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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얼씨구 좋구나

신윤복 월하정인 - 과학의 힘

아래 기사를 읽어보면, 과학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요렇게 간단한 걸 이제서야 미스터리가 풀리게 된건지..... 

 조선시대 풍속화가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활동시기가 그림 속에 있는 달 모양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신윤복은 김홍도·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이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역사적 사실은 1758년 출생했다는 것 단 하나뿐이다. 그 외 활동 기록은 전혀 없고, 당연히 작품들의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었다. 미스터리 신윤복이었던 셈이다.

 

신윤복의 활동시기를 알아낸 것은 결국 과학이고, 그것도 천문과학의 힘이었다. 이태형 천문우주기획 대표(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는 1일 "천문학 정보와 조선시대 기록을 토대로 신윤복이 그린 월하정인(月下情人)에 등장하는 달 < 빨간색 둥근 점선 > 을 분석한 결과, 1793년 8월 21일 밤에 일어난 월식(月蝕)을 그린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윤복은 일부 작품에 기록된 간기(刊記·간행물 정보를 담은 기록)를 통해 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짐작됐으나, 그림을 그린 정확한 날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하정인은 간송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국보 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에 수록돼 있다. 그림에 나오는 달은 위로 볼록한 모습이다. 이 대표는 "밤에는 태양이 떠 있지 않아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고, 오직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일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계절은 여름으로 확인됐다. 그림에 담긴 글을 보면 그림을 그린 시간대가 밤 12시를 전후한 자시(子時) 무렵이다. 월식은 보름달이 뜰 때 일어나는데, 자시 무렵은 달이 가장 높이 뜬다. 그런데 그림에는 달이 처마 근처에 보인다. 이 대표는 "보름달은 태양의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겨울에는 높이 뜨고 여름에는 낮게 뜬다"고 말했다. 

월식 형태는 부분월식이었다.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여름철에는 달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진행된다. 이에 비해 그림은 지구의 그림자가 달 아랫부분만 가리고 지나가는 부분월식이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교수는 신윤복이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간 일어난 월식 중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부분월식을 조사한 결과, 1784년 8월 30일(정조 8년)과 1793년 8월 21일(정조 17년) 두 번에 걸쳐 그림과 같은 부분월식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승정원일기' 등 당시 정부 기록을 확인해보니 1784년에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지역에 3일 연속 비가 내렸다. 월식을 관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1793년 8월 21일에는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쳐서 월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기록돼 있었다. 결국 신윤복은 1793년 8월 21일 밤 자정 무렵 부분월식으로 아랫부분이 옴폭 들어간 달 아래 있는 남녀를 그린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고흐의 그림에 나타난 별을 천문학으로 분석해 제작 시기를 알아내기도 했으나, 국내에서 그림에 나타난 천체 현상을 천문학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윤복의 활동시기를 찾아낸 것은 앞으로 과거 화폭을 통해 새로운 국내 역사적 위인, 예술가들의 활약 스토리에 더 많은 콘텐츠를 부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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