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이틀 중 하루는 거북공원, 또 하루는 대성동고분군에서 보리와 산책했다.
어제는 거북공원에서 '전설의 홍춘이'를 만난 덕분에 보리가 많이 조용하고 차분해진 것 같다. 홍춘이를 만나기 전에는 다른 애완견을 만나면 거친 공격성을 보였다. 그래서 다른 애완견주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민망했었다. 자기보다 덩치 큰 개에게도 덤벼드는 걸 보면서 우리 보리의 타고난 성격이 다혈질인가 싶어 걱정 했는데, 알고보니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처럼 아직 어려서 사회성이 없었던 것이다.
애기 강아지는 그냥 자기가 제일 잘 났고, 무서운게 무엇인지 모른다고 주위 견주님들이 이야기 한다. 다른 견공들을 만나 부딪히다 보면 자신의 주제를 알아가게 되는 모양이다. 속된 말로 길들여지는 것 같다.
처음 홍춘이를 만났을 때는 보리가 홍춘이를 잡으러 다니는 모습이었지만 채 몇분 지나지 않아 보리가 쫏겨다녔다. 심지어는 도망치다 나뒹굴기도 했다.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가 있음을 보리도 이제는 자각한 모양이다.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보리가 거칠게 다가왔지만, 홍춘이를 만난 후 첫 아침이였던 오늘은 다소곳하니 눈만 멀뚱멀뚱 거렸다. 순화되어가는 게 확실하다.
이런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늘은 대성동고분군에 갔다. 이곳은 애완견 천국이다.도심 속 한 가운데에 드 넓은 잔디가 펼쳐진 곳이니 애완견이 뛰어놀기에 아주 좋다.
전설의 홍춘이를 대신해 줄 형아가 나타나서 오늘도 신나게 뛰어 놀던 보리, 형아는 지칠 줄 모른다. 하지만 보리는 이내 체력소진이가 보다. 못 따라간다.
길 건너에 있는 또 다른 공원(이름 모름...옛 김해 운동장 자리고 알고 있음) 벤치에서 보양식을 치즈를 먹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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