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몇몇 꽃향기가 있다.
향기를 맡자마자 곧 바로 알아맞추는 향은 2가지다.
하나는 치자꽃 향기다.
또 다른 하나는 금목서 향기(흔히 만리향 이라 한다)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 녀석은 여름에, 또 다른 녀석은 가을에 향기를 낸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치자,
가을에 꽃을 피우는 금목서!
요즘 걸어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금목서의 향기 바람 결에 전해진다.
그 향이 얼마나 강한지 향기가 만리를 간다고 해서 만리향이라 한다.
집 앞 거북공원에도 몇 그루의 금목서가 있어 공원 전체를 그 향기로 채우고 있다.
만리향에는 금목서와 은목서가 있다는 데 그 정확한 차이는 세세히 모른다.
다만 금목서는 꽃이 금색이고, 은목서는 은색이라는 거, 금목서는 추운 지방에서는 살기 힘드나 은목서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란다는 거 정도만 알고 있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 나무에는 눈에 간다.
멋진 소나무를 보면 입양하고 싶어진다.
배롱나무도 가꾸고 싶어진다.
금목서도 하나 심어 고향집 가을을 향기롭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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