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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얼씨구 좋구나

기업들이여 ‘블로거’로 변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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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21]

블로그, 대중화 바람 타고 기업 마케팅 툴로 주목… ‘BR(Blog Relation)’시대 개막

최근 인터넷의 가장 큰 마케팅 트렌드는 ‘블로그 마케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인구는 3440만명이며 블로그 사용인구도 1000만명이 넘었다. 인터넷 사용자 셋 중 하나는 블로그를 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미니홈피를 제치고 대표적인 1인 미디어로 자리 잡은 블로그가 이제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주목받고 있다. 거대한 ‘1인 미디어 네트워크’를 구축해가고 있는 블로그가 기업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것. 과거 기업 홈페이지 대신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일방적인 자사 상품소개 위주의 기존 홈페이지와는 달리 댓글과 이용자 후기 등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지고 있다.
이른바 ‘BR(Blog Relation)’시대 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이야기로그 한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블로그가 대중화되면서 사회ㆍ문화적 현상을 탈피, 본격적인 기업 수익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업은 50여 곳이 넘는다. IT기업뿐 아니라 기아자동차, LG전자, 풀무원, CJ그룹, KTF, 한화L&C 등이 이끌고 있다.


LG전자 ‘엑스캔버스 TV 블로그’

LG전자가 지난해 11월13일 오픈한 ‘엑스캔버스 TV 블로그
(www.xcanvasblog.com)’는 웹2.0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정형화된 1세대 홈페이지에서 벗어나 엑스캔버스의 실제 사용법 등을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전달ㆍ확산시키고, 고객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고객 인사이트(Consumer Insight)를 강화하기 위해 2세대 브랜드 블로그를 제작했다.

이번 ‘엑스캔버스 TV 블로그’는 △디지털 포커스(첨단 기술 설명) △타임머신 플러스(타임머신 기능 활용법) △디지털 뷰(TV시장 동향) △퍼니 디지털(다양한 TV활용법) 등의 메뉴로 구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세대 양방향 ‘엑스캔버스 TV 블로그’에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생생한 제품 활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게시된 정보들은 ‘퍼가기’ 서비스를 통해 개인 블로그에 옮길 수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타임 머신 기능으로 골프 레슨 받는 법’ 등 고객이 익힐 수 있는 제품 활용법 등을 게시하고 이 같은 정보는 고객들의 개인 블로그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엑스캔버스 TV 블로그’에서는 추가 댓글과 질문에 대하여 블로그 운영자가 즉시 답변, 신속한 양방향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이 같은 양방향 서비스들은 기존 1세대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의 거리를 좁히고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댓글과 컨텐츠 퍼가기 등의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또 일방적인 설득 기능 밖에 할 수 없었던 1세대 홈페이지에서 벗어나 국내 고객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2세대 블로그를 업계 최초로 구축, 웹 2.0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LG전자 구본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브랜드 블로그 오픈으로 LG전자가 1세대 홈페이지 시대에 머물러 있었던 기업의 인터넷 마케팅을 진보시켰다”며 “1세대 홈페이지와 2세대 브랜드 블로그의 장점을 조화시켜 새로운 마케팅 툴(Tool)을 구축하고 고객가치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2개월만인 올 1월에 순수 신규 방문객수가 5만여 명을 돌파했으며 연계 방문객수까지 합하면 간접 방문객수는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문화관광부에서 후원하는 ‘2008 비즈니스 블로그 마케팅 세미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기아자동차 ‘기아-버즈’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9월 4일 변화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부합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기아차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 ‘기아-버즈(Kia-BUZZ, www.kia-buzz.com)’를 오픈했다.

‘기아-버즈(Kia-BUZZ)’는 기아자동차의 ‘Kia’와 ‘와글와글 떠들다. 떠들썩하게 말하다’란 뜻을 지닌 영어 단어 ‘buzz’를 합해 ‘기아차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썩하게 풀어놓는 대화의 장(場)’이란 뜻으로, ‘비즈니스’, ‘디자인’, ‘기아자동차’, ‘모터쇼 & 이벤트’ 등의 코너에 기아차 임직원들로 구성된 분야별 전문 필진들이 참여, 신차 및 컨셉카, 디자인, 환경경영, 사회문화 활동 등 현장이 생생한 소식과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버즈’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시도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business blog)로 기아차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영어로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기아차 관련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버즈의 오픈으로 블로그와 같은 뉴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신세대 고객들에게 기아차의 신선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기아-버즈를 통해 회사의 생생한 소식들을 전달하고,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버즈 블로그의 운영과 편집은 해외마케팅실에서 담당하지만, 글을 작성하는 것은 다양한 부서의 전문가로 구성된 내부 필진이 맡고 있다.
기아차는 추천과 공모를 통해 연구개발(R&D), 해외영업, 홍보, 자동차연구소 등 여러 부서에서 11명의 내부 필진을 선정했다. 한국 본사서부터 미국과 유럽 법인의 직원들까지 국적이 다양하며 신입사원부터 숙련된 선임사원까지 경력 또한 천차만별이다.

9월 3일 오픈 이후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기아-버즈의 접속자 수는 경쟁사인 GM이 3년 전부터 운영해온 비즈니스 블로그의 36% 수준으로 짧은 기간 안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달 전 오픈한 크라이슬러사의 비즈니스 블로그 보다 5배나 많은 접속자 수다. 해외 언론이나 관련 업체들의 블로그 링크나 트랙백(연결글 알림)도 활발하다.

방문객들의 지역 역시 한국,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130여 개국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유럽과 북미 지역의 방문자들이 많으며 루마니아, 브라질, 크로아티아 등 다양한 비영어권 국가의 소비자들도 접속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풀무원 ‘아주 사적인 이야기’

풀무원은 고객과 친밀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 공식 블로그인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blog.pulmuone.com)’를 지난 2월 12일 오픈했다.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는 고객과의 쌍방향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존 홈페이지와 웹진 등에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편안하고 진솔하게 싣고, 바른 먹거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풀무원 안팎의 생생한 이야기를 시시각각 전달하고 있다.

특히 운영자 ‘친절한 풀반장’이 친근함을 더하는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는 풀무원 모든 조직원이 필자로 참여해 신제품 개발 과정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는 △G3의 사무실 뒷담화 △풀반장의 지독한 도전 △청천리, 메가폰 잡은 사연 △굿바이 아토피! 이야기 △뉴스 레이더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풀무원 홍보팀 류인택 팀장은 “블로그를 통해 풀무원의 정책과 고충을 솔직하게 전달함으로써 바른 먹거리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풀무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풀무원의 모든 조직원과 고객이 바른 먹거리를 위해 함께 만나는 대화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로그를 약 한달 정도 운영해본 홍보실 관계자는 “블로그는 다양한 전달력을 갖고 있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스킨십 홍보라는 측면에서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태욱 객원기자 fg45k@naver.com




기업 사보도 블로그로 변한다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사보 ‘보안세상’ 오픈

국내 최대 정보보안 기업 안철수연구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이 아닌 대학생들이 직접 모든 편집권을 갖고 만들어가는 블로그 사보 ‘보안세상(blog.ahnlab.com/sabo)’를 4월 3일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대부분의 기업 사보가 자사 직원이 편집권을 가지며 기업의 좋은 점만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으나,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사보는 투명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대학생 기자들이 단순히 사보 원고 작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취재, 편집 등 전 과정에서 편집권을 갖고 직접 운영하는 것이 특징으로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보안이야기’와 ‘세상이야기’로 구성돼 있는 블로그 사보에는 보안과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안철수연구소 사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생생한 취재 이야기와 유용한 정보들을 맛 볼 수 있다. ‘보안이야기’에서는 딱딱하고 어려운 보안 관련 이슈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일반인들의 보안의식을 높여줄 계획이다. ‘세상이야기’에서는 대학생기자들이 조별 활동을 통해 한 달에 한번씩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해줄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2003년 8월부터 기업문화 정립의 일환으로 온라인 사내보를 발간해 오다 창립 10주년이었던 2005년부터 온라인 사내외보로 전환하면서 대학생 기자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대학생 기자들은 사보 제작 및 안철수연구소의 대내외 행사 지원 및 취재 등 활동에 참여하며 직간접적인 기업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1기로 활동했던 대학생 기자 10명 중 무려 4명이나 언론사에 합격함으로써 안철수연구소의 대학생 기자 활동이 현직 언론사 기자들을 배출하는 명문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박근우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대학생들이 기업 사보에 일부 참여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들에게 기업 사보의 고유 권한인 편집권을 위임하는 것은 드문 일로, 블로그 사보를 통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블로그 사보가 안철수연구소의 투명하고 수평적인 기업 문화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매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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