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중고생 권장도서로 너무너무 많이 들어본 책,
그래서 읽고 싶은 욕구가 반감되었던 책,
바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드디어 읽어 봤다.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
역자 류시화
현문미디어
2012.06.01
원제 Jonathan Livingston Seagull
나는 지금까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이 한 문장은 '갈매기의 꿈'의 또 다른 표현이라 생각했었다.
이 문장만 봐도 '갈매기의 꿈'을 읽을 필요 없이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지껏 읽지 않았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이 문장이 책의 전부가 아니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소설로 표현한 것일지 모른다는 희열감마저 불러 일으켰다. 오랜 수련을 통하면 시공을 초월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부처의 삶을 빗댄 거 마냥 느껴졌다. 윤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나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만약 저자의 의도가 나의 예상과 동일하다면, 이 책은 청소년 권장도서가 되기에는 너무 벅차다1는 생각도 했다. 불교의 참맛은 쉽게 느낄 수 힘들기 때문이다(나 또한 아직 참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책의 메세지를 내가 너무 확대 해석하고 있나하는 우려도 해 봤다. 어쩌면 책은 불교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일상에 젓어 지내지 말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서 노력해라'라는, '자신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짓지 마라. 각각의 존재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이다2'라는 간단한 메세지를 전달할 목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랬던 저랬던 둘다 나름 가치있고 타당한 해석이라며 매듭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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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도서관 '책풍경'이라는 독서동아리 회원 중 한 분은 이런 말씀을 했다. 청소년기에 이 책을 읽은 것은 '밑으로 깔고 간다'라고...! 세월이 지나면서 밑에 깔아 놓은 뭔가가 쓰욱 올라오더라고!. 그 분 자신이 그러했다고 경험을 이야기 했다 [본문으로]
- 야생의 코끼리는 500kg 정도 되는 나무를 송두리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원을 잘 살펴보면, 코끼리를 가두고 있는 문이나 말뚝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채 500kg도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원의 코끼리는 500kg도 되지 않는 자신의 장애물을 제거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사육사들에게 쇠뇌당했기 때문이다. '넌 이것을 뽑아내지도 못하고 부셔버릴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없어'. 이 말에 코끼리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가두어 버리게 된 것이다.<골든티켓 中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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