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과수원에서 만난 '산토끼'새끼
어릴 적 시골 고향에는 집집마다 토끼를 키웠는데, 한번 출산하면 대충 1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았던 걸로 기억한다.
또한 사람이 새끼를 보게 되면 어미 토끼가 그 새끼를 죽인다 하여 갓 태어난 새끼를 볼 수 없었다.
이런 속설이 정말인지는 아직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진실이 아닐 확률이 높을거다.
이렇게 시골에서 토끼를 키운 이유를 생각해 보면, 탁월한 번식력이 아닐까 싶다.
육고기를 먹기 싶지 않았다 시절, 닭을 제외한 유이(有二)한 대안이 토끼 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풍족한 먹거리 덕분에 토끼를 키우는 집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토끼를 재료로한 식당들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새끼가 '산토끼 새끼'다!
'산토끼 동요'의 주인공, 산토끼를 난생 처음 봤다(0607).
감나무 부분의 예취작업을 하다가 쬐금만한 게 엉금엉금 기듯이 도망치는게 아닌가...
이 녀석의 입장에서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예취기의 굉음소리!.
놀라 겁먹은 듯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쳤다.
나는 작업을 한참이나 멈춘 채 녀석을 지켜봤는데, 녀석은 멀리 못갔다.
혹시나 예취기의 날카로운 날에 베였는지 걱정되어 살펴보니 다행이도 상처는 없었다. 다리가 풀린 모야이였다.
잘 자라 주길 바라며 녀석을 남겨두고 얼른 사라져줬다. 부디 멧돼지를 만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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