익숙한 것 같으나 어색한 것..

기둥을 자세히 보면 소나무를 이용한 것 같은 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본 황노란색이 아니라 검은 빛이 감돈다. 아 그렇다. 익숙하게 보았다는 느낌은 바로 TV에서 가끔씩 본 일본 신사 분위기와 비슷하기 때문이였다. 아래의 사진 중 정중앙의 상부에 있는 사진을 보면 한국의 절에서 보기 힘든 배치형태이다. 마치 일본 신사와 비슷하지 않은가...


다행히도 좁은 일주문의 어색함을 잠시 접어 둔다면 잔디에 누워서 하늘 볼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다. 우리 아들은 손가락으로 망원경을 만들어 하늘의 무엇을 보는가?



구분을 짓지 말자. 하늘의 무엇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 자체를 바라 볼 뿐이다.
무량한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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