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람사르 축제 모습(경남 주남저수지에서..)

  제10차 람사르 총회가 경남 창원일대에서 내일까지(10/28~11/4) 진행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주남저수지를 잠깐 다녀왔습니다.



작년의 주남저수지는 '차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남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많은 차량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관광전세버스까지 등장해 있더군요. 이번 람사르 총회가 아니더라도 가을이 되면 이 곳 주남저수지는 겨울철새들을 즐길 요량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물론 올해 만큼 많은 인원들이 아니지요. 적어도 관광전세버스는 절대 오지 않았습니다. 애기를 둔 부부들, 연인들,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조용히 가을 운치를 즐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장면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조용하다" 혹은 "차분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주남저수지는 '몹시 들뜬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가을 주남저수지는 "뭔가 들떠있는...","어수선한..."모습 이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주남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과 동기가 지난 해와는 다른 모양 입니다.
구경온 사람들의 차량이 얽히고 섥힌 모습,
불법주차를 막으려는 경찰관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
딱히 할 일 없이 관광객 뒤에 서 있는 자원봉사자들,
저수지 둑을 가로질러 올라가는 사람들,
저수지 건너 편에서 대자연의 조화로움에 대항하여 전투를 선언하는 듯한 람사르 문화관(먼 훗날 '참전 기념관'으로 개명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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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상단 : 둑 바로 앞까지 즐비한 차량들
              (마치 둑을 경계로 자연과 전투하기 위한 인간병기를 배치한듯, 사각형 건물은 작전사령부)
우측상단 : 기록문화에 입각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
               (빨간 네모는 귀차니즘에 물든 인간 모습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듯)
좌측하단 : 자연에 순응하는 이미지를 전혀 찾을 수 없는 람사르문화관
               (자연친화 컨셉을 부각하기위해 방부목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임)
우측하단 : 주차를 위해 중앙경계선을 넘는 차량
               (인간과 인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가 어찌 자연과의 약속을 지킨다 말인가...)
사진중앙 : 자연의 자연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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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들뜬 모습은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연의 최고 모습은 아마도 자연을 그대로 놓아둠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는 현실이라고 인간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비싼 돈 들여서 만든 계단을 애써 외면한 채 저수지 둑길로 올라가야만 했을까요? 그래서 상처난 자연을 내년에도 다시 볼려고 하시는 것인지요(내년에 와서는 '하여튼 몹쓸 인간들이 이꼴로 만들어 놓았군'하면서 교양있는 척, 옆사람에게 한마디 던지기 딱 좋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계시는지....)? 혹여 자연을 발바닥으로 느끼고 싶어 계단이 아닌 흙을 선택했다고 하실련지요?

솔직하게 '계단까지 걸어가기 싫다'고 인정합시다. 그리고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자식들이 가까운 미래에 자연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 것인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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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인생 그 행복을 찾아가는 마음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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