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과수원 갱신작업


지난 겨울 내내 고향 과수원에 일요일마다 간 것 같다. 오래된 사과나무를 엔진톱으로 절단하고, 그 나무를 모우는 작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간 포크레인 아저씨와 스케쥴이 서로 맞지 않아 미뤘던 나무 뿌리캐기, 배수 보강작업, 감나무 이식작업과 과수원 구조를 약간 변경하는 작업을 지난 일요일(3월23일)에 마쳤다.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과수원을 왼쪽 그림처럼 길을 다시 조성했다. A구역 윗부분은 산과 접해 있다. 그래서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다소 있어 전반적으로 습하다[각주:1]. 그래서 이번 과수원 개간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배수시설이다. 올 가을에 모든 구역에 유공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버님께서 과수별로 구역을 설정하지 않고 고사목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다른 유실수를 심으셨다. 하지만 나는 이번 개간작업 시에는 과일별로 구역설정하여 조성할려고 한다. A구역은 감나무를 키울 장소이다. B구역은 아버님께서 고이 잠드신 자리다. 이곳에는 보기 좋은 꽃나무와 가족들이 나눠 먹을 여러 종류의 과일나무를 한 두 그루 정도 심는 곳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래서 왕매실, 배나무, 산철쭉을 창원나무시장에서 구입하기도 했던 이유다. 물론 작년에 백일홍나무도 심었다.

다만 아직까지 위 그림에서 하얀색 지역에 뭘 심을지 아직 미정상태다. 그야말로 백지상태인 것 이다.  아마도 사과나무 혹은 체리나무를 심을 가능성 높지 싶다. 그래서 체리(좌등금)와 사과(시나노골드)나무도 구입했다.


위 사진은 A구역 중 산과 접한 부분에 배수로를 보강하는 작업하는 모습이다. 자금 사정이 된다면 콘크리트 흄관(Hume Pipe)혹은 플라스틱 배수로[각주:2]를 설치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보류해야 한다. 올 가을 유공관 작업과 내년 봄 묘목식재 작업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얀색 부분에 기존에 심겨진 감나무를 A구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사진이다. 이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최대한 뿌리와 줄기들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쉽지가 않았다.




A구역으로 옮겨진 감나무를 포크레인으로 식재하는 모습이다.  이식작업을 하고 나면 물을 충분히 주되 발로 밟아서는 안된다. 뿌리 활착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식후에는 반드시 강전정을 실시하여 쇠약해진 감나무의 원기를 회복을 시키는 것을 촛점을 둬야한다. 이식 첫해부터 수확에 욕심을 부리면 평생 허약한 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식후 2~3개월 후에 퇴비를 공급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나무 이식작업 후, 사과나무 뿌리 캐기 작업을 했다. 위 사진의 포크레인에 부착된, 마치 집게처럼 생긴 놈의 작업을 보는 순간, '백호'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먹잇감을 한번 물었다면 놓치 않는 호랑이가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무튼 '백호'가 없었다면 이번 작업은 거의 불가능이었을테다.

포크레인이 뿌리제거 작업을 하는 중에, 나는 이 뿌리를 과수원 한 구석에 쌓아올리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모아둔 뿌리가 썩어 없어질려면 수년이 필요 할 것이다. 애물단지다. 썩는 과정이 촉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약간 경사진 지역의 평탄작업을 마친 후, 과수원의 기계들이 이동할 주도로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포크레인 오른쪽 편이 아버님 산소가 있는 곳이다. 예상보다 경사가 급하다. 이 도로로 경운기나 SS가 다닐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공간배치상 기존 도로보다 훨씬 공간 활용도 높으나, 경사가 문제구나...시멘트포장을 해야 하나......



집사람이 도로의 위치를 보고 흡족해 하는 모습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 뱉었다. 어느 누구도 나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의 구상에 약간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디어에 반대하셨던 큰아버님과 형님도 그리 나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어머님은 이렇다 저렇다 얘기가 없으시니 그 속마음을 알 길이 없는 것이 약간 찝찝하다. 좌우지간 묵은 과제를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


이후로 해야할 일들이 줄줄이다.

첫째, 치워지지 않은 뿌리, 비닐 등 수거하기, 왕매실 등 묘목 식재하기(3월 內)

둘째, 로타리 치기(4월 초순)

셋째, 수단그라스 파종하기(4월 중순)

넷째, 토양검사 의뢰 및 시비하기(10월 內)

다섯째, 유공관 매설하기(11월 內) - 품목 결정을 미리 해야한다. 그래야만 유공관 매설 위치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대충 정리해 봐도 이 정도인데, 막상 일을 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경우, 해결해야할 일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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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수원에 여귀가 자라는 곳이라면 일단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http://gunjajae114.com/front/php/product.php?product_no=123&main_cate_no=&display_group=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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