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2개월동안 같은 코스를 산책한지라 아내는 지겹다는 내색을 살짝 비치곤 했었다.
하여 이번에 내가 제안한 코스는 김해편백숲!
김해천문대 아래 길가에는 이미 많은 자동차들이 주차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도착한 후 아내가 급 피곤하다면 차안에서 쪽잠을 잔 후 산책하자 했다. 그 사이 나는 밖에서 담배 한 모금 테우며 여러 차들을 살폈다.
나도 이제 제네시스급의 차로 갈아타야 할 나이인데, 낡은 내 차를 보니 한 숨만 흘러 나왔다.
일상을 벗어나 찌든 욕망을 잠시 내려놓고자 했는데, 오히려 탐욕에만 골몰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다.이게 원래 나의 본 모습인가보다.
아내를 깨워 산책길을 나섰다.김해 편백숲 코스는 대부분 평탄한 길이다.
그래서 어린 애가 있는 가족들이 즐겨 찾기도 하는 김해 대표 산책코스다.
드물지 않게 자동거동호회 회원들의 모습도 옆을 지나간다.
약 한 시간을 쉬엄쉬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편백숲!
사실 편백숲 안은 그다지 볼거리 혹은 포근함 등등은 없다.
그냥 코스의 이정표 혹은 목적지 역할만 할 뿐이다.
우리 삶도 이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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