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나라, 허둥대는 나라
전 세계가 휘청거린다.

언제 즈음이면 안정된 상태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에 모두들 관심이 쏠려 있는데, 오늘 어느 뉴스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시점은 한국의 코스피 지수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이 수출 위주의 경제체제이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한국의 수출이 회복되는 것이고 이는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국의 경제가 미국과 세계의 경제에 호응한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만 필자보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이리 뒤뚱 저리 뒤뚱하는 형상이라고 생각된다. 왜 그럴까? 과연 다른 나라은 어떤 상황일까....(지금의 시기에서 성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나라를 찾아 볼수 없겠지만).

아래의 기사는 중국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한 나라의 수장(首將)이 지속적인 학습의 노력으로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으며, 이러한 수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여전하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수장은 어떤 모습이며, 국민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전 세계가 돈 때문에 난리다.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예외없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한데 중국은 어떨까.


이 얘기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사례부터 살펴보자. 올림픽으로 중국은 콧대가 한껏 높아졌다가 한순간에 꺾였다. 멜라민 분유 때문이다. 그 불똥은 전 세계로 튀었다. 중국은 멜라민을 덮으려고 ‘선저우(神舟) 7호’를 동원했다. 실패였다. 올림픽도, 우주쇼도 분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중국에서조차 자탄이 나왔다. 한 평론가는 ‘중국에는 냐오차오(鳥巢·올림픽 주경기장의 별칭)는 있지만 분유는 없다’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냐오차오 같은 큰 일은 잘하지만, 디테일엔 약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사례를 보자. 최근 일본의 친중파 중진 의원 한 사람이 중국을 찾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이 의원은 양제츠(楊潔篪) 외교부장을 먼저 만나 “후 주석과 경제 얘기를 나누고 싶으니 미리 귀띔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후 주석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고 싶다는 뜻이었다. 양 부장은 빙긋 웃으며 “그럴 필요가 없겠다”고 답했다. 후 주석을 만나서야 이 의원은 양 부장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막히는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금융·무역 흐름에 이르기까지 수치를 정확히 인용하면서 줄줄이 풀어대는 후 주석의 모습에 기가 질렸다고 했다.


이 의원의 관찰은 정확했지만 절반만 맞았다. 왜냐하면 후 주석만 경제에 해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중국을 이끌어가는 최고 지도자 그룹인 당 정치국원 25명은 후 주석과 맞먹는 경제·무역·환경·기후·국제법·지적재산권·역사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끊임없는 학습 덕분이다.


후 주석은 집권 직후인 2002년 12월 26일 ‘헌법 학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50여 차례의 ‘정치국 집체학습’을 이끌어 왔다. 대학교수, 국책연구소 연구원, 해외 석학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13억 인구의 대국을 책임지는 25명의 최고지도자가 평균 한 달에 한 번 한자리에 모여 하루 종일 공부한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투자 덕을 지금 중국은 톡톡히 보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지도자들이 흔들리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놨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보자. 요즘 중국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사이트는 ‘스진·빠바오(什錦·八寶)’망이다. ‘스진’과 ‘빠바오’는 요리 이름이다. 여기에 후진타오의 ‘진’과 원자바오의 ‘바오’를 교묘하게 빗댄 것이다. ‘후·원 팬카페’인 셈이다. 이 카페는 개설되자마자 6만 명의 회원이 등록했다. 올리는 내용은 연예인에 대한 애정 공세를 연상케 한다.


결국 결론은 ‘중국의 경우 큰 걱정은 없다’ 로 나온다. 준비됐기 때문이다. ‘노 멜라민’까지 지금의 중국에 바라기는 무리다. 중국이 디테일에까지 강하다면 그건 거의 미국 수준이라는 얘기니까. 대신, 지도자들이 철저히 준비하고 있고 국민은 애정과 찬사로 격려한다. 주가와 부동산은 주저앉고, 실업자도 늘어나지만 그래도 대다수 국민이 편안한 낯빛으로 지낼 수 있는 이유다.


우리는 어떤가. 한숨 소리 요란하다. 경제 수장의 말은 번번이 공수표가 되고, 경제 실무자는 해외에서 불안을 부추기는 발언이나 해댄다. 정부 발표보다 민간 기업의 예측을 더 신뢰하는 세상이다.


지난주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의 옌쉐퉁(閻學通) 소장을 만났다. 옌 소장은 왕지쓰(王<7F09>思)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원장과 함께 중국 최고의 국제통으로 인정받는 학자다. 이 자리에서 옌 소장은 “1997년 위기와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위기는 내용도, 배경도 분명 다르다. 그러나 두 차례 외환위기의 공통 원인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두 불행을 관통하는 원인을 찾아내 효과적인 처방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는 말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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