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목욕탕 입구에서 90도 폴더식 인사를 하는 70대 노인
"살려주세요"… LH공사 사장, 한 달째 국회 출근

"의원님 나라를 위한 일입니다. 살려주십시오!"

지난 13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지하 1층. 국회의원만 사용할 수 있는 목욕탕 앞에서 한 70대 남성이 한 의원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의원이 난처한 듯 "그럼 나중에 생각해 봅시다"라며 목욕탕으로 급히 들어가자 문틈에 대고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아무도 없는 목욕탕 문 앞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식 '폴더 인사'도 했다.

의원회관을 찾아오는 수많은 '막무가내'식 민원인 중 하나인 듯했지만, 엘리베이터 앞에선 그를 보니 LH공사 이지송(71·사진) 사장이었다. 벌겋게 충혈된 눈에 힘이 든지 거친 숨을 내쉬었고, 고개를 숙인 채 "아~"라고 깊은 탄식만 뱉었다.

이 사장은 벌써 한 달 넘게 매일 국회로 출근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LH공사가 자금난으로 전국의 지역개발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지역구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또 118조원에 이르는 LH공사의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도 의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 사장은 "선거가 걸려 있는 지역구 의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도 "지역구가 아니라 나라를 생각해 달라고 애국심에 호소하면 수긍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사장까지 하고 대학 총장까지 하셨으면서 뭣 하러 이렇게 험한 일을 맡으셨냐"고 묻자 그는 "나랏일이니까. LH공사를 망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기자의 손을 끌고나가 "의원님들을 다독여야 하는데 기사가 나가면 곤란해진다"며 "제발 못 본 것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이를 본 한나라당의 한 보좌관 "저렇게 몸 던지는 사람 몇 명만 더 있어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출처 : 조선일보 원문보기

LH공사가 수조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의 성과급을 챙겨간 LH공사가 드디어 손실을 정부에 메워 달라고 애원하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었습니다.

이제는 LH공사 사장이 국회 목욕탕 입구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좀 봐 달라"고 인사하고 있답니다. 국회의원에게 폴더식 인사를 하면서 애걸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아픔을 해결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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