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예전 한때 사과로 유명한 곳이였다.
대구능금으로 유명세를 달리던 그 시절, 대구와 가까운 고향에서는 동네별로 몇 농가만 사과농사를 짓었다. 대부분의 과일나무가 그러하듯이 사과 역시 나무를 심은 후 3~4년 정도가 되어야 수확을 할 수 있기에 섣불리 과일농사에 뛰어드는 농가가 드물던 그런 시절이였다.
집앞 사과과수원
하지만 기후 탓으로 사과재배지가 점점 북상함에 따라 고향 마을 인근에서도 사과농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아무래도 날씨가 온난하게 되면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게 되고 이에 따라 방제 작업등 작업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반해 가격은 십여전과 비교해서 별반 차이가 없는 걸로 안다.
그나마 지금과 비교해 보면 사과 농사로 돈을 좀 벌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사과꽃은 부의 상징이었으니.....그런 호시절이 기억이 아물아물 거린다.
다행히 고향마을과 각북면(청도 각북면은 '각북사과'라는 독립브랜드로 부산 인근에서 인기가 좋다)은 청도 중심과 비교해 볼 때 연평균 기온이 1도 가량 낮기 때문에 아직도 사과농사를 지속하거나 일부 젊은 층에서도 여전히 사과과수원 개원을 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몇 년전 부터 불기 시작한 복숭아 심기 붐으로 기존 복숭아 과수원 경영자들이 향후 복숭아 가격 폭락을 예상하고, 사과로 품목 전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아무조록 사과 농사를 하시는 분들이 고향이 많이 등장해 주기 바란다. 서로 협력하고 정보교류 하다보면 옛 명성을 찾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작년에 심은 매실나무
과수원 입구에 작년에 심어 놓은 매실나무에 매실이 제법 열렸다. 작년 수확량은 7개, 올해는 약 200~300개 정도 될 것 같다. 이걸로 매실청을 담구고 매실장아찌도 만들거라며 아내가 벌써부터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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