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빈자리를 실감하는 봄 날

우리집의 휴일 모습들

요즘은 아내가 봄바람??이 난 모양이다. 그래서 요즈음 내가 아들 돌보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하루 종일 엄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야외로 나가서 바람을 쐬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지지난 주 일요일에는 내가 손수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소면 삶는 것부터 해서 육수 만들기를 도전했다. 그리고 양념장도 대충 얼렁뚱땅 준비해서 나눠 먹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과거 대학 시절에 한 번 시도 해서 후배들에게 먹여 줬는데 백점 만점에 백점을 얻기도 했다. 이런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아내와 연애시절에 수제비를 손수 만들어서 먹었는데, 완전 니맛 내맛도 없는 수제비를 끝으로 거의 10년 정도를 수제비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지난 주에는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한 끝에 아내로부터 예상외로 맛있다는 평을 받았다.


아빠! 치킨 버그가 없어!

오늘 일요일은 아내가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 그리나 아내가 엄청나게? 다양한 반찬을 준비하고 터라 특별히 내가 새롭게 아들을 위해서 음식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아들이 감기때문에 도통 입맛이 없는 듯 했다. 그럭저럭 아침, 점심 식사는 근근히 먹였는데 저녁이 되니 뭘 먹을지가 큰 고민이 되었다. 평소에 아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 먹기로 합의를 보고 가까이 L마트 내에 있는 L~리아에 가서 사오기로 했다. 어린이 불고기 버그 세트를 사면 공룡 장난감을 준다기에 (이런 기회를 내버려 두지 않는 아들의 성격을 고려해서) 일찌감치 내가 먹을 치킨버그와 같이 주문해서 포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나의 대기번호 스틱에 알람불이 켜지고 카운트에 가서 포장물을 대충 확인하고 집에 들어 와서 햄버거를 펼쳤다. 그런데 치킨버그는 어디로 간거야.......


그랬다. 어린이 불고기 버그 세트만 포장되었고 치킨 버그는 없었다. 계산서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설명하니 직접 집으로 배달해 주겠다고 한다. 10여분을 기다리니 치킨 버그와 감자칩(서비스 제공)이 도착되었다. 점장님인지 몰라도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죄송하다고 한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이 생길려고 하기도 했다.

사실 난 L마트 하면 이가 갈리는 사람인데....

정말 호주청정우가 맞을까....?


그나저나 아직 돌아오지 않는 아내, 아들은 벌써 꿈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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